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일희망재단, 중증근육성 희귀질환자 ‘전문 간병 표준모델’ 개발 연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서울대학교병원 권용진 교수 연구팀과 함께

▲(왼쪽부터) 권용진 교수와 박성자 상임이사가 연구 결과물을 들고 있다. ⓒ승일희망재단

▲(왼쪽부터) 권용진 교수와 박성자 상임이사가 연구 결과물을 들고 있다. ⓒ승일희망재단

승일희망재단(이사장 션)이 ‘중증근육성 희귀질환자 전문 간병 표준모델’ 개발 연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재단은 브라이언임팩트재단으로부터 3년간 5억 원의 사업비 지원을 받아, 중증근육성 희귀질환자의 전문 간병인 교육 및 양성사업을 총 4단계에 걸쳐 2024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중 2단계 사업으로 서울대학교병원 권용진 교수 연구팀과 ‘중증근육성 희귀질환자의 간병 실태 및 욕구 조사 연구’를 진행한 것.

이번 연구는 루게릭병 등 중증근육성 희귀질환자와 그 가족에게 전문적이고 안전한 간병 환경을 제공하고, 돌봄 부담을 경감하여 가족들이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연구팀은 환자와 보호자의 간병 현황과 요구를 심층 분석해 환자 돌봄의 핵심요소를 도출했다.

연구 결과 중증근육성 희귀질환 환자의 생리적·의료적 지원과 환자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돌봄 행위가 간병 과정의 핵심임이 확인됐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 모두 돌봄 과정에서 의사소통 중요성을 강조했고, 간병 지식 대부분이 보호자를 통해 습득되고 있는 현실에서 전문 교육이 부족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 한국판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를 활용한 우울 정도 조사에서는 환자와 보호자 모두 삶의 질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심리적·정서적 부담으로 인해 환자의 79%, 보호자의 59%가 심각한 우울 상태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지원과 개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연구 책임자 권용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중증근육성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이 처한 심각한 돌봄 현실을 다시금 실감했다”며 “우리가 알고 있듯 의료와 복지제도의 장벽이 높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중증근육성 희귀질환 환자를 돌보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흡인이나 간단한 소독 같은 의료행위조차 수행할 수 없고, 간호사가 24시간 돌봐주지도 않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권용진 교수는 “일반병원이나 요양병원조차 중증희귀질환 환자를 받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보호자에게 의료행위까지 떠맡기고 있다”며 “승일희망요양병원 설립취지는 이러한 사각지대 문제의 해소로, 향후 현재 의료수가 체계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지원과 사회적 모금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승일희망재단 박성자 상임이사도 “이미 루게릭병 등 중증근육성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간병의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와 가족에게 필요한 의료적·간병적 필요를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승일희망재단과 연구진은 간병인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간병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교육과정은 환자 중심 간병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식, 기술, 태도라는 세 가지 범주로 구성됐다. 지식은 환자의 특성과 상태를 이해하고 간병 방법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술은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능력을, 태도는 환자와의 의사소통 및 윤리적 책임감, 정서적 지원 등을 각각 포함한다.

표준 교육과정은 실무와 윤리 교육으로 나뉘며, 실무 교육과정은 신체활동 지원, 의사소통 지원, 응급상황 대처, 정책 및 제도 이해, 디지털기기 활용, 호흡기계 간병 보호 등 6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윤리 교육과정은 희귀질환과 인권, 간병인의 직업윤리, 자기계발, 의사소통과 정서 지원 등 5개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승일희망재단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기본 및 전문 간병교육 교재도 개발해 중증근육성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이 질 높은 간병 서비스를 받을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 오는 3월 개원 예정인 국내 최초 중증근육성 희귀질환자를 위한 승일희망요양병원에서 이번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 간병인들이 환자의 돌봄을 책임질 예정이다. 상세한 연구 내용은 승일희망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월드와치리스트, 기독교 박해지도

오픈도어선교회, 2025 기독교 박해국 목록 발표

오픈도어선교회가 15일 서초동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을 발표했다. 이날 오픈도어 김경일 사무총장은 “기독교 박해국 목록이 기독교인들에게 영적인 도전을 주고, 오늘날 더욱 적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선교 환…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기총 “공수처, 무리한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불법 멈추라”

대통령 기소, 절차·방법 모두 적법해야 불법 기반 결과, 결코 신뢰할 수 없고 불합리하고 불법적 행위만 양산할 뿐 적법 절차와 과정 통해 수사·기소·재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15일 ‘수사권 없는 공수처의 무리한 대…

세이브코리아, 수기총

“카톡 계엄령 즉각 해제하고, 현직 대통령 국격 맞게 대우해야”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 등 1200개 단체들이 1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즉각 카카오톡 계엄령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들은 민주당의 최근 온라인 플랫폼 ‘민주파출소’를 설치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영세 국힘 비대위원장,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 예방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월) 취임 인사차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을 방문해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와 환담했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나라와 민족을 섬기는 귀한 사명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길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새벽…

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첫날

“북, 코로나 후에도 계속 교회 성장… 말씀은 매이지 않는다”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주제로 첫 3일 동족구원 위해 금식기도 전국과 해외에서도 유튜브 참석 제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금식성회)가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13일 오후 5일간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성회 주제는 ‘분단 80년, …

김동식 피랍 순교

“순교 못할망정, 순교자 잊는 죄 범하지 말자”

美 국적 한인 선교사 돌아왔는데 대한민국 선교사들만 못 돌아와 기도하는 한국교회, 잊어선 안 돼 故 김동식 목사 피랍 25주기·순교 24주기 추모 및 납북자 송환 국민촉구식이 지난 1월 1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