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34년, 사랑으로 잇는 새로운 시작”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창립 34주년 기념식

생존 신장기증인,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이식인 등과 뜻깊은 자리
단체 및 개인에게 감사패 전달도

▲기념촬영. ⓒ운동본부

▲기념촬영. ⓒ운동본부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운동본부)는 지난 1월 21일 오전 11시 서울YMCA 2층 대강당에서 창립 3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생명나눔 34년, 사랑으로 잇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장기기증 운동을 통해 지난 34년간 이뤄온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이번 기념식 1부는 감사예배로, 연동교회 원로이자 운동본부 제12대 이사장을 역임한 이성희 목사가 ‘장기기증은 참 성찬예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의 기념사로 시작된 2부에서는 생명나눔 운동의 감동 사례가 소개됐다. ‘생존 시 신장기증, 리빙도너’ 순서에서는 릴레이 신장이식 수술의 주인공 백창전, 유영서, 정영희 씨가 무대에 올라 2009년 백 씨의 순수 신장기증을 시작으로 4건의 신장이식 수술이 릴레이로 이뤄졌던 일화를 전했다.

또 형제 기증인 백홍선 씨, 자매 기증인 박옥남 씨, 부부 기증인 김근묵, 이경희 씨, 모자 기증인 엄해숙 씨, 부자 기증인 노명환, 노성철 씨가 가족이 함께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신장기증을 실천한 경험담을 나눴다.

이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김춘자, 정선자, 박병호 씨가 가족을 떠나보내며 장기기증을 결정했던 사연을 전했다. 뇌사 장기기증인 故 박기정 씨 아버지 박병호 씨는 “아들을 보낸 지 5년이 흘렀지만, 아들이 남긴 숭고한 사랑이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이들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생명나눔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 외에 2부에서는 2024년 장기기증 활성화에 기여한 단체와 개인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단체 감사패는 한국다케다제약과 할렐루야교회, 개인 감사패는 도너패밀리 강호 회장, 김용석 전 서울시의원, 후원회원 백상현 씨, 새생명나눔회 이태조 회장, 최재란 서울시의원, 예풀뮤직 최혜영 대표 등이 받았다.

3부에서는 그동안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운동본부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온 이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홍보영상 촬영과 기증인 예우 사업 등에 지속적으로 재능기부를 해온 배우 황보라 씨와 성우 김보민 씨가 이날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마지막 순서는 클래식 기획사 예풀뮤직의 공연이 장식했다. 운동본부 주제가인 ‘새생명 참사랑’을 시작으로 ‘하나님의 은혜’, ‘축복하노라’ 등의 밝고 희망찬 선율 속에서 행사가 마무리됐다.

운동본부 김동엽 상임이사는 “지난 34년간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념식이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과 다짐을 품고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1991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122만여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모집하는 등 국내 장기기증 운동을 선도해 왔다.

34년 동안 생명나눔 예배 및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등 인식개선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생존 시 신장이식 결연사업,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사업 및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생명나눔 교육,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제주 라파의 집 운영, 장기이식 수술비 후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성숙한 생명나눔 문화 조성에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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