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뿌리 고향 교회… 설에 방문하면 은혜 더 많을 것”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미래목회포럼, 제21-1차 캠페인

하나님 사랑 흘려 보내는 귀한 일
어머니 같은 교회들 품고 협력을
미래 목회 위한 새로운 장 열릴 것
연대 차원에서 의지 갖고 방문을
정서적 거리 멀어져… 동행해야
운동성 살아나, 도시 교회도 건강

▲황덕영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황덕영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이 이번에도 ‘2025년 설날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기본적으로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성도들이 고향 교회에서 주일 등 예배를 드리고 헌금이나 선물을 나누자는 취지다. 미래목회포럼은 1월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1-1차 캠페인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AI인공지능위원장 강신승 목사(AG지구촌교회) 사회로 평화통일위원장 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의 기도 후 대표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의 인사, 정책위원장 조희완 목사(월드미션교회)와 사회적공공성강화위원장 송용현 목사(안성중앙성결교회), 중앙위원 이규호 목사(큰은혜교회)의 캠페인 방안 및 실례 소개 등이 이어졌으며, 실행위원 양인순 목사(안중온누리교회)가 기도했다.

황덕영 목사는 “미래목회포럼이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을 수년간 진행해 왔다. 작고 미약하지만, 하나님 사랑이 저희를 통해 고향 교회로 전달되는 너무 귀한 일”이라며 “명절을 맞아 고향 교회에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일은 하나님께서도 분명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황 목사는 “고향 교회는 우리 신앙의 뿌리 아닌가. 우리가 방문하면 목회자들께 힘이 될 것이다. 사랑을 실천하고 손도 잡아 드리는 일이 귀하지만, 우리가 고향 교회를 통해 받는 은혜가 더 많을 것”이라며 “어머니 같은 교회들을 함께 품고 협력할 때, 큰 일을 이루실 것”이라고 전했다.

또 “명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면서 고향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한다면, 과거와 현재를 넘어 하나님 주시는 미래 목회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며 “많은 교회와 성도님들이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 캠페인을 시작으로 올해 미래목회포럼이 하나님 뜻을 잘 받들 수 있도록 협력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송용현 목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송용현 목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조희완 목사는 “20년 전과 비교하면 명절을 쇠는 정서가 많이 변해버려 안타깝다. 이번에도 연휴 전날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해 연휴가 길어졌는데, 그러면 오히려 고향으로 가는 대신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며 “연대성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고향 교회를 방문하지 않으면, 고향 교회 목회자들은 더 외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목사는 “20년째 캠페인을 하다 보니 더욱 사명감이 느껴진다. 갈수록 도시 교회와 고향 교회의 정서적 거리감도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도시 교회와 고향 교회가 서로 손 잡고 동행하면 좋겠다. 이런 운동성이 살아나면, 도시 교회들도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경주에 있는 고향 교회와 꾸준히 교류하고 있었는데, 2년 전 태풍 힌남노로 사택이 휩쓸리고 교회가 반파돼서 막막한 상태였다”며 “미래목회포럼과 함께 발 빠르게 대처해 복구가 진행됐는데, 지역 주민들 인식까지 달라졌다. 주민들 대부분이 ‘저 교회는 이제 끝났다’고 봤는데, 교회가 회복되면서 나비효과처럼 주민들에게도 긍정적 인식을 준 것”이라고 소개했다.

송용현 목사는 “제가 목회하는 안성은 도농 복합도시라 명절이 되면 고향에 가시는 분들도, 오시는 분들도 있다”며 “그런데 요즘은 부모 안 계신 고향은 더 이상 고향으로 여기지 않더라. 포럼에서 새롭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캠페인을 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느꼈다”고 개진했다.

송 목사는 “고향 방문을 못할 경우 장학금이나 헌금을 하는 등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며 “지난 추석 때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차 찾아뵈었던 영주 지역 목사님을 우연히 만나 들어봤더니, 참석한 교회 목사님들이 한 번의 방문이었지만 고향 교회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큰은혜교회 15년 시행 사례 소개
주일 명절에 끼면 설교 안 하기도
농어촌 교회 시설 및 난방비 지원
코로나19 때 102곳 3억여 원 후원
신청한 200여 교회에도 1백만 원
고향 교회에 십일조 보내기 운동

이규호 목사는 실제 교회에서 시행 중인 사례를 소개했다. 첫째로 “추석과 설 명절을 앞두고 ‘이번 주일은 저희 교회 대신 고향 교회를 방문해서 예배를 드리고 감사헌금과 주일헌금을 해 주시고, 가능하면 고향 교회 목사님을 찾아뵙고 작은 선물이나 위로의 카드라도 전해 주시면 좋겠다’고 간곡히 부탁드리고 있다”며 “주일이 명절 가운데 있는 경우에는 ‘제가 저희 교회에서 설교하지 않겠으니 고향 교회를 방문해서 예배드려 달라’고 권면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둘째로 “2024년에는 고향 교회들 중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있는 농어촌 교회 5곳을 선정해, 직접 답사해서 필요를 파악한 후 1천만 원씩 시설 지원을 해 드렸다”며 “이번에는 겨울철 난방비가 부족한 고향 교회 11곳을 선정해서 300만 원씩 총 3,300만 원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셋째로 “코로나19 때는 교회 방문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성도님들로부터 추천받은 어려운 고향 교회 300여 곳 중 102곳을 선정해 매월 100만 원씩 3개월간 3억여 원을 지원했다. 나머지 200여 교회에는 100만 원 정도의 도움을 드렸다”며 “코로나 후 지원했던 교회들을 다시 방문해서, 도움을 받고 살아나 힘을 얻은 경우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규호 목사가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규호 목사가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규호 목사는 “대형교회는 아니지만 4-5천 명이 출석하고 있어, 십일조 보내기 운동도 하고 있다. 고향 교회에 십일조를 전하고 싶은 분들은 연초에 신청을 받아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다”며 “훨씬 잘하는 교회들이 많아 부끄럽지만, 15년 전부터 매년 고향 농어촌 교회들을 이렇게 섬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총평을 전한 이사장 이상대 목사는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의 목적은 ‘상생’이다. 저희 교회만 해도 성도와 장로 절반 이상이 고향 교회 출신이더라. 도시 교회는 어떠한 면에서 ‘불로소득’이 많은 것”이라며 “고향 교회를 살려보자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대 목사는 “1년에 2회 하는 캠페인이지만, 호응이 높고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듣는다”며 “저희 교회는 명절뿐 아니라 평소에도 고향 교회들과 농수산품 직거래를 하거나 고향 교회 목회자들을 설교자로 초청하고 있다. 성도님들께 원하는 분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달라고 한다. 올해부터는 이 분들을 부흥회 강사로 초청할 계획도 있다. 다들 설교를 너무 잘하시더라”고 했다.

이 목사는 “고향 교회들이 너무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시면 좋겠다. 한국교회가 다함께 살아야 하기에, 명절뿐 아니라 언제든 도울 수 있다는 마음”이라며 “인증샷이나 고향 교회 목회자들과의 카톡 인사 캡처뿐 아니라 성도들의 고향 교회 방문 수기를 모아 책으로 만들면 어떨까. 여기에는 고향 교회 목사님들의 소감문도 넣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21년차’ 명절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 3가지 주제
①고향 교회 목사님, 우리가 듣겠습니다
②고향 교회 목사님, 우리가 함께합니다
③고향 교회 목사님, 사랑합니다

‘공교회성과 교회 본질 회복, 사회적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은 한국교회 ‘못자리’인 고향 교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도농 교회 간 상생을 꾀하는 미래목회포럼의 대표 사역 중 하나다.

21년차를 맞이한 ‘명절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은 올해부터 ‘고향 교회 방문 인증샷’ 캠페인을 새롭게 전개한다. 고향 교회를 방문해 남긴 인증샷들 중 멋진 사진을 선정해 시상하고, 설과 추석 촬영된 사진들을 연말 취합해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미래목회포럼 백낙균 사무총장은 “고향 교회 배경의 인증샷은 특히 온 가족이 함께하거나, 어린이·청소년·청년 등 다음 세대들의 적극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미래목회포럼 고향 교회 방문 감사예배 후 인사하는 목회자들. ⓒ크투 DB

▲지난해 8월 미래목회포럼 고향 교회 방문 감사예배 후 인사하는 목회자들. ⓒ크투 DB

고향 교회 방문 후 수기(간증) 모집도 계속 전개한다. 방문 내용을 간증 형태로 작성해 미래목회포럼에 제출하면, 채택된 수기를 언론에 소개하거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미래목회포럼 총회에서는 강원 홍천 고향 교회 방문기를 쓴 박무형 권사(서광성결교회)가 수기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상대 목사는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인 데다 경제적으로도 어느 때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여, 모두가 힘든 설 명절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를 찾아 끈끈한 사랑과 정을 나누는 민족의 오랜 전통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고향 교회에 사랑을 표시해 따뜻한 명절이 되도록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외에 기존 캠페인은 고향 교회 살리기 프로젝트로 ‘고향교회 목사님, ①우리가 듣겠습니다 ②우리가 함께합니다 ③사랑합니다’ 등 3대 테마로 농어촌·시골 고향 교회를 돕고 있다.

먼저 ‘우리가 듣겠습니다’는 도시 교회들이 고향 교회와의 자매결연, 고향 교회 목회자 강사 초청, 고향 교회 목회자 초청 수련회 및 세미나 등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우리가 함께합니다’는 고향 교회 및 목회자 사택 리모델링 봉사, 낡은 종탑 교체, 교회 벽 아름다운 그림 그리기, 고향 교회 목회자 및 성도 서울 나들이 초청 등이 가능하다.

‘사랑합니다’는 정기적 고향 교회 방문, 교인들에게 캠페인 알리기, 고향 교회에 감사헌금하기, 고향 교회 목회자에게 감사 선물하기, 온라인 카카오톡 커피 한 잔 보내기 운동 동참 권유 등이 있다.

각 교회에서는 주보나 신문에 ‘이번 설날에 고향 교회를 방문합시다: 사랑 나눔과 선물, 감사헌금으로 함께해 주세요’라는 내용으로 ‘고향 교회 방문’ 취지를 설명해 교인들의 동참을 유도할 수 있다.

포럼 측은 고향 교회 명절 예배 참석이 본 교회 봉사 등으로 여의치 못할 경우 평일에 목회자를 찾아 인사하거나,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성도들은 작은 정성을 고향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온라인으로 전달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