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배경과 올해 계획 소개
하나님 음성 듣기 위해 기도를
원크라이, 하나님 은혜 구할 것
아군끼리 헐뜯고 비난하기보다
교회 전체 공생 위해 연합해야
바다와 같은 지도력 필요한 때
하늘에서 이뤄진 뜻, 땅에서도
분열 대신 화합, 정리정돈 위해
하나님 나라 흔들고 계시는 것
2025년 새해를 맞아, 지난 1월 3일 안양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국가를 위한 기도집회 ‘원크라이(One Cry)’가 9회째 12시간 동안 이어졌다.
올해는 국내외 여러 곳에서 1년 동안 나라를 위한 원크라이 기도회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원크라이의 시작을 주도한 이후 지금까지 기도의 자리를 지켜온 대표대회장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는 “앞으로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기도 가운데 하나님 뜻을 분별하면서 따라가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찬 목사는 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9년 전 원크라이 출범 배경에 대해 “교회는 늘 절박한 마음으로 기도해 왔기에, 나라가 어려울 때 기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인데, 이후 좋은 반응이 많았다”며 “특히 감사한 것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다는 점이다. 매년 한 번으로 시작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많게는 1년에 6-7회 기도했다”고 소개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이 해답이시라는 마음으로 도우심을 구하려고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9년 동안 인도해 주셨다. 국내 여러 지역에서 필요성을 느껴 목회자들 간 연합이 이뤄지고,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우리 계획이 아니었기에 더욱 놀랍다”며 “기도에 참여한 청·장년들 중 소명을 갖고 일어나는 분들이 계신 것도 뜻깊다. 하나님께서 원크라이 기도운동을 친히 인도하고 계시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9년 전과 현재 상황에 대해선 “교회 분열이 더 심화됐다. 2016년에도 교회들 안에서 많은 분열이 일어났다. 심지어 부모와 자녀 간에도 정치적 노선 때문에 분열돼 가정에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식탁에서 싸우기도 했는데, 지금은 더 심해졌다”며 “그럴수록 원크라이 기도회 등을 통해 성경의 가치를 서로 나누면서 기도함으로써 하나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동찬 목사는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이 아닌, 자기 생각 중심으로 판단하고 이야기하는 일들이 늘고 있다. 같은 성경을 읽는 교회에서도 의견과 생각이 나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우리가 말을 그치고 하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그 구체적 방법이 바로 기도이다. 기도를 통해 내 뜻을 내려놓은 채 하나님 음성을 들을 때 교회가 진정으로 하나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하나님 은혜를 구하는 원크라이 운동이 더 활발하게 일어나야 할 것 같다”고 피력했다.
박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열심히 사역하고 있지만, 어떨 때는 다른 교회나 교단들을 경쟁 상대로 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러나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어둠의 영과 분열의 영이 아닐까”라며 “우리 싸움은 혈과 육에 속한 것이 아니라 악한 영들에 대항하는 것이라는 말씀처럼, 적이 누군지 정확히 보고 하나님 영광을 위해 하나 되고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이 준 교훈은 ‘공생이냐, 공멸이냐’에 있었다. 앞으로도 어느 한 교회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전체가 ‘공생하느냐 공멸하느냐’라는 심각성을 갖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육군과 해군과 공군이 서로 싸워선 안 되지 않나. 그동안 한국교회가 아군끼리 헐뜯고 비난하고 잘잘못을 따져 왔기 때문에, 연합이 정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동찬 목사는 “바다와 같은 지도력이 필요한 때다. 강물도 샘물도 빗물도 깨끗한 물도 더러운 물도 모두 바다로 모이고, 그 속에서 모두 정화된다. 그 이유는,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라며 “교회도 이 시대에 누구라도 올 수 있는 바다가 되면 좋겠다. 낮은 곳에서 이웃들을 섬기고 선한 일에 앞장설 때,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모이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생명수로 말미암아 정화가 일어나고 더 큰 바다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얘는 이래서 안 되고 쟤는 저래서 안 된다’고 말하기 시작하면 절대로 하나 될 수 없다. 예수님도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 오셔서, 그들과 함께함으로 삶의 변화를 일으키셨다”며 “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리더십을 배우면서 연합을 이뤄갔으면 좋겠다. 바다와 같은 연합을 이루려면, 틀림없이 누군가 낮아지고 섬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도의 방향에 대해선 “교회들마다 기도를 많이 하는데, 한쪽에서는 좌파가 무너지라고 기도하고, 다른 쪽에서는 우파가 다 망하라고 기도하더라.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가 좀 더 겸손하게 하나님 뜻을 들여다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기도 방향은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 나의 주장이 옳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이웃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며 어려움 당한 이들을 품는 것이다. 하나님 뜻이 이뤄지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니, ‘우리가 순종할 때 뜻을 이루소서’라고 기도할 뿐”이라며 “방향을 정해놓고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 뜻과 대치되는 오만이자 교만일 수 있다. 먼저 낮은 마음을 갖고 모여 함께 하나님 뜻을 구하는 기도가 필요한 시대”라고 진단했다.
최근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에 대해선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흔들고 계신다는 생각이다. 이런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나라가 정리정돈되고 분열 대신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손길을 베푸시는 것 같고, 그렇게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성령은 하나 되게 하는 힘이시기에, 분열은 좋지 않다. 대한민국이 해야 할 일이 많기에,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다고 믿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앞으로도 기도운동이 이어지길 희망한다. 올해는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이 되는 해로, 교단마다 다양한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며 “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원크라이는 하나 되게 하는 일을 해 나가면서 계속 새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김상준 원크라이 사무총장은 “올해 원크라이는 국내의 경우 목포와 광주, 익산, 대전과 공주, 포항과 울산과 부산 등에서 예정돼 있다”며 “해외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를 비롯해 체코, 캐나다 밴쿠버, 호주 멜버른과 대만 등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