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관심과 응원 감사”
복잡하고 기나긴 싸움 이제 끝나
더 이상 피해자 나오지 않을 것
남은 수사와 재판, 신속 진행을
JMS 정명석(80)이 9일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되자, 피해자 메이플 씨가 “정의가 진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메이플 씨는 정명석의 징역이 확정된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잡하고 기나긴 싸움이 오늘에서야 끝났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좋다”고 밝혔다.
홍콩 국적의 JMS 출신으로 피해를 당한 후 탈퇴한 메이플 씨(30)는 사이비 이단들의 실체를 폭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에 얼굴을 드러내고 피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JMS의 실체를 다시 알리고 정명석의 재구속과 최종 징역형이 나오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와 엑소더스 김도형 교수(단국대)도 함께했다.
메이플 씨는 “현재 남아있는 JMS 관련 수사나 재판들이 지연되고 있는데, 피해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신속히 진행될 수 있길 바란다”며 “관련 사건들이 마무리될 때까지, 또 정명석이 마지막 처벌을 받을 때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도 전했다.
그녀는 “홍콩에서 그동안 정신적으로도 힘들었고, 뉴스가 퍼지면서 직장을 못 찾아 진로 때문에 앞날이 막막했다”며 “이제 모든 게 끝났으니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저도 끝냈으니까, 끝낼 수 있다.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도형 교수는 1심에서 징역 23년을 받은 정명석이 2심에서 17년으로 감형된 것에 대해 “성폭행범이 성폭행을 했는데, 증거가 30개에서 29개로 줄었다고 형량을 줄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범죄 행위로 판결해야지 증거 개수로 형량이 달라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현재 대전지법에서 피해자 10명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라며 “남은 피해자 9명 중 7-8명 정도에 대해서는 경찰서에서 기소 의견으로 조만간 송치될 것 같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JMS 신도들의 2차 가해가 극심하다. 고소를 취하하라는 강요나 협박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PD는 “왜 외국인 여성이 이 일을 맡아 싸워야만 했을까”라며 “우리 사회가 그동안 성적 피해 여성에 대해 얼마나 낙인을 찍었으면 그랬을까. 모두 얼마나 힘들게 싸워왔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