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고인과 친분 인사만 참석”… 트럼프와도 만날 가능성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91)가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한국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다.
외교부는 김 목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될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 한국 정부를 대표해 조문 사절로 참석한다고 7일 발표했다.
김장환 목사가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은, 생전 고인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만 장례식에 초청하기로 한 유가족들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도 김장환 목사와 같은 침례교 신자로, 김 목사는 그가 조지아주 주지사를 지내던 1970년대 한 침례교 행사에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후 카터 전 대통령은 1979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을 당시 김 목사와 따로 만났을 정도로 친분이 있었다.
외교부는 대미 외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 목사에게 한국 정부 대표 자격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미국 유학파이자 침례교세계연맹(BWA) 회장을 지냈으며, 故 빌리 그래함 목사를 비롯해 미국 교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해 왔다.
카터 전 대통령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Jason Carter)도 김장환 목사에게 장례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이번 장례식에는 현지 주재 공관장 외에 공식 조문 사절은 받지 않고, 카터 전 대통령 내외와 각별한 친분이 있는 인사에 한해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장환 목사는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 주지사 재임 시 처음 만난 후 40년 이상 친분을 이어 왔고, 미국 정계 및 종교계에 잘 알려진 인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김장환 목사가 이번 미국 방문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