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버’ 팀 하스 하형록 회장, 지난 26일 소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P31》과 《페이버》로 잘 알려져

▲하형록 회장은 과거 본지 인터뷰에서 “비즈니스를 사업이 아닌 사역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P31》의 핵심”이라며 “그러니 결정이 제대로 나오게 되더라”고 말했다. ⓒ크투 DB
▲하형록 회장은 과거 본지 인터뷰에서 “비즈니스를 사업이 아닌 사역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P31》의 핵심”이라며 “그러니 결정이 제대로 나오게 되더라”고 말했다. ⓒ크투 DB

《P31》과 《페이버》로 잘 알려진 팀 하스 회장 하형록 목사(Timothy H. haahs)가 지난 12월 26일(이하 현지시간) 소천받았다.

그의 딸 줄리아나 하스(Julianna Haahs)는 12월 27일 SNS에서 “사랑하는 아버지, 팀 하스가 어젯밤 천국으로 돌아가셨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남편이자 아버지, 형제이자 멘토, 목사이자 동료, 소중한 친구였던 한 분을 잃어 슬프다”며 “아버지의 삶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전파하려는 변함없는 열정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간증을 나누고 다른 사람을 돕는 방법을 적극 찾았고, 믿음, 친절, 관대함, 환대, 비전, 정직, 사랑으로 수천 명에게 영감을 줬다”고 전했다.

하형록 회장은 지난 11월 7일 심장마비로 다시 쓰러져 제세동기로 소생한 후 중환자실(ICU)에서 투병 중이었다. 딸 줄리아나는 SNS를 통해 “그는 현재 의식이 없고 위독하다. 그의 생명과 기적적 회복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했으며, 다음 날인 8일 “오늘은 반응이 좋고 말씀도 잘 하신다. 의사들이 세 번째 심장의식이 필요한지 논의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후 11월 21일 “아버지를 위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기도에 감사드린다. 아버지는 이제 14일째 중환자실에 계신다. 2주 전 심정지 상태에서 다시 살아나신 것은 분명 기적이었지만 아직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다”며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팀하스에서 설계한 마이애미 해변의 1111 Lincoln Road 주차빌딩. ⓒ팀하스 홈페이지
▲팀하스에서 설계한 마이애미 해변의 1111 Lincoln Road 주차빌딩. ⓒ팀하스 홈페이지

하형록 회장은 2015년, KBS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미국 동부 대형 건축설계회사인 팀하스(TimHaahs)의 설립자이자 미국 상원 인준을 거친 연방정부 건축 관련 최고 의결 및 자문기관 국립건축과학원(National Institute of Building Sciences, NIBS) 종신 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그가 세운 건축설계회사 ‘팀하스’는 잠언 31장 말씀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출범, 20년 만에 미국 동부 최고의 건축설계회사로 성장했다. 미국 건축계의 권위 있는 상을 휩쓸며 미국 동부에서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100대 회사 중 하나가 된 팀하스사의 기적적 성공 스토리는 그의 첫 저서인 《P31》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이 책은 크리스천들뿐 아니라 일반 경영인들에게도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최근 국내에서는 그의 삶과 경영 마인드를 본받고 실천하려는 경영인들과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건축계 언스트앤영 최우수 건설 기업가상(Ernst & Young Entrepreneur of the Year Award), 필라델피아 올해의 엔지니어상(ASCE Philadelphia Engineer of the Year Award) 등을 수상했으며, 필라델피아 비블리컬 신학교(Biblical Theological Seminary) 부이사장, JAMA(Jesus Awakening Movement for America & All Nations) 이사 등으로 오래 활동했다.

그는 2016년 부산 고신대에서 명예 선교학 박사를 받았고, 미국에서 ‘이민자 최고의 영예’인 ‘엘리스 아일랜드상(Ellis Island Medal of Honor)’을 수상했다. 엘리스 아일랜드상 역대 수상자는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전 대통령들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유명 정치인, 노벨상 수상자와 사회활동가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수상자들은 연방 하원과 상원의 의회 기록에 이름이 오르는 명예로운 상이다.

▲2017년 나온 《페이버》와 2015년 베스트셀러 《P31》.
▲2017년 나온 《페이버》와 2015년 베스트셀러 《P31》.

무엇보다 하형록 회장은 1991년 32세에 심실빈맥증으로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살아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보다 더 절박한 심장 이식 환자에게 심장을 양보한 후 놀라운 기적을 잇따라 체험했다.

그는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기에’ 주시는 은혜, ‘페이버(favor)’임을 깨닫고, 자신이 체험한 기적과 축복을 많은 사람들이 만나기를 바라는 소망을 두 번째 저서인 《페이버》에 담았다. 당시 양보했던 기록으로 인해, 그는 17년 후 두 번째 심장도 이식받을 수 있었다.

‘페이버(favor)’는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선한 결정을 하는 이들에게 찾아오는 축복을 일컫는 말로, 우리가 보통 말하는 구원의 ‘은혜(grace)’와는 구별된다.

하형록 회장은 펜실베이니아주 블루벨에 있는 갈보리 비전교회(Calvary Vision Church, CVC) 창립 목사이기도 하다. CVC는 다양한 문화권의 민족적으로 다양한 회중을 가진 독립적이고 비종파적 교회이다. 그는 지난 달까지 한인교회들에서 강사로 활동했으며,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간증했다. 본지와는 2017년 《페이버》 출간 시 인터뷰한 바 있다. 《P31》과 《페이버》 외에도 《W31: 성경대로 세상살기》를 썼다.

▲故 하형록 회장 장례 일정.

▲故 하형록 회장 장례 일정.

장례 일정은 2025년 1월 2일과 3일 현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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