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엔 92%, 직전 회기 88%
최다 개신교 55%, 가톨릭 28%
침례교 최다 75명, 14.1% 차지
감리교·장로교·성공회·루터회 순
개신교 공화당 68% 민주당 42%
가톨릭 민주당 32% 공화당 25%
개신교 19% 종파·교단 안 밝혀
지난 11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른 의회 선거 후 1월 3일(현지시간) 제119대 미국 의회가 개막한 가운데, 상·하원 의원들 중 기독교인 비율이 지난 회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회 기독교인 비율은 지난 10년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10년 전 상·하원 의회 내 기독교인 비율은 92%에 달했으나 직전 회기에는 88%로 줄어들었고, 이번 회기에는 87%로 예상되고 있다.
다소 감소했지만, 청교도 정신으로 건립된 미국에서는 기독교인이 의원 전체에서 절대적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성인 인구 중 기독교인 비율이 62% 정도인 점에 비해서도 높은 숫자다.
지난 수십년간 무종교인 비율이 2007년 16%에서 현재 28%로까지 빠르게 증가한 가운데, 종교가 ‘없다(無)’고 답한 의원은 3명이었다. 야사민 안사리(Yassamin Ansari, 애리조나), 에밀리 랜들(Emily Randall, 워싱턴, 이상 민주당), 아브라함 하마데(Abraham Hamadeh, 애리조나, 공화당) 모두 하원의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제22대 기독 국회의원 비율이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난 17대 국회 118명(39%)을 비롯해 18대 119명(40%), 19대 111명(37%), 20대 102명(34%) 등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는 무려 125명(41%)이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국회에서는 87명 정도로 29%에 불과했다.
기독교 중심의 미국 여론조사 및 분석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가 의회 개회를 즈음해 ‘Faith on the Hill: The religious composition of the 119th Congress’라는 제목으로 분석·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회기 美 의회에는 총 의원 532명 중 461명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교단·종파별 분석
종파별로 분류하면 기독 의원 461명 중 295명(55%)이 개신교 신자이며, 이는 전 회기보다 8명 감소한 수치다. 개신교 의원 수는 과거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미국 성인 개신교 인구(40%)와 비교하면 높은 비율이다.
개신교인 중 최대 교단은 침례교로 총 75명(14.1%)을 차지했으며, 이는 이전 회기보다 8명 증가한 숫자라고 한다. 다음으로 감리교(26명), 장로교(26명), 성공회(22명), 루터회(19명) 순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 네 교단은 지난 수십년간 미국에서 성도 수가 감소해온 곳으로, 의회 내에서도 전보다 훨씬 비중이 적어졌다”며 “2011-2013년 112대 의회에서는 감리교 51명, 장로교 45명, 성공회 41명, 루터회 26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개신교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295명 중 101명(19%)은 특정 교단이나 종파를 밝히지 않은 채 ‘개신교(Protestant), 기독교인(Christian), 복음주의 개신교인(Evangelical Protestant)’ 등 광범위하거나 모호하게 답변했다고 한다. 이러한 답변은 지난 회기보다는 6명 감소했지만, 지난 10년을 놓고 보면 증가하는 추세다.
가톨릭은 150명(28%)으로, 이전 회기보다 2명 증가했다. 일명 몰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는 9명으로 지난 두 회기와 동일했다.
기독교인이 아닌 의원은 총 71명이며, 이 중 유대인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외에 이슬람 4명, 힌두교 4명, 불교 3명, 유니테리언 유니버설리스트 3명 등이었다. 종교를 밝히지 않은 의원도 21명 있었다.
개신교인은 상원 59%(58명), 하원 55%(237명) 등 상·하원 모두 압도적이었다.
정당별 분석
공화당은 270명 중 265명(98%)이, 민주당은 262명 중 196명(75%)이 기독교인이었다. 두 정당의 기독교인 비율 역시 미국 성인 전체 기독교 인구 비율인 62%보다 높았다.
개신교의 경우 공화당 68%과 민주당 42%였고, 가톨릭은 민주당 32% 대 공화당 25%로 민주당 비중이 더 높았다.
몰몬교 성도 9명은 모두 공화당원이었다.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라고 밝힌 플로리다 안나 폴리나 루나(Anna Paulina Luna) 의원도 공화당원이다.
공화당에서 비기독교인이라고 밝힌 5명 중 3명은 유대교인이다. 이들은 텍사스 크레이그 골드먼(Craig Goldman), 테네시 데이비드 쿠스토프(David Kustoff), 오하이오 맥스 밀러(Max Miller) 등이다. 한 명은 무교, 한 명은 ‘모름·거부’로 분류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밝힌 민주당 66명 의원들 중 유대교가 29명으로 가장 많고, 4명은 이슬람, 4명은 힌두교, 3명은 유니테리언, 3명은 불교, 2명은 무교였다. 캘리포니아 재러드 허프먼(Jared Huffman) 의원은 자신을 인본주의자라고 밝혔고, 20명은 종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 이번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의원들은 총 73명으로 전체 의원의 약 7분의 1을 차지하는데, 역시 대부분 기독교인이이었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은 78%가 기독교인으로, 재선 의원 기독교인 비율 88%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