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하고 싶다’ 답해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월 1-15일 전국 거주 일반인 353명을 대상으로 ‘엔딩 파티’가 있다면 하고 싶은지 물은 결과, ‘하고 싶다’ 40.2%, ‘매우 하고 싶다’ 21.8% 등 10명 중 6명(62%)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고 싶지 않다’는 7.6%, ‘전혀 하고 싶지 않다’는 4.3% 등 부정적 응답은 10명 중 1명(11.9%)에 불과했으나, ‘모르겠다’는 응답도 26.1%였다.
지인으로부터 ‘엔딩 파티’에 초대받는다면 참석하겠다는 응답도 72.5%에 달했고, ‘고려해 보겠다’는 22.7%, ‘참석하지 않겠다’는 4.8% 순이었다. 하이패밀리는 “10명 중 9명(95.2%)이 타인의 엔딩 파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본인의 엔딩 파티보다 선호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엔딩 파티’를 하고 싶은 이유를 물은 결과 10명 중 5명(50.8%)이 ‘소중한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생애 마무리를 하고 떠나고 싶어서’ 15.8%, ‘불현듯 찾아오는 죽음을 준비할 수 있어서’ 10.9%, ‘남은 이들도 이별을 준비할 수 있어서’ 10.6%, ‘현재 장례식은 허례허식이 많아서’ 9.3% 순이었다(기타 2.6%).
엔딩 파티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가 27.9%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엔딩 파티 개최 여부에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과 비슷했다. 이어 ‘장례식은 사람이 죽은 후에 하는 것이기 때문’이 24.5%, ‘죽음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모습으로 비쳐서’ 15.7%, ‘당사자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어서’ 14,8%, ‘이중 부담 같아서’ 10.9% 순이었다.
엔딩 파티 시기에 대해선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판단이 든 이후’를 31.6%, ‘온전한 정신건강(치매 등)을 유지하고 있을 때’를 31%로 비슷하게 선택했다. 다음으로 의사로부터 생존 가능 기간을 통보받은 이후 18.5%, 가족들의 권유가 있을 때 8%, 지인이나 동창의 합동 제의가 있을 때 3.2% 순으로 주위 권유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기타 7.7%).
엔딩 파티에 반드시 필요한 순서로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작별인사(38.7%)와 살아온 삶에 대한 회고와 감사(38.7%)를 골랐다. 다음으로 유언을 통한 용서와 화해 12.5%, 본인 다큐 영상 4.5%, 세족식 3.5%, 기타 2.1% 등이었다.
엔딩 파티 장소는 본인 또는 자녀의 자택을 42.2%로 가장 선호했다. 다음은 종교시설 19.5%, 고향과 모교 등 추억이 담긴 곳 16.9%, 카페나 파티룸 등 대관시설 10.2%, 야외 자연시설 9.6%, 기타 1.6% 등이었다.
파티 참석 적정 인원은 11-20명 36.6%, 10명 이하 33.7% 등 10명 중 7명(70.3%)이 20명 이하를 선호했다. 21-30명은 18.5%, 31-40명 6.3%, 41명 이상 5% 순이었다.
가장 먼저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10명 중 8명이 가족과 친지(78.8%)라고 답했고, 마음에 빚진 사람 11.8%, 친구 5.6%, 스승·멘토 2.3%, 직장동료 1.6% 순이었다.
이번 통계는 하이패밀리가 지난 12월 11-18일 구글 설문지를 통해 353명(남 159명, 여 1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