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북 성시화운동본부, 함께 ‘호남 성시화’ 다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공동 임역원 수련회 60여 명 참석

신년예배 후 성시화 특강도
목포 홀리시티투어 등 진행
문준경 전도사 일화도 소개

▲공동 임역원 수련회 기념촬영. ⓒ운동본부

▲공동 임역원 수련회 기념촬영. ⓒ운동본부

전남성시화운동본부와 전북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1월 16일 목포 우리목포교회(담임 이정태 목사)에서 임역원 공동 수련회를 갖고, 호남 지역 성시화 운동을 함께하기로 다짐했다.

전남성시화운동본부 주관으로 전북성시화운동본부까지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수련회는 예배와 신년인사, 성시화 특강, 홀리시티투어 등으로 진행됐다.

예배에서는 전남성시화운동본부 서기 신철원 목사 사회로 전북 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고영완 목사의 기도, 전남성시화운동본부 회계 김웅 장로의 성경봉독 후 전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이명운 목사가 ‘순리대로 살라(롬 1:16-27)’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명운 목사는 “거룩한 도성으로 나아가는 성시화 운동의 가장 큰 적은 차별금지법 등 반성경적 법률 제정 운동”이라며 “인권위법의 독소조항을 없애려 많은 국회의원들을 만나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된 것을 생각할 때마다 아쉽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나는 ‘예수 색’이라며 성경에 부합하는 정책을 편다면, 어느 색이든 어느 당이든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기도는 이정태 목사(전남성시화운동본부 사회대책위원장)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최진현 목사(전북성시화운동본부 공동회장)가 ‘호남성시화 발전을 위하여’, 최정만 목사(전남성시화운동본부 홍보위원장)가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을 위하여’, 윤호웅 목사(전북성시화운동본부 사무차장)가 ‘북한선교와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하여’, 고종진 목사(전남성시화운동본부 교육위원장)가 ‘반성경적 법률이 제정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설교하는 전남 대표회장 이명운 목사. ⓒ운동본부

▲설교하는 전남 대표회장 이명운 목사. ⓒ운동본부

신년 인사에서 전북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김도경 목사는 “차별금지법이 한국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며 “상식이 통하고 하나님이 축복하는 세상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자”고 밝혔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전북 지역 성시화운동본부 임원들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우리 사회가 거룩한 도성이 되도록 복음화 운동, 성시화 운동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예배는 전북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이형열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후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가 ‘성시화 운동의 역사성과 비전, 그리고 전략’ 제목으로 성시화 특강을 인도했다. 그는 “성시화 운동은 복음전도와 사회책임을 동시에 수행하는 운동”이라며 “사회책임은 시민들에게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것과 함께, 기독교 가치를 정치와 문화, 교육 등에 반영하는 사역”이라고 밝혔다.

김철영 목사는 “성시화 운동 모델은 종교개혁자 존 칼빈이 주도한 제네바 개혁운동”이라며 “당시 성시화 운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칼빈은 도시국가인 제네바를 성경적 가치에 기반한 도시로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하나의 모델은 전남 신안군에서 여러 교회를 세우고 6.25 때 순교하신 문준경 전도사님의 사역”이라며 “문 전도사님은 이 마을 저 마을 다니시면서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교회 사택에 가난한 사람,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데리고 함께 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거지들을 위해 집집마다 다니면서 밥과 음식을 얻어다 비빔밥을 만들어 먹였고, 어느 집에 부부싸움이 나면 가서 사랑으로 훈계를 해서 화해하게 했다”며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신 문 전도사님은 마을의 선한 목자 같은 역할을 했다. 교회는 목민센터가 되고 문 전도사님은 사랑의 목민관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회에 출석하는 신자는 우리 안의 양으로, 교회 밖에 있는 비신자는 우리 밖에 있는 양으로 생각하고, 복음과 사랑을 실천한 마을 목회의 모범을 보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문 전도사님이 순교할 때까지 목회했던 증동리교회가 있는 전남 신안 증도는 세계 최초 금연 지역으로 지정되고, 술집과 무당집과 풍어제가 없어졌다. 또 복음화율이 높은 ‘슬로우 시티’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김준곤 목사와 문준경 전도사와의 일화에 대해 “문 전도사님은 김준곤 목사님의 먼 친척이어서, 어렸을 때 김준곤 목사님 집인 신안군 지도읍 봉리에 며칠씩 머물면서 동네 사람을 모아 전도하셨다고 한다”며 “김 목사님이 신학교를 다닐 때는 미군에서 나온 고약 같은 것을 팔아 학비를 지원하셨고, 미군 담요 등을 기숙사에서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김준곤 목사님은 장로회신학교를 1회로 졸업하고 건강이 좋지 않아 친구인 신복윤 목사님과 문준경 전도사님 사택에서 두 달 반 정도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며 “그 때 문 전도사님의 사역을 보면서, 복음과 사랑을 동시에 실천하는 힌트를 얻어 ‘쌍손 선교(한 손에는 복음을, 한 손에는 사랑을)’를 평생 사역의 모토로 삼았다”고 했다.

▲성시화 특강을 하는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 ⓒ운동본부

▲성시화 특강을 하는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 ⓒ운동본부

김 목사는 “성시화 운동은 ‘전 교회가 전 복음을 전 시민에게 전하여 행복한 시민, 건강한 가정,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 운동’”이라며 “성시화 운동의 최우선은 교인마다 전도하고, 시민마다 복음을 들려줘 교회마다 배가 부흥하는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에 헌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영 목사는 “한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일 때 가치관이 변화되고, 새로운 삶의 변화로 개인과 가정, 직장, 도시가 변화된다”며 “성시화운동이 일반 NGO와 다른 점은 바로 복음전도가 최우선 사역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6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2024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기독교인들은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이유로 16.8%가 ‘사회적 책임 결여’를 꼽았다”며 성시화운동의 사회책임 사역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무종교인들은 불교인을 39.8%, 천주교인을 36.4%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나, 기독교인에 대한 신뢰도는 8.9%에 불과했다”며 “신뢰도가 낮은 이유로 13.3%는 ‘차별과 혐오 발언’이라고 했다. 사회책임 사역을 감당할 때 겸손과 절제가 필요하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12절 말씀처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오찬을 나누며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일제시대 목포 영사관으로 사용됐던 목포근대역사관을 방문해 목포 근대사와 선교 역사 등을 살폈다. 또 당시 윤치호 전도사와 일본인 윤학자 여사가 고아들을 돌보던 한일 우호협력의 상징 공생원을 탐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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