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유자녀, 삶에 희망 이은 모정(母情)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 위한
D.F장학회에 상금 일부 후원
꿈 펼칠 수 있는 장학금 지원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장부순 씨가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위한 ‘D.F(도너패밀리)장학회’에 지난 12월 30일 후원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운동본부)에 따르면, 이번 후원금은 장 씨가 지난달 ‘2024 GKL 이웃사랑실천상·사회공헌상’ 시상식에서 ‘사회공헌상 대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의 일부다.
장부순 씨는 2013년 운동본부가 발족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아들을 떠나보낸 슬픔을 나눔과 봉사로 승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 씨 아들 故 이종훈 씨(기증 당시 34세)는 2011년 창업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장 씨 등 가족들의 결정으로 장기기증을 실천해 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갑작스럽게 아들을 떠나보낸 후 장 씨는 한동안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심리적 고통을 겪었지만, 같은 경험을 가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과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 회복을 경험하고,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이날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한 장부순 씨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이 기증인의 희생과 사랑을 기리고, 이들의 뜻이 세상에 더 큰 울림으로 전해져 유자녀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운동본부는 2020년 D.F장학회를 설립해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과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기기증인 포함 40-50대가 전체 기증자의 45%를 차지하며, 남겨진 자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장학회는 이러한 유자녀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으며, 올해 장학금 수여식은 오는 2월 진행될 예정이다.
김동엽 운동본부 상임이사는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사랑을 실천하며 나눔의 가치를 확산시켜 주신 장부순 씨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후원금이 장학생들의 꿈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