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동식 목사 피랍 25주기 행사
美 국적 한인 선교사 돌아왔는데
대한민국 선교사들만 못 돌아와
기도하는 한국교회, 잊어선 안 돼
故 김동식 목사 피랍 25주기·순교 24주기 추모 및 납북자 송환 국민촉구식이 지난 1월 1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 2부 국민촉구식에서는 강신성 대표(두번째출발) 사회로 국민의례 후 인사말과 연대발언, 추모사와 성명서 낭독 등이 진행됐다.
먼저 인사를 전한 조정훈 의원(국민의힘)은 “조부께서 평양 출신 실향민이시기에, 어려서부터 북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면서 납북자 문제를 비롯한 북한의 비인권적 행위들에 많은 분노를 갖고 있었다”며 “몇 년 전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국적 한인 선교사님들은 집으로 돌아오셨는데, 대한민국 국적의 선교사님들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크리스천 정치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향후 의정활동에서 김동식 목사님을 비롯한 납북자들과 북한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김동식 목사 추모식을 열고 있는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대표)는 “김동식 목사님은 장애인이라 자기 몸을 돌보기에도 힘든 상황에서, 타국 땅 중국에서 탈북민들을 돕는 의롭고 선한 일을 하시다 순교하셨다”며 “한국교회가 큰 부흥을 이룬 것은 주기철·손양원 목사님 같은 순교자들의 피가 있기에 가능했다. 김 목사님은 북한 선교의 첫 순교자이기에, 복음통일을 기도하는 한국교회는 그의 순교 정신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순교는 못할망정, 순교자를 잊는 죄를 범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모사를 전한 도희윤 대표(피랍탈북인권연대)는 “제가 대표로 있는 단체가 탄생하고 이름에 ‘피랍’이라는 단어를 넣은 계기가 바로 김동식 목사님 피랍 사건 때문이었다”며 “당시 김동식 목사님은 몽골을 통해 탈북민 13명을 한국으로 구출하셨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북한이 김 목사님을 해코지하고자 납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희윤 대표는 “그때 김동식 목사님 도움으로 한국에 온 13명의 탈북민들은 국내에 잘 정착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는 김 목사님의 희생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후일 13명의 탈북민들과 함께 추모식에 참석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김 목사님의 순교 정신을 기리겠다”고 전했다.
이후 강사근 장로(대한민국미래연합 대표)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에서는 “故 김동식 목사는 2000년 1월 탈북민들을 돕다 북한이 보낸 공작원들에 의해 중국 연길에서 납치되셨다”며 “납치 이듬해인 2001년 고문과 영양실조로 북한 감옥에서 사망하셨다는 소식이 2007년 봄 중국 S 선교사를 통해 가족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성명서에서는 “장애인이던 김 목사는 중국에서 장애인들을 돕는 일을 하던 중 탈북민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고통과 아픔이 너무 안타까워 그들을 돌보면서 한국으로 데려오는 일을 했다”며 “그러다 2000년 1월 16일, 연길교회 인근 식당에서 식사하고 나오다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대기하고 있던 차에 납치당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목사를 납치한 북한 당국은 김 목사에게 온갖 위협과 회유로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전향하고 탈북민들을 도운 과거를 회개하도록 강요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사상 전향을 거부한 김 목사는 음식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80kg이던 몸무게가 35kg으로 줄고,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영양실조로 이듬해인 2001년 감옥에서 순교, 북한 평양 근교 상원리 조선인민군 91훈련소 위수구역 내에 안장됐다”고 했다.
성명서에서는 “납치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명분을 찾을 수 없고,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처벌돼야 한다. 특히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 동포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선교사를 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북한 당국의 야만적인 행위는 도저히 용납돼선 안 될 것”이라며 “그동안 북한은 6.25 전쟁 때 약 8만 명의 대한민국 국민을 납치했고, 전후에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을 납치해 스파이 양성 교육에 투입, 1969년 KAL기 공중 납치 사건을 비롯해 수백 명에 이르는 어부들과 선교사들을 납치하고 살인하는 만행을 저질러 왔다. 또 김정욱·김국기·최춘길·장만석 등 6명의 유인 납치와 억류의 야만스러운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한 체 25년이 되도록 김동식 목사의 생사 확인조차 이루지 못하고, 6.25 납북자를 비롯한 모든 납북자·국군포로·억류자들의 송환과 유해송환도 진척을 보지 못해, 납북자 가족들의 피맺힌 울분을 제대로 위로하지도 못하는 잘못을 저질러 왔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납북자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것이고, 국군포로들과 억류자들 문제를 외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모든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을 간절히 소망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①북한은 김동식 목사의 납치범죄를 사죄하고 납북자·국군포로·억류자들의 생사 확인과 유해를 송환하라! ②정부는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납북자, 국군포로, 억류자들의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을 강력 추진하라! ③국회는 6.25 납북피해자보상법을 비롯한 관련법을 제정해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원통함을 풀어주라!
앞선 1부 추모예배에서는 최종표 목사(핑크드림)의 사회, 김영일 목사(북한순교자기념관 관장)의 설교, 주기도문 등이 진행됐다. 다음은 김동식 목사의 납치 및 순교 경과.
2000년 1월 16일 중국 연길에서 납치
2001년 1월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감옥에서 사망
2005년 1월 피랍탈북인권연대에서 사망소식 최초 전달
2006년 3월 납치가담 중국동포 김모씨 국내 입국 후 국정원에 검거 징역 10년 구형
2007년 4월 중국 내 사역하던 S 선교사 사망소식 전달
2012월 미국 거주 김 목사 미망인 주양선 선교사 방한 유해송환 호소
2008년 1월 북한인권 17개 단체 <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결성
3월 이명박 대통령과 미망인 주양선 선교사 만남, 기독교 지도자들 호소문 발표
9월 국가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9월 제성호 대한민국인권대사와 미망인 주양선 선교사 면담
10월 통일부 장관에 유해송환 촉구서신 전달
2009년 1월 피랍 9주기 유해송환촉구 기자회견(통일부 앞)
2010년 1월 14일 납치주동 북 공작원 위장 탈북 중 국정원에 검거 징역 10년 구형
2010년 1월 22일 김동식목사 유해송환 기도회(서울영천교회)
2010년 1월 27일 피랍 10주기 및 납북자 송환 촉구식(황우여 의원 공동 주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
2010년 2월 외교통상부에서 주미 시카고 영사를 통해 미망인 주양선 선교사 위로 방문
2015년 4월 15일 美 법원, 북한이 김동식 목사 유족에게 3억 3000만 달러 배상 판결
2018년 12월 22일 북한 당국, 美 법원의 김동식 목사 배상판결문 반송
2019년 10월 21일 美 법원, 북한 와이즈 어니스트호 소송 최종 몰수 판결
2023년 5월 15일 김동식목사 순교기념사업회 출범식(한국 프레스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