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한미 기독교인 사이, 사귐·나눔
한국 어려울 때 미국 손 맞잡아
국제 월드비전, 한국 공헌 인정
믿는 이들 해야 할 일 바로 이것
한국복음주의협의회 2025년 첫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미국 대선의 의미와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1월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1부 기도회에서는 박노훈 목사가 ‘너희는 서로 문안하라(로마서 16:3-6)’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새해 문안인사를 전한다. 성경에도 문안 인사를 전하는 대목이 있다”며 “특히 로마서 16장은 바울의 다정한 인사를 담고 있고, 본문 속에 많은 이름들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박노훈 목사는 “본문은 하나님의 교회 안에 존재하는 사랑을 보여준다. 초대교회 속에 서로를 향한 충만한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나라와 국경, 민족을 넘어 그들은 서로 문안했고, 거룩하고 뜨거운 사랑을 표현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유다와 로마는 서로 연결되고 이어져 있었으며, 서로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선출됐다. 한국과 미국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며 “한국과 미국 사이 여러 모습과 형태로, 한인교회와 한국교회 사이, 미국교회와 한국교회 사이, 한국과 미국 기독 정치인들 사이,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풍성한 사귐과 나눔이 있고 선과 의를 행하는 일에 함께하도록, 그리스도인들이 헌신하고 교회가 바른 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올해 한국 월드비전은 미국 월드비전과 함께 월드비전 공동 창립자로 인정받게 됐다. 밥 피어스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의 역사를 국제월드비전이 인식하게 된 것”이라며 “전쟁 중 한국이 몹시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미국이 교회를 통해 한국을 도왔다. 미국과 한국 교회가 손을 맞잡았다. 믿는 이들이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이후 박재신 목사(은혜광성교회)가 ‘한국교회를 위해’, 곽혜원 교수(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가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를 인도했다. 2부 발표회에서는 박원곤 교수(이화여대)가 ‘미국 대선 결과와 한반도 정세’를 발표한 후, 조평세 박사(교회갱신부위원장)가 ‘미국 대선 결과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한국과 미국의 ‘신앙동맹’을 강조했다.
한미동맹 핵심은 ‘기독교 신앙’
건강한 앙국 복음주의 교회 필수
양국 공통 주적, 반기독교 운동
대외적으로 北 정권과 中 공산당
대내적으로는 반성경적 가치관
먼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당선의 의미에 대해 조평세 박사는 “트럼프 1차 대선 캠페인과 함께 8년 전 본격 대두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고, 리버럴 국제주의와 엘리트 기득권에 의해 훼손된 미국의 근본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기치”라며 “표면적으로 이는 소위 반이민, 무역보호주의, 비간섭주의, 국제 협정 탈퇴 등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조평세 박사는 “이 같은 대중주의·민족주의·반세계화는 기존 전통 보수주의와 일면 구분되는 듯 보이지만, 개인의 자유(Freedom)와 신앙(Faith), 가정(Family)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수호하려는 미국 보수주의의 핵심 가치와 맥락을 같이한다”며 “소위 ‘글로벌리스트’라 불리는 리버럴 엘리트 국제주의는 세계 평화와 안전을 내세우지만, 결국 사회주의적 가치와 젠더주의, 반기독교 정서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조 박사는 “도널드 트럼프 재당선과 이를 관철시킨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 진영의 명분, 그리고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이해와 전략은 MAGA라는 현상이나 외교의 유·불리보다, 이면의 근본 문제를 짚어야 한다”며 “첫째로 건강한 한미동맹은 건강한 한국과 미국이 전제돼야 하고, 이는 건강한 양국 복음주의 교회가 그 전제다. 둘째로 현재 양국의 공통 주적은 자유 문명을 위협하는 반기독교 운동이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반기독교 세력은 대외적으로 북한 정권과 중국 공산당이고, 대내적으로 동성애와 비혼주의, 생명경시 등 반성경적 가치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모두 정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단일 세력은 바로 교회이다. 자유민주 공화체제 근간에 기독교 문명과 교회가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사를 빼놓고는 대한민국 역사와 오늘을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한국교회사는 미국 선교사들을 통해 그 초석이 놓였다. 한미동맹보다 70년 전 먼저 신앙동맹이 맺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 양국 정치 가장 큰 영향력
기독교 문명, 자유민주 체제 근간
한국교회사 빼면 역사 설명 못해
교회사는 美 선교사들 초석 놓아
구체적으로는 “교회는 독립운동의 뿌리였고, 근대사의 주역이었다. 대한민국 건국에도 역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기독교 정신이 가장 큰 추진력을 제공했고, 이후에도 대부분의 외교 자원은 교회에서 배출됐다”며 “6.25 때도 미국은 참전은 물론, 군사작전에 선교사 자녀들과 양국 교회 지도자들이 매우 실제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후 경제 발전과 민주화에도 교회와 성도들의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가장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오늘날에도 동성애나 낙태, 청소년 마약·포르노 중독, 가정 붕괴와 비혼주의, 초저출생 등은 결국 교회만 바로잡을 수 있다. 사회 어떤 세력도 건강한 가정과 윤리·도덕을 위해 명분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조선 말부터 오늘날까지 언제나 그랬듯, 결국 나라의 희망은 한국교회다. 교회가 깨어 여호와를 하나님 삼아 나라를 새롭게 하는 것이,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한 유·불리를 따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평세 박사는 “미국도 건강한 복음주의 교회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지난 4년간 미국의 노골적 반기독교 행보는 국가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급진적인 것이었다. 특히 대선 후보였던 해리스 부통령은 자칭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보다 좌익이었고, 상원 시절 의회에서 두 번째로 급진적이었다”며 “민주당이 내세웠던 해리스 후보는 성경의 가치관과 교회를 파괴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는 종교 자유를 약화시키는 ‘Do No Harm Act’ 법안을 발의했고, 가장 급진적 낙태권과 아동의 성전환 권리를 내세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 박사는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았다면, 우리가 아는 자유롭고 건강한 미국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유와 신앙 위에 굳게 서지 않은 미국과의 피상적 동맹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안전과 안보를 위협할 뿐이다. 한미동맹보다 더 근본적이고 신뢰의 바탕이 되는 한미 간 ‘신앙동맹’이 무너진다면, 한미동맹은 껍데기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트럼프 개인의 하자와 오점에 집중하기보다, 미국 어느 정당의 정책이 기독교 가치관에 더 부합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또 한미동맹의 바탕에 깊이 뿌리내린 기독교 ‘신앙동맹’을 끊임없이 미국에 재확인시켜야 한다”며 “트럼프와 공화당은 최소한 주요 지지층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영향 아래 놓여 있고, 비교적 성경적 가치관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미국인들이 진실과 사실에 눈 뜨도록 기도하면서, 기회가 닿는 대로 이 사실들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임기 때 대북 정책 실패 만회
북한 인권 문제와 자유 확장 기조
그렇게 되도록 한국교회 기도해야
교회, 양국 함께 반기독교·반성경
흐름 맞서고 있음 알리는 로비를
역사와 교회사, 획기적 업적 될 것
또 “재취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북 친화정책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강력한 자유와 신앙의 가치를 바탕으로 북한 인권 문제와 한반도 자유 확장 기조를 분명히 할 것을 기대한다. 또 그렇게 되도록 한국교회는 기도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지난 광복절에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은 자유와 인권과 번영이라는 미국 자유의 목표와 결을 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조 박사는 “대부분 개신교 배경을 가진 美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책 결정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한인들의 투표뿐 아니라, 주류 사회에 진출한 3·4세 한인들 역량이 정치·경제·정책·문화·예술 등으로 급격하게 확대됐다”며 “따라서 미국 한인들을 더욱 깨우기 위해, 한국교회가 미국 내 한인교회들과 네트워크하며 필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단일 세력은 개신교회밖에 없다. 민간에서도 한 개인이나 작은 집단 또는 기업 차원에서 국가 정책에 영향을 끼칠 만한 재력과 인력과 네트워크를 가진 집단이 없다”며 “한국에서의 네트워크, 조직력, 자금 동원, 국제무대에서의 활동 역량 등을 고려해도, 사실 교회 외에 미국 국가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세력은 없다”고 단언했다.
끝으로 “따라서 한국과 미국 교회는 협력해, 두 나라가 함께 반기독교·반성경적 흐름에 맞서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는 대정부 로비를 펼쳐야 한다”며 “이를 위해 효과적 소통 창구를 만들고, 미국 한인교회와 한인들의 역량을 개발하는 활동을 펼쳐야 한다. 한국교회가 대한민국 역사와 한국교회 선교사(史)에 가장 획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대미 로비 시스템 구축”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