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차 감리회 거룩성 회복 세미나
반기독교주의 극복, 전 세계를
기독교와 민주주의로 새 발전
트럼프, 北-中 떼놓으려 시도
자유통일, 대만 문제 해결 기대
한미, 정치 넘은 ‘기독교’ 동맹
동맹 붕괴 시, 선교 약화 전달
제31차 감리회 거룩성 회복 세미나가 1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리회관 본부교회에서 ‘트럼프와 한국 기독교 전망’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감거협), 감리교회바로세우기연대(감바연),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웨성본) 등이 함께했다.
세미나 2부에서는 감거협 사무총장 민돈원 목사 사회로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가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한국 기독교’를 주제로 강의했다.
박명수 교수는 “한국과 미국 기독교는 힘을 합하여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반기독교주의를 물리치고, 전통적 기독교 신앙을 오늘의 상황에서 재정립해 21세기에 합당한 모습으로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반기독교주의를 극복하고 온 세계를 기독교와 민주주의라는 가치 아래 새롭게 발전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명수 교수는 “트럼프의 당선은 단지 과거의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보수주의의 탄생을 알렸다. 전통적으로 진보주의는 가난한 자와 약자를 돕고 보수주의는 부자와 지배층을 돕는다고 알려졌지만, 트럼프는 이런 도식을 공격했다”며 “진보주의자들은 가난한 자와 약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관료들의 기득권을 유지시켜 줬고, 이민을 돕는 것이 아니라 불법 이민을 도움으로써 합법 이민자들을 좌절시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진보 정권이 불법 이민자, 마약과 동성애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쳤기에, 정작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보수주의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가난한 자와 약자들을 위한 이념으로 만들었고, 이들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이들은 바로 신앙을 갖고 믿음을 지키는 복음주의자들이과 남미에서 이민 온 가톨릭 신자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트럼프의 등장으로 미국은 고립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로 나가려 한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미국이라는 안전핀이 빠지면, 한반도는 위태로워진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런 측면을 염려하고 있다”며 “이에 트럼프의 당선은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두 가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복음주의 기독교를 다시 일으킬 기회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맹보다 자국우선주의를 주장할 미국을 어떻게 설득해 한반도 안보를 튼튼하게 하고 자유세계를 지켜 나가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박명수 교수는 “트럼프는 미국의 동맹인 한국에 대해 이중적 입장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나는 대중국 자유동맹 노선에 서주길 원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미국의 무거운 짐을 나눠주길 원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더 이상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같은 강대국이 아니라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가운데, 세계의 짐을 나눠 질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미국의 현실을 이해하고 짐을 나눠 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럴 경우 우리는 미국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리 한국은 또한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대해 염려한다. 트럼프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을 친중 국가에서 친미 국가로 만들어 중국을 고립시키려 한다”며 “우리는 이런 트럼프의 전략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만일 북한이 친미로 바뀐다면, 자유통일도 가까워질 것이다. 만일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갱신된다면, 대만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시대 한미 기독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복음주의는 레이건 이래 지속적으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쳐 왔는데, 부시 부자와 현재의 트럼프를 만들어냈다”며 “트럼프는 미국 복음주의와 손을 잡고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는 원래 종교와 관계 없는 비즈니스맨이었으나, 폴라 화이트 등의 오순절 은사주의자들과 만나 동질감을 갖고 가장 강력한 동맹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고립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정부와의 외교에 성공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한국 복음주의 교회들과 잘 연결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미국 주류 사회를 인정하지 않고 그것을 바꾸려 한다면, 한미동맹도 미국의 정통 관료들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 트럼프가 귀를 기울이는 복음주의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명수 교수는 “현재 한국 기독교가 염려하는 것은 트럼프가 자국의 이익을 중요시하다 동맹의 가치를 훼손할까 하는 점”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자유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가 있지만, 이보다 훨씬 이전에 미국 개신교의 최대 성공적인 선교지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미동맹은 정치 동맹을 넘어선 기독교 동맹의 성격이 있으므로, 한미동맹 붕괴는 세계 선교 약화를 불러올 수 있음을 트럼프에게 전해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시대 기독교 과제
1. 전통적 가치의 회복
2. 정치적 올바름 극복
3. 종교단체 지원 재개
이후에는 트럼프 시대 한미 기독교의 공동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포스트모던의 해체주의에 맞서, 전통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트럼프는 성과 가정의 새로운 이해를 반대하고, 전통적 가치를 지키려 한다. 이와 함께 미국은 하나님이 택하신 나라이고, 하나님은 미국을 통해 일하시길 원한다고 강조한다. 트럼프는 미국 정치에서 기독교가 회복되길 원한다”고 제언했다.
둘째로 “PC(정치적 올바름)주의 극복이다. 미국이 다원주의 사회를 추구하면서, 기독교를 강조하지 못하게 했다. 기독교를 말하면 다원주의 사회를 부정하고 정치적 올바름에 어긋난다고 여기면서, 기독교적 표현을 극도로 제약해 왔다. ‘크리스마스’ 대신 ‘홀리데이’를 쓰게 한 것이 대표적 예”라며 “그러나 트럼프의 등장으로 기독교가 돌아오고 있다. ‘해피 홀리데이’가 사라지고, 다시금 ‘크리스마스’가 재등장했다. 성소수자 화장실을 만들었던 대형 할인점 ‘타겟(Target)’이 올해 ‘메리 크리스마스’ 대형 간판을 걸었다”고 했다.
셋째로 “종교단체 지원이 재개되고 있다. 미국은 과거 ‘존슨법’으로 면세 혜택을 받는 기관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했다. 그래서 교회는 정치적 발언을 못했지만, 트럼프 1기 때 행정명령으로 그 제한이 철폐됐다”며 “이는 여러 종교단체들도 다른 비영리단체들처럼 연방정부의 도움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효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넷째로 “이러한 거대한 쓰나미들이 한국에도 불어오고 있다. PC라는 이름으로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려 하고 있어, 한국 복음주의 교회들이 로잔대회와 10.27 연합예배를 통해 동성애를 반대하고 가정의 가치 수호를 표명했다”며 “이제 한국교회는 트럼프 시대를 맞아,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와 손을 잡고 공동으로 싸워야 한다. 한국 기독교는 정치적으로 자유 연대를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복음연대를 통해 복음적 가치의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종교개혁 이후 서구에서 형성된 개인주의·민주주의·법치주의·자본주의·과학문명·종교자유 등은 인류 역사상 유례 없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었다”며 “그러나 민족주의나 해체주의 등으로 이러한 기독교 문명에 대한 도전이 여러 차례 시도됐다. 하지만 민족주의와 해체주의는 내부의 위선과 모순으로 무너지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이 같은 서구 기독교 문명에 대한 해체주의의 도전이 힘을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나단처럼 예언자적 메시지 선포해야
세미나 후 3부 합심 기도회에서는 실행위원 최상윤 목사 인도로 최항재 목사가 ‘교회와 구성원들의 개인적 거룩성 회복을 위해’, 송달호 목사가 ‘평등법,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온갖 악법 철폐를 위해’, 채한수 목사가 ‘감리회 3개 신학교(감신 목원 협성)를 위해’, 이상수 목사가 ‘깨어 있는 감리교회를 비롯한 6만여 한국교회를 위해’, 송상면 목사가 ‘튼튼한 안보와 정상적 학교 교육 현장을 위해’, 박찬일 목사가 ‘현 시국 회복과 안정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
앞선 1부 예배에서는 실행위원 이선목 목사 사회로 바이올리니스트 백진주 교수의 특별연주 뒤 전 서울연회 감독 원성웅 목사가 ‘선지자 나단의 용기와 지혜(사무엘하 12:1-10)’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축도했다.
원성웅 목사는 “말씀을 선포할 대상이 대통령이나 대기업 회장 등 고위직이라면 공의의 말씀을 선포할 때 나단 선지자처럼 여러 상황을 고려할 수 있고,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목회자는 교인들 앞에서 신중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예언자적 메시지를 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저는 광우병과 세월호, 코로나19 사태 등마다 이를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원 목사는 “그러나 최근 NCCK의 경솔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탄핵 촉구 성명서는 어떠한가. 훨씬 문제가 많았던 이재명 대표나 야당의 폭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다가, 헌법재판소 탄핵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대통령만 비판하고 있다”며 “이런 NCCK를 용감하다고 할 수 있을까? 공수처가 야당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것 자체가 내란 아닌가? 이런 부분들을 지적하는 것이야말로 용기 있는 자세”라고 밝혔다.
그는 “NCCK는 과거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빨리 통과시키라는 공문도 보내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며 “우리 감리회와 예장 통합 등 가입 교단들의 성경적·신학적 입장을 무시한 채, 경솔하게 성명서를 발표한 NCCK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NCCK는 더 이상 기독교 단체로서의 권위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원 목사는 “현 상황은 단순한 정치적 위기가 아니라, 기독교 가치를 세우고 지키려는 세력과 반기독교 세력 간의 영적 전쟁이자, 반동성애로 전통적 가치를 지키려는 세력과 소수자 인권으로 포장해 동성애를 합법화시키고 전통적 가정을 해체시키려는 유물론·무신론자들 사이의 영적 전쟁”이라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감리회 창시자 존 웨슬리가 지금 살아 있다면, 동성애를 허용하고 동성애자들을 축복했을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성경을 입맛대로 발췌해 교리를 만들어내는 이단이다. 퀴어신학은 이단이라고 교단에서 이미 선언했음에도 이들을 옹호하는 무리들이 있다”며 “우리 모두 성경에 입각해 용기 있는 목회로 감리교회를 지키고,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 나가는 진리와 복음의 길에 함께 서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