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당시 전남·경상 기독교인 순교자 37명 진실규명 결정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진실화해위, 17일 후속 조치 권고

목포 등 전남 5개 지역, 영천 등
경상 11개 지역 희생자 37명 확인
지방좌익·인민군·빨치산 등 의해
1946년 10월-1951년 10월 희생

▲(왼쪽부터) 1996년 광주 양림교회에 세워진 박석현 목사의 순교비(영암에서 희생), 경주 육통교회에 1986년 세워진 심능양 장로 순교 기념비와 1988년 세워진 심의광 교사 순교기념비. ⓒ진실화해위원회

▲(왼쪽부터) 1996년 광주 양림교회에 세워진 박석현 목사의 순교비(영암에서 희생), 경주 육통교회에 1986년 세워진 심능양 장로 순교 기념비와 1988년 세워진 심의광 교사 순교기념비. ⓒ진실화해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박선영, 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93차 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 중 전남지역 기독교 희생사건③과 경상지역 기독교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관련 부처 등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이번 결정은 진실화해위원회가 직권조사로 한국전쟁 시기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종교인 희생자를 조사한 것으로, 전남 지역 기독교 사건(세 번째)과 경상 지역 기독교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전남 및 경상지역 기독교 희생사건 조사를 위해 각종 종교계 기록과 제적등본, 한국전쟁 시기 희생자 명부 등을 검토했다.

조사 결과, 전라남도 목포·영암·해남·강진·담양 5개 지역 12개 교회에서 기독교인 25명이, 경상도 영천·경주·울산·청송·청도·합천·통영·진주·함안·고성·안동 11개 지역 11개 교회에서 기독교인 12명이 희생된 사실을 확인했다.

전남 목포 등 5개 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인민군 점령기인 1950년 8월부터 빨치산들이 활동했던 1951년 10월까지 1년 2개월 사이 발생했다. 진실규명 대상자 25명 중 남성이 22명(88.0%)으로 대부분이고,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희생자가 12명(48%)으로 가장 많았다. 교회 직급별로는 목사·전도사·장로 등 교회 지도자급이 10명(40%), 집사와 일반 교인이 15명(60%)이었다.

경상 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대구 10월 사건 직후인 1946년 10월부터 한국전쟁 발발 후 인민군 점령기의 막바지인 1950년 9월까지 5년여간 발생했다. 진실규명 대상자 12명 중 남성이 11명(91.7%)으로 절대 다수였고, 50세 이상 희생자가 7명(58.3%)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또 목사·강도사·장로 등 교회 지도자급이 8명(66.7%)이었다.

희생자들은 기독교인으로서 우익 활동을 했거나 친미 세력 등으로 여겨져 희생당했다. 이들의 가족이거나 인민군에게 비협조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희생되기도 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피해 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24년 4월부터 이번 사건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총 448명의 기독교인 희생자들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향후 경기·강원 등의 기독교인 순교 사건과 천주교·천도교·원불교 등 기타 종교들의 희생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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