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바디> 스타트레인 정주호 대표 (2)
“우리가 운동을 통해 실패의 맷집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면, 인생의 어떤 어려움의 장벽을 만났을 때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치며 뚫고 나갈 힘이 생깁니다. 만약 실패가 두려워 닥친 현실을 피하기만 한다면, 다음번에는 더 작은 실패의 상황에도 도망칠 수 있습니다. 결국 두려움 자체가 우리를 삼켜 버립니다.”
‘1세대 스타 트레이너’인 정주호 대표(스타트레인)는 책 <홀리 바디>에서 “운동과 인생의 고통과 고난은 근육을 성장시키고 인생을 성숙하게 만드는 원천적 기쁨의 밑거름이 된다”며 “고통과 기쁨이 서로를 위해 견제하고 협력하면서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면, 이전보다 더 나은 나, 더 성숙한 나의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운동을 통한 고통스러운 경험’은 피해가고 싶어하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이라는 결과만 추구해선 안 되고, 처음 배운 운동이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몸을 더 힘들게 만들어 자신의 한계 지점을 높여야, 근육이 성장하고 몸이 건강하게 변화한다고도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운동도 일상화되면 더 이상 몸에 자극이 되지 않는데, 이는 마치 반복적 의무감만 늘어나고 형식적·전통적이 되어 버린 교회, 고민하지 않고 늘 같은 곳에만 머무르는 신앙과 같다고 한다. 책이 말하는 몸(육)과 혼과 영의 조화에 대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전편에 이은 정주호 대표의 이야기.
하나님 주신 내 몸, 잘 관리해야
호흡 통해 생명과 하나님 느껴
‘육→혼→영’ 거꾸로 사역 필요
운동 도와주며 자연스럽게 전도
-예수님을 믿으면 육체도 건강해지나요.
“예수님을 믿으면 건강해져야죠. 여기서 오해하시면 ‘나는 암환자인데, 무슨 말인가요’라고 할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에요. 설사 암에 걸렸어도 그것을 방치한 채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개선하고 노력한다는 의미입니다.
암에 걸렸는데 스트레스가 문제였다면, 그것을 해소하고 건강한 식사와 운동 습관으로 바꿔가야겠죠. 그렇게 하루라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전과 다른 삶이 되지 않을까요? 저는 예수님을 믿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 동안 스스로 생명을 재촉하지 않게 됩니다. 기름진 음식을 마구 먹거나 폭식을 하고, 늦잠을 자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 등은 어떻게 보면 예수님을 믿지 않는 행위라 볼 수 있습니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하기 때문이죠. 청지기로서의 삶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인생 동안 몸을 잘 관리하고 간수해서 선교라는 사명을 이뤄내야죠. 그런데 그렇게 막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겠죠. ‘하나님, 제 몸에 대해 말씀하시지 마세요. 열심히 교회 다니고 봉사하고 일하고 가정도 잘 키웠으니, 먹고 싶은 것 먹고 자고 싶은 만큼 잘게요’ 또는 ‘술·담배를 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운동은 하지 않아도 제 몸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한다면, 믿음과 굉장히 이질적이겠죠.”
-우리가 영이 아닌 육신으로도 예수님을 만나고 느낄 수 있을까요.
“간단히 말씀드린다면, 우리가 그저 앉아 있거나 걸어다니거나 누워 있을 때는 호흡하는 존재임을 잘 못 느끼죠. 머리로는 그렇게 작은 호흡만 해도 자연스럽게 살아가기 때문에 생명력을 느끼진 못하죠.
그런데, 잠시만 전력질주를 해보세요. 그러면 숨이 차요. 숨이 차면 심장이 고동쳐요. 그때서야 ‘내가 살아 숨쉬는 존재구나, 생명을 가진 존재구나’를 느낄 수 있어요. 심장에 손을 대면 쿵쿵 뛰고, 숨이 가빠지고 땀이 나죠.
그 순간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생명을 주셨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몸을 주셔서 오늘도 살아 숨쉬고 생명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임을 느끼죠. 단순히 생각이나 이론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나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해, 운동이 굉장히 중요하겠죠.”
-말씀을 들어 보니, 영과 육이 참 많이 연관돼 있습니다.
“영·혼·육에 대해 다시 말씀드리자면, 목사님들은 말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영적으로 터치하시고, 그들의 마음과 정신을 통해 육을 움직이게 하시죠. 그런데 그 영적 메시지를 비신자들이 처음부터 들을 순 없어요. 교회로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미 믿는 사람들이니까요.
물론 성도 100명 정도인 교회에서 목사님 말씀에 감동이 돼서 성도들이 한 명이라도 다음 주에 데려온다면, 그 다음 주엔 예배 참석자가 200명이 되겠죠. 그러면 불과 몇 주 사이에 2천 명으로 부흥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죠.
그래서 이 시대는 ‘거꾸로 사역’이 필요합니다. ‘영→혼→육’이 아니라, ‘육→혼→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거죠. 믿지 않는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전도가 가능한 사람들이죠. 그 중 하나가 바로 저예요.
왜냐하면 지금은 그야말로 ‘육체의 시대, 육의 문화 시대’이기 때문이죠. 10·20대 인기그룹을 요즘 ‘아이돌(idol)’이라고 하잖아요. 그들이 우상이에요. 많은 청소년들이 그들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죠. 그 아이돌들이 보여주는 것이 자신들의 잘생긴 외모나 예쁜 몸매, 노래 실력, 결국 몸이죠. 영과 꿈을 보여주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가 육신을 어떻게 감당하느냐에 따라, 우리를 하나님이 쓰실 수도 있고 사탄(악령)이 도구로 삼을 수도 있어요. 사탄은 육신을 통해 육의 문화를 선도하고 있죠. 저는 육의 문화에 있지만, 이것이 빨리 영적으로 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목회자들은 성도들 같아야 하고, 성도들은 목회자 같아야 해요. 목사님들은 세상과 너무 담을 쌓기보다 사람들이 요즘 뭘 좋아하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야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성도들은 좀 더 기도하고 말씀으로 살아가려 노력해야겠죠. 서로를 헤아릴 수 있는 시선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평신도이지만, 목회자 이상의 믿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동을 알려주면서 전도하는 것처럼, 다른 성도들도 카페에서든 식당에서든 직장에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을 만들면서 전도를 많이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 시대에 복음을 전하기 가장 좋은 직업군 중 하나가 ‘헬스 트레이너’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 쉽고 간단해요.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하셨잖아요. 당시 어부들은 물고기를 잡으러 다니면서 숱한 고생도 하고 위기도 겪었지만, 저희는 물고기를 찾으러 다닐 필요도 그물을 던질 필요도 없어요. 이곳에 가만히 앉아서 그물을 펼쳐 놓기만 해도 들어오시잖아요(웃음).
운동을 하면서 운동 이야기만 할 수 없거든요.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인생 이야기도 하게 되고, 거의 상담사 수준으로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저희가 도와드리면, 그분들이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몰라요. 그렇게 친해지고 교제하면서, 하나님을 증거할 시간도 만들어지죠. 저뿐 아니라 많은 크리스천들이 영지주의처럼 성과 속, 교회 안과 밖의 삶을 구분해 내 신앙을 둘로 쪼개지 말고,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동물성 기름, 조심해야 할 음식
운동, 핑계·합리화 말고 시작을
나이 들수록 질병·부상 위험 커
예쁜 몸 아닌 생명과 직결 문제
-이제 신체와 운동에 대한 질문을 조금 해보겠습니다. 크리스천들은 보통 술·담배를 안 해서 건강 상태가 괜찮을 것 같은데, 그 반대급부로 많이 찾는 것들 중 조심할 것이 있을까요. 간단히 말해, ‘기독교인이 조심해야 할 3가지 음식’ 정도?
“메뉴를 딱히 정하기보단, 영양소로 답할게요. ‘동물성 기름’이 많은 음식을 일단 조심하면 좋겠어요. 동물성 기름은 보통 포화 지방산이라고 하는데,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장을 약하게 만들어 결국 성인병을 유발하고 생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더라도 기름기를 좀 제거한 다음 드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소고기 꽃등심 등에서 지방질을 좀 덜어내고, 되도록 튀기기보단 삶아서 기름기를 많이 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요.”
-새해라 운동을 결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책 부록에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서 ‘공복에 할까요, 먹고 할까요?’, ‘아침에 할까요, 저녁에 할까요?’ 같은 질문에 ‘어쨌든 언제든 뭐든 하라’고 일관되게 답하셨습니다. 이유가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런 질문들은 대부분 핑계와 합리화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웃음). 예를 들어 ‘아침이 좋다’고 답하면, 그분이 ‘저는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해서 쉽지 않다’고 답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냥, 일단 하세요’라고 항상 답해요.”
-말씀처럼, 살다 보면 ‘운동할 시간’만 계속 안 납니다(웃음). 운동을 계속 멀리하면, 나중에 몸이 어떻게 되나요.
“운동의 세 가지 요소는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입니다. 먼저 스트레칭을 안 하면 유연성이 줄어들죠. 나이가 들면 우리 몸 속 근육과 세포들이 점점 위축돼서 몸이 뻣뻣해지거든요. 관절과 관절을 맞대고 있는 인대가 점점 짧아지는데, 스트레칭으로 계속 펴 줘야 해요. 연세 드신 분들이 굳어지고 뻣뻣해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이지만, 유연성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그 정도가 심해지죠.
둘째로 근력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죠. 근육은 뼈를 지탱하거든요. 관절을 감싼 근육이 약해지면 자꾸 관절을 의지하겠죠. 발목부터 무릎, 골반과 허리 등, 몸 속 모든 관절이 부상을 입거나 관절염이 걸릴 수 있고, 낙상도 당할 수 있어요.
유산소 운동은 심폐 운동인데, 심장과 폐 기능이 약해지면 생명의 연한이 줄어들겠죠. 심장이 펌프 작용을 해서 혈액을 우리 몸 구석구석 한 바퀴 돌아오는 역할을 하는데, 그게 안 되면 혈관이 망가지고 몸 속 모든 곳에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아 손발도 차게 되겠죠. 심장과 폐는 생명의 본질적 근원인데, 이것이 약화되겠죠.”
-이 정도 들으면 운동을 하고 싶겠죠.
“10·20대는 별로 체감을 못할 거예요. 하지만 40세 이후부터는 눈에 보이는 예쁜 몸이 아니라, 건강과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 운동임을 다들 느끼셨을 것입니다. 40대 중반 이후에는 친구나 동창이 돌연사했다거나 심장마비가 왔다는 이야기를 한 번씩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나와 무관하지 않음을 절감하기 때문에, 운동 필요성은 다들 느끼시죠. 시간이 없다, 바쁘다, 돈이 없다 등은 다 핑계죠.”
-끝으로 청년 시절 여러 어려움을 겪으셨는데, 지금 낙심해 있거나 좌절해 있는 청년이나 청소년들에게 격려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도 낙심과 절망을 해본 사람이지만, 당사자는 너무 힘들어요. 저도 다 지났으니 말씀드릴 수 있지만, 일단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정말 의지하셔야 해요. 살다 보니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요. 정말 힘들 때는 부모, 형제, 친척, 친구들조차 나만큼 내 심정을 깊이 이해하지 못해서 외롭거든요. 그래서 혼자인 것 같지만, 유일하게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 의지하는 지혜가 필요해요.
지금의 어려움은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보고 계시고, 더 나은 상황으로 데려가기 위한 성숙과 성장의 과정입니다. 지금은 하나님을 귀로 듣지만 나중에는 눈으로 보게 될 것이고, 5년·10년이 지났을 때 그것이 맞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실 거라 확신해요.
몇 년이 지나면 이 어려움들도 다 추억이 될 것입니다. 그때쯤엔 과거를 잊지 않고, 비슷한 고통과 고난과 절망의 시기에 있는 후배들에게 뭔가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나를 세우시는 과정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음은 책을 통해 정 대표가 소개한, ‘운동이 우리에게 주는 삶의 유익 십계명’이다.
1. 운동은 감정적인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찾게 해줍니다.
2. 운동은 규칙적인 삶의 습관을 만들어 주고 흐트러지지 않는 균형감을 만들어 줍니다.
3. 운동은 우울과 절망감을 씻어 주고 성취감과 긍정적인 마음을 전해 줍니다.
4. 운동은 늘 게으른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이겨 내는 내적 승리감을 제공합니다.
5. 운동을 하면 할수록 노력과 인내를 배웁니다.
6. 운동은 점차 건강한 수면과 식사로 이어져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
7. 운동은 나를 생동력 있고 활기찬 모습으로 바꿔줘 주변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을 전염시킵니다.
8. 운동은 삶의 시간을 더 늘려주고 생산적이고 효율적이게 만들어 줍니다.
9. 운동은 내가 살아 있음을 더 선명하게 느끼도록 해주고 삶의 의미를 부여해 줍니다.
10. 운동은 내 몸이 곧 성전이요 교회인 것을 깨닫게 해주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