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외항선교회 50년 (3) 2000년대, 발전기
2000년대, 한국교회 선교 일지
9.11 테러 후 이슬람 관심 커져
2005년 선교사 파송 2위국까지
2010년, 한국형 선교전략 제시
2000년대는 끔찍한 사건으로 문을 열었다. 2001년 9월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에 민항기 두 대가 충돌하면서 시작된 9.11 테러는 전 세계를 경악과 공포에 빠뜨렸다.
이를 계기로 이슬람권 선교는 더 힘들어졌지만, 전 세계적으로 중동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게 됐다. 국내 각 교단 및 교회에서도 당시 9.11 테러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회가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으로 남북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정치적 어려움에도, 같은 해 10월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한국교회의 후원과 기도가 계속되는 등 선교 열정은 이어졌다.
2005년에는 고신 선교 50주년 선교대회가 개최됐고, 그해 12월 선교사 숫자가 14,086명을 기록하며 파송 2위국으로 올라섰다. 선교 기념행사도 풍성했다. ‘한국 선교 120주년, 한기총 15주년 한국교회의 밤 및 한국선교 120주년 기념행사’가 한기총과 NCCK 공동 주최로 거행됐고, 2030년까지 선교사 10만 명 파송 운동인 ‘MT 2030 프로젝트’를 천명했다.
2006년에는 전국 23개 교회에서 ‘세계선교대회 및 NCOWE IV’가, 서울 금란교회에서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WMC)’도 개최됐다.
2007년 100주년을 맞이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3천 교회 70만 성도로 성장했고, 49개국에 204가정 557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 외항선교회 이사장인 이정익 당시 교단 총회장은 “그동안 성결교회가 개인 구원에 치중했다면, 이제 사회적 건강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며 “개인 차원을 넘어, 하나님의 원하시는 다름을 만들어 가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20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넘어 2008년 1월에는 한인 선교사 17,697명이 총 168개국에서 사역했다. 2010년에는 제5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를 개최해 ‘한국형 선교전략’을 전 세계에 제시했다.
한 예로 지난 2007년부터 북인도를 중심으로 현지 사역자 훈련을 통한 교회개척 운동과 미전도종족 사역 활성화에 집중해 온 ‘R 7 to 7 네트워크’가 한국교회와 선교전략을 공유했다. 미전도종족이 집중된 북인도 지역에서 현지 교회 사역자와 리더들을 대상으로 교회 개척을 위한 기본과정 훈련 사역을 시작했다.
14억 4천만 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으로 올라선 인도에서는 9억이 북인도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힌두교와 이슬람이 강해 복음 전파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R 7 to 7 네트워크’의 ‘R’은 지역(Region)과 계시록(Revelation)을 의미한다.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일곱 곳 정도에서 사역했고 요한계시록에 일곱 교회 이름이 나오는 것처럼, ‘R 7 to 7 네트워크’는 북인도를 7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에 전초기지를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더 깊은 지역으로 들어가 7개의 또 다른 기지(교회)를 세우는 전략이다.
방문 전도 외국 선박 5만 6,705척
접촉 선원들 수 총 125만 7,286명
그리스도 영접한 선원 5만 452명
치밀한 그물, ‘물 위의 교회’ 성장
한국외항선교회 선교팀이 2010년 말까지 방문 전도한 외국 선박 수는 총 56,705척, 접촉한 선원 수는 총 125만 7,286명이다. 이들 중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기로 결신한 선원은 총 50,452명에 달했다.
결신한 선원들은 7단계 선상 성경 교재와 양육 서신에 의해 제자훈련을 받게 된다. 양육 프로그램은 해외 지회 및 세계 각 항구에서 사역하는 복음주의 선원선교회와 서신 및 양육 네트워크를 통해 추적 관리했다. 또 본격 발전하기 시작한 인터넷 등으로 선원들의 인적 사항과 신앙 상태 등의 정보를 교환해 보다 효율적으로 양육할 수 있었다.
상임회장 전철한 선교사는 “외항선교 사역은 마치 어부들이 그물을 치듯 전 세계로 치밀하게 연락망을 조직해, 구원받은 영혼들이 유실되지 않고 ‘물 위의 교회’로 성장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선교도 본격적으로 계속됐다. 외항선교회는 2010년 한 해 동안만 43개 교회를 개척하고, 2,800여 명을 결신시켰다. 이를 비롯해 한국외항선교회를 통해 그해까지 총 290개 교회를 개척하고, 22,500여 명이 주님께 돌아오도록 도왔다.
최기만 선교사의 1965년 해외 선교 사역 이래 5대양 6대주, 75개국에 402명의 장기 선교사를 파송하고, 27곳에 지회를 개설해 선교 거점 중심 교회 개척, 영성 훈련, 의료 및 보건, 학원, 구제, 급식 등의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2009년 ‘열방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이끄는 선교’로 목표를 정한 외항선교회는 국내외 교회와 선교단체 간 협력 강화, 선교사 발굴 훈련 파송 및 후원 교회와 협력·지원 체계화를 통해 영국, 몽골, 남아공, 터키, 아시아 등에 47개 교회를 개척, 창립 후 2010년 12월까지 35년간 290개의 교회를 개척했고, 183명의 선교사가 현지에서 2010년 한 해에만 2,800여 명의 결신자를 얻었다.
남아공에 타문화권 선교사훈련원
영어 연수 집중과 사역 기초 훈련
김정윤·김옥실 우간다·케냐 선교사
2009·2010 언더우드 선교상 수상
타문화권 선교로는 우간다, 남아공, 에티오피아, 동아시아 특수 지역과 네팔 등지에서 의료 및 보건 교육을 실시, 10개 진료소를 운영했다. 또 에이즈 예방 계몽 사역과 아프리카,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초·중·고교와 신학교 등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2002년 6월 10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타문화권 선교사훈련원(CCM Communication, 이하 훈련원)이 건립됐다. 훈련원은 그동안 국내에서 운영해온 타문화권선교사훈련원(Cross-Cultural Missionary Training Institute)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언어연수 과정을 통해 기독 청년들에게 타문화권 경험을 선사하고 선교 사역에 대한 기본 준비를 갖추게 할 목적으로 신설됐다. 이곳에서는 신임 선교사와 기독 청년들을 중심으로 집중적 언어 연수를 진행한다.
앞서 2002년 6월 6일 현지 코너스톤(Coner Stone) 신학교와 협력으로 케이프타운 관광 명소인 테이블마운틴 근처에 ‘남아공선교사훈련원’을 개원했다. 이 훈련원은 2003년 1월부터 철저한 영어 교습은 물론, 타문화권 선교사역에 대한 기초 준비 및 훈련 등에 집중하고 있다.
2009년 11월 2일에는 지난 1985년 우간다에 파송된 후 에이즈 위험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의료선교를 통한 전인구원 사역을 감당한 외항선교회 김정윤 선교사(한국월드컨선선교회)가 ‘제5회 언더우드 선교상’을 수상했다. 언더우드 선교상은 연세대학교가 국내외 오지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선교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정윤 선교사는 2009년 한 해 동안 보건소와 교도소 사역을 통해 550명이 주님을 영접하도록 도왔다. 지난 1985년 연동교회 파송 이래 현재까지 우간다 클루바 병원과 네비교구 내 골리 지역에서 헌신적으로 우간다 주민들을 돌봤다.
김 선교사는 내전 상황에도 꾸준히 진료 사역과 함께 교회와 학교에서 보건교육을 통한 질병 예방, 에이즈 예방을 위한 지도자 훈련, 우물 설치 및 나무 심기를 통한 보건위생 사역, 이동진료 등으로 섬김의 본을 보였다.
이와 함께 목회자반, 부인반, 청년반, 지도자반에서 총 180여 명을 대상으로 영성훈련을 실시하고, 교도소 및 마을 전도사역과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장려에 힘썼다. 1982년 펜실바니아주 간호협회가 김 선교사의 공로를 인정해 간호사상을 수여한 바 있다.
한국외항선교회는 2007년에만 13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현지 교회 10곳을 개척하고 2,650여 명의 결신자를 거두는 등 선교사 175명이 79개국 선교지에 파송돼 사역 중이다. 특히 우간다, 남아공, 에티오피아, 동아시아 특수지역과 네팔을 중심으로 의료 및 보건 교육 사역을 실시해 진료소 9개를 운영하고, 에이즈(AIDS) 예방계몽 사역과 아프리카,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초·중·고교와 신학교 등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또 국내 입항한 외항선 중 3,633척의 외국 선박 국제 외항선원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해, 2007년에만 705명의 결신자가 나왔다. 2009년에는 선교사 6명을, 2010년에는 단기선교사 22명을 파송했다.
2010년에는 1989년 케냐로 파송돼 교육 사역에 헌신했던 김옥실 선교사가 우간다 김정윤 선교사에 이어 언더우드 선교상을 수상했다. 김옥실 선교사는 케냐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아 ‘에벤에셀 아카데미’를 설립, 사립 통합유치원(3년), 초등학교(8년), 고등학교(4년)을 운영하는 등 교육 선교에 매진해 왔다.
2001년 뉴욕지회 및 평택지회 설립
2004년 30주년, 중·장기 전략 수립
2009년 35주년, 7명에 공로상 시상
2010년, 10여 명 선교사 파송 계속
선교를 위해 내실을 다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2001년 3월 27일 뉴욕지회가, 10월 4일 평택지회가 설립됐다. 외항선교회는 2001년 3월 제36차 정기총회에서 원산·신의주·남포항에 ‘국제 외항선원 의료복지회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이는 북한 항구를 드나드는 중국·러시아·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 선원들을 위한 것이지만, 북한 주민과 어린이를 위한 의료와 복지 활동에도 도움을 주고자 했다. 그러나 남북 대치 등으로 큰 진척은 이뤄지지 못했다.
‘선교 120주년’이던 2004년에는 한국외항선교회 30주년 행사를 분당 예수소망교회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그해까지 외항선교회는 74개국에 413명의 선교사를 파송, 4만여 명의 결실을 얻었다. 사역국가로는 네팔과 라오스, 몽골 등 아시아 17개국과 남아공,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11개국, 유럽 3개국과 아메리카 6개국 등이었다. 이에 2004년을 ‘그리스도의 터 위에 도약하는 선교(고전 3:11)’라는 목표 아래 기존 선교사역 강화와 중·장기 선교전략 수립 등으로 실용적이고 내실 있는 선교사역을 추진했다.
2005년 2월 21일 신촌성결교회에서의 제36회 정기이사회와 제40회 정기총회에서는 월드컨선 이사장에 청운교회 정영환 목사, CCMTI 운영 이사장에 신일교회 이광선 목사가 각각 선임됐다. 또 한성교회 박승준 목사와 예수소망교회 곽요셉 목사가 신임 법인이사를 맡게 됐다.
2008년 2월 20일 새에덴교회에서 제43회 정기총회를 열고, 월드컨선 부이사장에 소강석 목사를 추대했다. 2009년 2월 18일 창립 35주년을 맞아 제44회 총회 및 일일 선교부흥회를 열고, 지난 35년 동안 선교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정진경·방지일·림인식·최병곤 목사 등 7명에게 원로공로상을 수여했다.
부설 협력기관인 한국월드컨선 선교회 이사장에 이정익 목사가, 외항선교회 법인부이사장에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이광선 목사(신일교회)가, 월드컨선선교회 부이사장에 황형택 목사(강북제일교회)가 취임하는 등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0년 2월 7일 신일교회에서 제48회 정기이사회 및 제45회 총회를 열고, 전인구원 사역과 세계선교 사명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곽선희 목사 후임으로 제7대 법인이사장에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를, 명예총재에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를, 명예이사장에 곽선희 목사를, 법인총재에 이광선 목사를 각각 인준했다.
공동총재에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를, 법인부이사장에 강신원 목사(노량진교회), 곽요셉 목사(예수소망교회) 등을 인준했다. 또 이성희 목사 등 12명의 법인이사를 연임시키고 신임 법인이사로 김정서 목사(제주영락교회), 이순창 목사(연신교회), 이필산 목사(청운교회), 김인환 목사(시은감리교회)를 각각 선임했다.
한국외항선교회는 ‘하나님의 증거를 전하는 선교’라는 표어로 국내 7개 지회 및 해외 27개 지회와 유기적 동반 사역을 추진하기로 하고, 항만사역 확장과 전인적 선교의 총체적 헌신을 위해 몽골과 우간다 등에 1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