‘2024 루체비스타’ 죽전 중앙공원에서
카페 거리 돌며 성탄 기쁨 전해
산타 복장 하고 선물 나눔 함께
공원에서 루체비스타 성탄 축제
소외 이웃 나눔과 헌혈 행사 등
갈수록 각박해지는 시대,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주변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는 주일인 15일 오후 교회 인근 용인 죽전 중앙공원에서 ‘2024 루체비스타(사랑과 빛의 풍경) 성탄 축제’를 열었다.
성도들은 이날 행사가 시작하는 오후 5시 30분 한참 전부터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준비한 ‘전자 양초’를 꺼내들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아래위 빨간 옷을 입고 ‘산타’로 변신한 성도들은 이웃들에게 나눠줄 선물 보따리까지 짊어졌다.
새에덴교회 어린이들로 구성된 천사의소리 합창단을 시작으로 성도들은 줄줄이 인근 번화가인 카페거리까지 전자 양초를 켜들고 이동했다. 소강석 목사와 이상일 용인시장도 성도들과 함께 20여 분간 동네를 한 바퀴 도는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길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에게는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와 함께 선물을 나눠줬다. 선물을 받기 위해 산타에게 달려오는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아 죽전 중앙공원에 도착하니, 성도들로 구성된 연합 성가대 3백여 명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2024 루체비스타(사랑과 빛의 풍경) 성탄 축제’가 시작됐다.
배우 김예령 집사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연합 성가대의 ‘오 거룩한 밤’ 찬양을 시작으로 ‘루돌프 사슴코’, ‘할렐루야’ 등의 캐롤송과 성가가 울려 퍼졌다. 박주옥 교수(백석예대)와 ‘빅 마우스’는 캐롤 메들리를 들려줬다. 천사의소리 합창단의 ‘투게더’ 찬양 후 다함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며 축제는 마무리됐다. 성도들은 양초를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 중간에도 산타로 변신했던 성도 30여 명은 주변을 지나는 아이들에게 초콜릿과 사탕 등이 담긴 선물 2,500여 개를 나눠줬다.
소강석 목사는 “아기 예수의 카르네우스의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이웃에게 나누고자, 루체비스타 행사를 열게 됐다”며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하다면 죄송하고, 가정에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기도드린다. 축제를 가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지역사회 주민들과 이상일 용인시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아기 예수님 탄생의 신비를 함께 축하하는 아름다운 밤이다. 교회 안이 아니라 밖에서 시민들과 함께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고 성탄의 참뜻을 새길 수 있어 뜻깊다”며 “시장으로서 아름다운 행사에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행사를 마련해 주신 교회와 소 목사님,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 아파트에서도 내려다보면서 함께해 주시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전했다.
축제 도중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지역을 지키는 소방관과 경찰관, 아파트 경비원 등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했고,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쌀 나눔도 이어졌다.
새에덴교회는 퍼레이드와 성탄 축제 외에도 지난 8일과 이날 주일 두 차례에 걸쳐 성도들을 대상으로 헌혈 봉사를 실시하고, 헌혈증을 한국소아암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루체비스타 성탄 축제에 대해 소강석 목사는 “성탄절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는가”라며 “백화점, 호텔, 카페 거리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럴로 성탄절을 축제처럼 보내는데, 오히려 교회가 너무 조용하게 안에서만 성탄절을 지내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소 목사는 “성탄절 문화가 교회 안의 성탄 축제로 머물지 않고, 교회 밖으로 나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가 돼야 한다”며 “캐럴 공연을 선보이고 함께 노래하며, 사랑의 헌혈 참여와 취약계층 선물 나눔 등 새로운 성탄 문화를 교회가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