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일러바치는 아이들,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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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78)] 일러바치기를 잘하는 아이들

일러바치기를 잘하는 아이들이 있다. 남의 행동을 일일이 윗사람에게 일러바치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동은 남이 나보다 못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일러바침으로서 자신은 상대적으로 다른 아동보다 더 낫다는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행동이 굳어지면 부정성이 증가해 생활 적응이 어려운 아동으로 성장하게 된다. 서둘러 개선해 줘야 하는 이유이다. 일러바치기를 잘하는 아동은 자아존중감이 부족한 아동, 또래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 스트레스의 관리가 어려운 아동이다. 일러바치기를 잘하는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감정적 발달이 문제인 결과

일러바치기를 잘하는 아동은 감정적 발달이 문제이다. 그들의 감정적 발달이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나가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이들의 감정적 발달은 부정적 정신 에너지와 관련이 있다. 행동은 정신 에너지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물론 전술한 자아개념과도 관련이 된다. 대부분 사람들의 행동은 자아 개념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점에서다. 개인의 행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자아 개념은 긍정적·부정적 성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학자들은 대개 6세를 전후로 시작되는 이러한 자아 개념은 아동이 그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의 경향을 결정짓게 되고, 일단 결정된 것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고 보기도 한다.

이처럼 아동의 인성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부모의 양육 태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며, 아동의 모든 행동은 그가 어떻게 키워졌느냐 하는 부모의 양육 방법 결과를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러바치기를 잘하는 아동에게 감정적 발달이 문제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관심을 받지 못한 상태

일러바치기를 잘하는 아동은 부모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한 문제가 있다. 부모의 관심 저하는 아동에게 존재 가치 하락을 초래한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이들은 다른 아동들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보려 하지 않는다. 다른 아동이 하는 행동이 반드시 잘못된 것이라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이들이 남의 일에 관심을 두는 심리는 정작 다른 곳에 있다. 자신이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싶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보다 가장 관심의 중심에 서고 싶은 것이다.

이런 행동은 정신분석적으로 부정적 자기방어 행동이다. 자기를 보호하고 방어하려는 방법의 하나로, 다른 아동의 평가절하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아동의 행동을 일단 잘못된 것으로 단정해 자신의 비교 우위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비교우위를 점유할 때에만 비로소 자신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잘못된 행동을 일러바침으로써 모든 관심을 자신에게로만 끌고 싶은 것이다.

다른 아동에게 가는 시선을 차단하고 좋은 관심을 갖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싶은 마음이 고자질로 드러나고 있다. 이런 심리는 그대로 가정에서 자신이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못했음을 의미한다. 설령 관심과 사랑의 됐다 해도, 원하는 만큼이 되지 못했다는 부족과 결여의 심리적 상태를 드러내는 현상이다.

3. 부모의 기대감이 높은 결과

일러바치기를 잘하는 아동은 부모의 기대감이 높은 결과로 볼 수 있다. 부모의 기대감이 높으면, 아동에게 스트레스와 불안, 자기실현 억제가 일어난다. 부모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는 동안, 아동은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 이는 불안과 우울, 그리고 자존감 저하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자기 실현 억제에서 부모의 높은 기대는 아동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억누르게 된다. 아동은 부모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관심사나 역량을 무시하거나 포기하게 된다. 그 결과 아동의 자아실현과 개발이 억제된다.

그리고 부모가 아동에게 기대감이 높으면 칭찬에 인색하게 된다. 이것은 아동이 부모에게 더 높은 점수를 받고자 하는 것이라는 데서 이해된다.

부모가 아동에게 기대감이 높으면 아동은 자주 보고를 해야 한다. 이 보고는 물론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것으로, 일종의 보상 작용이다. 이는 부모가 아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에서 능력 있는 아동으로 성장하기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자녀에 대한 기대감이 클수록 부모는 대개 자신의 과거와 긴밀한 연관성을 갖는다. 이러한 부모는 과거에 자신이 수많은 여건으로 이루지 못한 과업을 아동을 통해 이루려는 보상심리를 갖고 있는 점에서다.

이런 경우 부모는 아동에게 상당한 협력을 할 뿐 아니라, 그에 따른 능력을 강요하게 된다. 이는 참으로 부모의 지난날 콤플렉스(complex)를 앞으로 아동을 통해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일러바치기를 잘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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