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친구다모여 ‘예수님이라면 SNS에서 어떻게 하실까?’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를 비롯해 각종 사건사고 및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크리스천들은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SNS) 등에서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위로의 말조차 때로는 일부 피해자나 유가족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때와 상황에 맞지 않는 자극적 언사로 사람들이 피로감이나 불쾌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가운데, 온라인 소셜미디어 사역단체 <교회친구다모여>에서 12월 30일 ‘재난 상황에서의 크리스천을 위한 미디어 이용 지침’을 10가지로 제안했다.
이들은 “비극적인 재난 상황 중 크리스천은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라며 “예수님이라면 (SNS에서) 어떻게 하실까(What would Jesus do (on social media)?’를 생각하면서 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침은 <복음을 들고 너에게 갈게> 저자 배준영 목사(목력발전소)의 감수를 거쳤다.
10가지 지침은 ①‘세상’의 아픔에 무관심하지 않습니다 ②우리의 ‘좋은 소식, 기쁜 소식’을 기꺼이 뒤로 미룹니다 ③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되 신중히 표현합시다 ④섣부른 영적 판단을 지양하고 영적 공감을 지향합시다 ⑤무분별한 정보 확산을 자제합니다 ⑥헌신과 섬김, 나눔, 연합의 자리로 ⑦미움 대신 사랑을 선택합니다 ⑧우리가 하나님의 ‘디스플레이’라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⑨‘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⑩불안을 넘어 평안으로 등이다.
전체적으로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하며,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10가지 지침 제안에 대해 황예찬 교회친구다모여 대표는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은 세상의 아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떤 구루(guru)도 속 시원히 언급하는 바 없었다”며 “그러나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오직 그 마음으로, 우는 마음으로 밤새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함께 새벽을 깨워가며 작업해 주신 배준영 목사님께도 감사드린다”며 “기꺼이 슬퍼하고 기꺼이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해 준, 결정해 줄 양심들이 아직 기독교에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10가지 지침 전문.
재난 상황에서 크리스천을 위한 미디어 사용 지침
1. ‘세상’의 아픔에 무관심하지 않습니다 (요 3:16, 시 145:9)
세상 속에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크리스천은 세상의 아픔에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우리 주님이 사랑하는 영혼들, 찾으시는 이들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2. 우리의 ‘좋은 소식, 기쁜 소식’을 기꺼이 뒤로 미룹니다 (롬 12:15)
크리스천은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도 세상을 긍휼히 여기는 자들입니다. 하물며 비극적인 상황 속에 있는 세상에 앞에선 우리의 기쁜 이야기, 감사한 소식도 기꺼이 잠시 미루고 세상과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3.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되 신중히 표현합시다 (시 147:3, 히 4:15-16)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합시다. 참된 위로는 오직 위로부터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NS에 기도문을 게재할 경우, 재난과 관련하여 ‘감사’나 ‘섭리’를 언급할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4. 섣부른 영적 판단을 지양하고 영적 공감을 지향합시다 (신 29:29, 요 11:33-36)
밝히 드러나지 않는 하나님의 뜻과 허용하심을 밝혀내려고 하면 욥의 친구들처럼 섣불리 영적인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우리 주님께서는 우선 슬픔을 겪는 이들 가운데서 함께 하시며, 비통한 눈물을 흘리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도 공감을 애씁시다.
5. 무분별한 정보 확산을 자제합니다 (잠 14:15)
우리의 죄성은 빠른 판단을 즐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웹상에서 떠다니는 ‘누구 잘못이더라’라는 식의 출처가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확산하지 말고 분별하여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상황을 인지하도록 신중히 체크 합시다.
6.헌신과 섬김, 나눔, 연합의 자리로(마 25:40, 요일 3:18, 전 4:12)
크리스천은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자가 아니라 행함과 진실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들입니다. 크리스천에게 sns와 미디어는 연약한 자들에게 사랑이 흘러가는 섬김의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후원, 자원봉사,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기도, 응원 등으로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의 강점은 연합입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맞대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여 섬기는 우리가 됩시다.
7. 미움 대신 사랑을 선택합니다 (골 3:13, 4:6, 딤후 2:23-24)
소셜 네트워크에서 상황과 관련되어 다양한 생각과 입장을 가진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자칫 비방과 비난으로 분열이 야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상대를 용납함을 전제로 소통합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온유함을 본받아 말과 행동에 사랑을 선택합시다.
8. 우리가 하나님의 ‘디스플레이’라는 사실을 기억합시다(요 20:21, 고후 5:20)
소셜 미디어 ‘세상’은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교회’, ‘기독교’, ‘예수님’, ‘하나님’을 판단합니다. 크리스천은 이 땅 가운데 보내진 하나님의 사자로 부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합시다. 우리로 인하여 복음이 막힐 수도, 흐를 수도 있다는 사실.
9.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행 5:29, 갈 1:10)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욕망으로 시류에 휩쓸려 사태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입장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크리스천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질문을 기준으로 자기점검을 하고 소셜 미디어를 사용합니다.
10.불안을 넘어 평안으로 (히 10:24-25)
트라우마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두려움이 커진다면 sns와 미디어의 사연들을 멈추고 교회 공동체에서 나누고 위로를 얻거나 영적 리더와 목회자에게 목회적 조언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도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불안을 넘어 평안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