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교회력과 절기… 주현절부터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대림절 날짜는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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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밝았다. 기독교에서는 1년을 ‘교회력’이라는 달력 아래 여러 절기를 지키고 있다. 개인 신앙과 교회 및 소그룹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각 교단·교회별로 조금씩 다른 경우도 있으나, 주현절부터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대림절, 성탄절까지 다양한 교회 절기를 함께 지킨다.

새해는 그 전해 12월 25일 성탄절을 지나 1월 6일 주현절(主顯節, Epiphany)과 1월 12일 ‘주님수세주일’로 시작된다. 성탄절부터 주현절까지 예전색(전례색)은 흰색이다.

공현절(公現節)이라고도 불리는 주현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고 처음으로 공생애를 개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주현절 다음 날부터는 초록색으로 바뀐다. 영국 등 서방 교회에서는 이날 그리스도가 동방의 박사들에게 나타난 날로서, 탄생 후 12일째 되는 날이라 하여 12일제(祭)라고도 한다.

주님수세주일(Baptism of the Lord, 또는 주님세례축일)은 주현절 후 첫째 주일을 말하고, 산상변모주일(Transfiguration of the Lord)은 올해 3월 2일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변화산 사건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베스퍼스 합창단의 사순절 저녁기도 현장. ⓒ크투 DB

▲베스퍼스 합창단의 사순절 저녁기도 현장. ⓒ크투 DB

2025년 재의 수요일은 3월 5일이며, 사순절 첫 주일은 3월 9일이다. 사순절이란 ‘40일’이라는 뜻으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을 말한다.

‘재의 수요일’은 ‘참회의 수요일’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불린 이유는 이날 예배에서 재(Ash)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재’는 참회와 회개, 유한성, 정화와 순수, 농경문화에서는 새로운 생명과 성장을 위한 밑거름 등을 의미한다. 재의 수요일부터 전례색은 보라색으로 바뀐다.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그린 성화. ⓒ크투 DB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그린 성화. ⓒ크투 DB

4월 13일은 종려주일(棕櫚主日, Palm Sunday) 또는 고난주일이다. 종려주일은 부활절을 1주일 앞둔 주일로,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절기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복음 등 사복음서 모두에 기록돼 있다(마 21:1-11, 막 11:1-11, 눅 19:28-38, 요 12:12-19).

종려주일 다음 날부터 부활 직전까지인 4월 14-20일은 고난주간(苦難週間, passion week)이며, 4월 18일은 주님이 십자가 달려 돌아가신 성금요일(聖金曜日, Good Friday)이다. ‘수난주간(受難週間)’으로도 불리는 고난주간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13일부터 17일까지는 보라색과 붉은색, 예수께서 죽음당하신 후인 18일과 19일은 검은색이다.

4월 20일은 부활절(復活節, Easter)이다. 2세기 중엽부터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로 자리잡은 부활절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가 무덤에서 다시 살아남을 기념하는 날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이자 중심 교리다. 일부 동방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독교 교회는 춘분(春分) 당일 혹은 그 직후 보름달(滿月) 이후 첫 번째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하고 있다. 음력이 기준이기에, 매년 날짜가 바뀐다. 이에 매년 혼동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부활절부터는 다시 흰색으로 전례색이 돌아간다.

ⓒBruno van der Kraan/ Unsplash.com

ⓒBruno van der Kraan/ Unsplash.com

교회 전통적 전례일은 아니지만,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관련 주일이 많다. 먼저 5월 첫째 주일인 4일은 어린이 주일이다. 미국 감리교와 미국 장로교는 이를 6월 둘째 주로 지정하고 있으나, 한국교회는 최초 6월 첫 주일이었다가 1925년부터 5월 첫 주일에 지키고 있다. 한국 어린이주일 초기에는 교회마다 꽃장식을 사용해 ‘꽃주일’이라 불리기도 했다.

둘째 주일인 5월 11일은 어버이 주일(父母 主日, Parent’s Sunday)이다. 미국에서는 1914년 미국 상원의 결의와 윌슨 대통령 선언으로 어머니 주일이 공포됐다. 한국교회는 1930년 6월 15일 구세군에서 처음으로 어머니 주일을 지켰고, 1932년 감리교 연합연회에서 5월 둘째 주일을 ‘부모(님)주일’로 지킬 것을 정식 결의한 후, 다른 교파에서도 5월 둘째 주일을 ‘부모주일, 어버이 주일’ 또는 ‘어머니 주일’로 지키기로 했다.

이 밖에 셋째 주일인 5월 18일을 ‘스승의 주일’로 지키는 교회나 교파도 많으며, 예장 통합 총회는 이 날을 ‘청년주일’로 지킨다.

부활절로부터 40일째 되는 5월 29일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리는 ‘주님 승천일’이다.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

6월 8일은 성령강림주일(聖靈降臨主日, Whitsunday, 성령강림절)이다. 성령강림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 50일째이자 승천 10일째 되는 날로,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행 2:1)이다.

성령강림절은 성탄절·부활절과 함께 3대 절기로 꼽힌다. 특히 성령강림절은 ‘교회 탄생일’로 기념되고 있다. 성령강림절은 유대교의 3대 절기인 ‘오순절(五旬節, Pentecost)’과 같은 날이기도 하다. 이날만 전례색이 빨강색이며, 이후 대림절까지 초록색이 이어진다.

6월 15일은 삼위일체주일(三位一體主日, Trinity Day)이다. 삼위일체주일은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 아래 신앙생활을 해 나가게 되는 첫날임을 기억하고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한 주일로, A.D. 10세기 전후 지켜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월 첫 주일인 7월 6일은 ‘맥추감사주일(맥추감사절, 맥추절)’이다. 구약에서는 유월절 후 일곱째 주에 지켰다고 해서 ‘칠칠절(七七節, 출 34:22; 신 16:10)’이라고도 했다.

맥추감사절은 보리와 모맥 추수가 이뤄진 직후 행해지던 히브리인들의 전통적 절기인 맥추절을 본딴 것이나,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의견도 많다. 요즘은 보리 농사를 잘 짓지 않을 뿐더러 도시 인구가 훨씬 많아, 맥추감사절을 지키지 않는 교회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후 한동안 절기가 없으며, 9월 총회 주간과 10월 루터의 종교개혁기념주일을 지나, 11월 셋째 주일이 되면 추수감사주일(Thanksgiving Day)을 지킨다.

말 그대로 한 해의 추수에 감사하고자 시작한 절기로, 최근에는 교단과 교회에 따라 10월 마지막 주부터 11월 셋째 주 사이 기념예배를 드린다. 한국교회는 대부분 11월 셋째 주일로 지켜, 2025년에는 11월 16일이다.

1908년 예수교장로회 제2회 대한노회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감사일’로,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회 총회에서 음력 10월 4일로 제정했다. 이후 1914년 제3회 총회에서는 선교사들이 한국에 처음 도착했던 11월 셋째 주 수요일로 조정했고, 1921년 장로교와 감리교 연합협의회에서 매년 11월 둘째 주일 후 수요일에 기념하기로 결의했다.

다음 주일인 11월 23일은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Christ the King)로, 1925년 교황 피우세 11세 때 처음 제정돼 1926년 처음 시행된 가톨릭 절기이다. 세상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고자 교회력의 가장 마지막 주일로 배치됐다.

▲대림절은 크리스마스 전 4주간 그리스도 예수의 성탄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픽사베이

▲대림절은 크리스마스 전 4주간 그리스도 예수의 성탄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픽사베이

올해 대림절(降臨節, Advent)은 11월 마지막 주일인 11월 30일 시작된다. 부활절은 예년에 비해 늦었지만, 대림절은 빠르다. 예전색은 보라색이다.

대림절이란 크리스마스 전 4주간 예수의 성탄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로, 대림시기, 대강절, 강림절로도 불린다. 일반 사회는 그레고리력 1월 1일로 한 해가 시작되지만, 기독교 교회력은 예수의 성탄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

대림절 4주간을 12월 25일은 성탄절(聖誕節)로 말 그대로 세상에 생명의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성탄절이 보편적 절기로 굳어진 것은 4세기 경으로, 서방 교회는 12월 25일을, 동방 교회는 1월 6일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확정하고 성탄절로 지켰다. 우리나라는 미군정 시절 12월 25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회력(敎會歷, Annus Ecclesiasticus)은 전례력(典禮曆, annus liturgicus), 성력(聖曆, annus sacer), 월력(月曆)으로도 불리며, 기독교에서 지키는 절기들을 배열한 달력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삶과 죽음, 부활의 주요 장면들을 기념하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1년을 살기 위해 초기부터 제정됐다. 예전색은 교회력 절기에 맞는 예복색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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