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크라이 기도집회서 메시지
기도, 자신 결정 확인 절차 아냐
원한 답 아니면, 응답 없다 말해
성령님 인도 받으려면 존중해야
내 생각과 마음 하나님께 ‘양도’
하나님 인도 따라갈 용기 구해야
공감·위로, 은혜로 착각 말아야
삶 바꿔주셔야 은혜 받게 된 것
신앙, 공식처럼 하려 해선 안 돼
‘2025 원크라이’ 기도집회에서 첫 설교에 나선 김병삼 목사(만나교회)가 기도에 대해 성도들이 주로 하는 착각 또는 오해에 대해 전했다.
‘최고이신 성령님을 존중하기(요 14:26-27)’라는 주제로 첫 테이프를 끊은 김병삼 목사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나 자신이 결정하고 주도하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 그렇지 않다”며 “성령님께서 결정을 내리시도록 할 때 삶에 평안이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김병삼 목사는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이미 내가 결정을 내리고 확답을 받고자 함인가, 아니면 성령님의 뜻을 따르고자 응답을 받기 위함인가”라며 “기도는 자신의 결정을 확인받는 절차가 아니다. 그렇게 한다면, 다른 응답이 마음에 차지 않을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하나님께 묻지 않는 기도는 액세서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불행하게도, 많은 크리스천들이 기도할 때 이미 답을 갖고 나온다. 그래서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신다고 말한다”며 “작정기도를 봐도 그렇다. 작정도 내가, 기한도 내가 다 정해놓고 시간 내에 원하는 응답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가려면, 먼저 성령님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성령님의 음성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정말 성령님을 의지하고 들으려 하시는가”라며 “그러려면 기도하고 예배드릴 때, 내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께 양도(yield)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은혜받기 전에도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절대 내가 원하는 대로 행하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이끌어 가시는 분”이라며 “당시 제 삶에 불만족스럽고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많았는데, 은혜를 받고 보니 그게 너무 당연했다. 제 마음대로 됐다면 큰일날 뻔했던 일들이 너무 많더라”고 고백했다.
김병삼 목사는 “그래서 은혜를 받은 후, 제 기도가 바뀌었다.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하실 때, 따라갈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제 신앙의 문제는 성령님을 따라 살지 못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하나님 뜻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용기가 없고,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예수 처음 믿은 성인 남성들이 술·담배를 끊게 해 달라고 자주 기도하는데, 옆에서 보고 있으면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때가 있다”며 “그냥 끊으면 된다.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면, 해결될 문제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우리는 의도적으로 성령님께 순종하지 않고, 나를 양도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고이신 성령님을 존중한다는 것은 우리 삶에서 성령님을 의식하고, 성령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성령님을 존중하고 동행하려 한다면, 성령님이 동행하실 수 있도록 조건을 갖춰야 한다”며 “보통 집회나 간증에서 강사들이 약함을 많이 드러내면 은혜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그것은 공감하고 위로받은 것일 뿐, 은혜받은 건 아닐 수 있다. 위로와 공감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시고 삶을 바꿔주실 때 은혜를 받은 것”이라고도 했다.
김병삼 목사는 “성령님을 믿는다는 것은 추상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믿기 때문에 이렇게 역사하셨다’고 고백할 수 있을 때 성령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성부·성자·성령 하나님을 알고자 해야 한다. 그 열망이 없다면, 성령님이 내주하시지 않거나 소멸하고 있거나 근심하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김 목사는 “성령님을 믿고 경험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우리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 가운데, 아니면 사역 가운데 하나님 마음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살아가고 사역하고 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점검해 보라”고 권면했다.
그는 “36년 동안 설교해 왔는데, 중요한 것이 하나 있었다. 하나님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 성령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고자 고민하는 것”이라며 “성령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성령님을 존중할 수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깨달을 수 있다. 존중한다는 것은 사랑으로 바꿔 표현해도 된다”고 했다.
김병삼 목사는 “성령님은 우리의 자질을 갖고 일하시지 않고, 우리를 도우면서 일하신다. 우리 중에 자격이 있어서 쓰임받을 만한 사람이 있는가?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받아 주시는 것”이라며 “내 재능과 건강으로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재능과 건강을 갖고 올바른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성령님 안에서 결정해야 하는 일이 우리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편안하진 않지만, 그 속에 평안함이 있다”며 “성령님과 친밀하면 평안하지만, 친밀하지 않으면 불편하다. 성령님을 자꾸 알아가고자 해야 친밀감이 생긴다. 친밀하다는 것은 알아가는 것이다. 그때 평안을 주신다”고 소개했다.
또 “아무리 은혜를 받고 뜨거워져서 세상으로 나가도, 세상은 달라진 것이 없다. 똑같다”며 “은혜를 받으면 불편한 일들이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일들이 생겼을 때 성령님을 존중하고 성령님과 친밀하기에, 성령님께서 주시는 평안함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신앙에는 정답이 없다. 우리는 어떤 공식을 갖고 신앙생활 하려는 유혹을 받곤 하지만, 신앙은 공식이 아니다”며 “성령님은 인격이시기에, 여러분에게 맞춤형으로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신앙과 성령님을 공식에 넣으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성령님의 책망을 받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책망받는 것은 큰 축복이다. 포기한 사람은 책망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마음에 양심의 가책을 주시고 때로 불편한 마음을 주시는 것”이라며 “저는 과거 아버지에게 많이 혼났지만, 아버지가 저를 미워한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성령님의 책망을 받는다는 것은, 여러분을 붙들고 계시다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 가운데서도 성령님을 존중하면서 우리에게 주신 평안을 경험하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성령님을 존중하며 올 한해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길 바란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