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오준 이사장이 3년 임기의 국제 연맹 이사로 선출됐다. 새 임기는 올해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국제 세이브더칠드런 연맹은 한국을 포함한 30개 회원국과 전 세계 114개 국가에 분포한 세이브더칠드런 사업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는 미국,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노르웨이 출신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으며, 전 세계 아동권리를 지키기 위한 사업의 전략 수립과 글로벌 캠페인을 운영한다. 회원국은 선거를 통해서 이사 진출이 가능하다.
오 이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21년까지 연맹 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이사직 진출이다. 그는 과거 한국 외교관으로서 주 싱가포르 대사, 유엔 대사,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2018년 7월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오준 이사장은 “국제 세이브더칠드런의 연맹 이사로 한국이 다시 참여하게 된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 정부뿐 아니라 민간단체들의 역할이 높아졌다는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한국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유엔과 OECD에 가입하고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하면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이를 계기로 한국인들이 유엔을 포함한 공식적인 국제기구에서 지도적 역할을 많이 수행하게 됐으며, 이제 NGO를 포함한 비정부기구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가 높아짐에 따라 모든 국제적 영역에서 한국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 이사장은 글로벌 차원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전략적 목표가 정부 간 개발협력과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주도의 NGO로, 국제적 활동 내용과 규모 역시 손꼽힌다. 전 세계 세이브더칠드런의 예산 총액은 2023년 기준으로 한국의 연간 개발원조 규모(약 31억 달러)에 필적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제개발협력에서 공적개발원조(ODA)가 가장 중요했으나, 이제 민간 재원을 포함한 다양한 개발협력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한국은 국제 세이브더칠드런 연맹에서 아시아의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NGO 활동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날 전 세계 아동권리와 복지 차원에서 많은 도전이 있으며, 국제사회의 취약성으로 인해 아동이 가장 큰 고통받고 있음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최근 전쟁과 분쟁, 기후변화, 그리고 불평등과 같은 글로벌 이슈로 인해 고통받는 아동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는 현재 국제사회가 효과적인 글로벌 거버넌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치적 이유 등으로 국가 간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민사회의 국제적 연대와 사회적 약자 보호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러한 연대를 통해 인류의 미래 희망인 전 세계 아동들이 적절한 보호와 관심, 그리고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