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행하고 자비 사랑하며 겸손했던 인물”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Jimmy Carter)의 장례식이 9일 오전(현지시간) 엄수된 가운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미국 제39대 대통령이자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는 지난 12월 29일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장례식은 1월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립대성당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그리고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이 일제히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번 장례식에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카터 전 대통령과 생전 친분이 있는 인사들만 초청받았다.
김장환 목사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약 50년에 걸쳐 우정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카터가 조지아주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처음 친분을 맺었다. 이후 카터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방한했을 때, 김 목사는 당시 위태로웠던 한미 관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주한미군 철수를 막는 데도 기여했다.
김 목사는 카터 대통령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복음을 전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카터 전 대통령은 이를 직접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카터 센터 설립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협력하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 왔다.
이에 카터 전 대통령 손자인 제이슨 카터는 김장환 목사에게 여러 차례 장례식 참석을 요청했으며, 대한민국 외교부도 김 목사와 카터 대통령의 깊은 관계를 고려해 그에게 방미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김 목사는 한국 대표로 방미했다.
장례식 추모사에서 손자 조슈아 카터는 “할아버지는 해군사관학교 시절부터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했다. 제2차 세계대전부터 코로나19 때까지 주일마다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어느 곳에 있든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며 그의 신앙심을 기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추모사에서 “지미 카터는 공의를 행하고 자비를 사랑하며 겸손히 살아온 인물이다. 이제 하나님의 품 안에서 안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환 목사는 카터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그는 진실되고 솔직한 사람으로, 매 순간 성경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참된 신앙인이었다”고 애도했다. 김장환 목사는 1월 11일(한국시간)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