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아동권리대표단, 의성고와 ‘기후정의 옹호 프로젝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폭염 취약 집단과 지역’ 위한 옹호 프로젝트 기획 및 주도

▲월드비전 아동권리대표단이 ‘미래 기후 유권자 퀴즈(유퀴즈)’형식으로 경상북도 의성군 김주수 의성군수와 기후위기 적응대책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

▲월드비전 아동권리대표단이 ‘미래 기후 유권자 퀴즈(유퀴즈)’형식으로 경상북도 의성군 김주수 의성군수와 기후위기 적응대책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아동권리대표단, 의성고등학교 학생들과 ‘기후정의 옹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기후정의 옹호 프로젝트’는 2023년 월드비전 아동권리대표단이 전국 1,038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후변화가 아동권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작됐다.

조사 결과, 대한민국 아동들이 기후위기 문제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고 시급하다고 응답한 항목은 ‘폭염’과 ‘기후위기에 특히 취약한 집단과 지역에 대한 보호’였다.

이에 아동권리대표단은 ‘기후위기는 아동 권리의 위기’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기후위기의 불평등한 영향을 줄이고 모두가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아동 주도 옹호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월드비전 아동권리대표단은 이번 프로젝트 골자인 ‘기후위기에 취약한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별 기후 재난 취약성에 대한 문헌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경상북도 의성군이 경북 기초 지자체 중에서도 폭염의 강도 및 빈도가 높고, 폭염에 취약한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점, 아동 인구 비율이 낮아 기후위기 정책 형성 과정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점을 근거로 기후위기 취약지역으로 선정됐다.

이후 올해 7월 의성군 주민의 폭염 관련 인식 및 경험, 기후위기 적응대책에 관한 의견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이를 통해 주민 126명 대상 설문조사 및 아동, 노인 12명 대상 심층면담을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의성고·안계고 학생들과 ‘경상북도 의성군 폭염 실태 분석 및 대응을 위한 정책 제언문’을 발간했다. 특히 심층면담에서 수집된 폭염에 취약한 아동 및 노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반한 정책 제언을 제시했다.

주요 정책 제언 내용은 △연령대에 맞는 기후위기 대응 교육 확대 시행 △기후위기로 인한 취약성을 고려한 의료 인프라 확충 △폭염 대비 예방활동 확대 및 아동 등 취약계층 접근성 개선 △기후위기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 지원 강화 △아동 의견 반영 및 정책 정보 접근성 향상 △농작물 재해 보험료 지원 강화 및 스마트 농업기술 확대 △교과 과정과 연계된 참여 중심의 기후위기 대응교육 마련 및 지역 편차 없는 균등한 교육 기회 보장 등이었다.

지난 12월 23일 경상북도 의성군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는 기후위기와 기후위기 적응대책에 관한 의성군 월드비전 아동권리대표단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의성군수, 월드비전 아동권리대표단, 의성고등학교 학생이 참석해 기후위기 인식 및 기후위기 관련한 행정 활동에 대한 인터뷰와 현장조사 주요 결과 공유 및 정책을 제언했다.

특히 ‘미래 기후 유권자 퀴즈(유퀴즈)’라는 이색 형식으로 아동들이 MC가 되어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유퀴즈 타임을 진행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있어 여러분과 같은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줘서 매우 감사하다”며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수립할 때 전달해 주신 정책 제안문을 적극 참고하겠다”고 전했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아동권리대표단과 의성고 아동들이 함께 제언한 핵심정책이 의성군 기후변화 적응대책에 꼭 반영되길 바란다”며 “월드비전은 아동들이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옹호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아동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아동권리위원회를 지역 단위에서 조직해 각 지역에서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참여한 아동들로 구성된 아동권리대표단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제고와 옹호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제언을 계기로 월드비전 아동권리대표단은 지역과 국가 차원의 기후위기 적응 대책이 효과적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울 힘조차 없는 탄식, 곳곳에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 “곳곳에서 울 힘조차 없는 탄식”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한국교회가 긴급구호에 나섰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항공사고로 여겨지는 이번 참극 앞에서 한국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아픔을 나눴다. 사고 발생 당일인 12월 29일, 비통한 소식을 들은…

새해 일출

2025년, 한국교회의 4가지 사명을 생각한다

세계 선교 완성에 지속적 공헌 전 세계 기독교 변증 사명 감당 기독교 정체성 회복 사명 헌신 건강한 종말 및 재림 신앙 확립 불안한 국내 정치상황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힘들었던 2024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교회는…

신학자 올해의 성경구절 2024

신학자 20인, 성경으로 돌아본 2024년과 내다본 2025년

학자들 신약 9인, 구약 11인 선정 로마서 8장 28절, 최초 중복 선택 어렵지만 희망·용기 잃지 말아야 하나님 섭리 역사 선명하게 확신 2024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뇌 썩음’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잘 어울…

2025년 새해 신년 신년사

“새해, 사랑 실천할 때 화목과 평화 찾아올 것”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은 2025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정치권 중심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했다. 대부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전에 신년사가 쓰여졌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 한교총 “분열…

생각, 자연, 풍경, 묵상, 정신

2025년 새해, 365일 날마다 큐티·묵상·기도 돕는 책들

2025년 새해를 맞아, 365일 매일 하루하루 찾아서 읽을 수 있는 도서들을 소개한다. 팀 켈러, 사랑으로 나아가는 오늘 팀 켈러 | 윤종석 역 | 두란노 | 396쪽 | 25,000원 “창조의 모든 부분들이 이루는 이 완벽하고 조화로운 상호 의존을 설명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

10.27 연합예배 서울시청 앞 광장 및 인근 지역 드론 사진

2024년,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은?

2024년 한 해 동안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을 분석한 ‘한국교회 빅데이터 보고서’가 발표됐다. 가스펠투데이와 크로스미디어랩이 공동 연구한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와 이미지 변화를 파악하고, 언론 보도 속에서 드러난 교회의 현주소를 성…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