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 10배 늘릴 것”
15개월간 지속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지난 1월 19일(현지시간) 양측 합의로 6주 간 휴전에 돌입하면서, 국경 검문소에서 대기 중이던 식량과 연료 등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등 인도적 지원이 본격 시작됐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 아동과 가족에게 식량, 물, 의료를 최우선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추운 겨울이 최소 두 달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겨울 용품을 긴급 배포한다.
현재 가자지구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10만 명의 아동 중 대다수는 지난 15개월간 하루 한 끼만 먹고 생존하고 있다. 의료시설 역시 파괴돼 36개 병원 모두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정신건강 관련 시설도 모두 폐쇄된 상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년간 현지 직원을 25명에서 250명으로 대폭 늘리고, 파트너 기관과 협력해 인도적 지원 체계를 갖췄다. 현재 두 곳의 기초보건센터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가적인 의료 시설 운영을 위한 사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영양실조 위기에 처한 아동과 임산부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며, 이동식 예방접종, 임산부 지원, 유아용 조제분유 배포와 함께 급수 트럭을 통한 깨끗한 물 공급, 쉼터에 화장실 설치 등을 통해 질병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교육 시스템 재건과 아동보호도 중요한 과제다. 학교의 96%가 파괴된 상황에서 임시 학습 공간과 이동 시 활용 가능한 교육 키트 배포를 통해 아동의 학습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보호자가 없거나 가족과 떨어진 1만 7천여 명의 아동을 위해 가족 재결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소 3만 5천 가구에 현금 지원도 계획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가자지구 사무소 하비에르 가르시아 팀장은 가자지구 아동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인도적지원 인력의 안전 보장과 접근성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휴전은 이미 세상을 떠난 17,818명 이상의 아동에게는 너무 늦은 조치”라며 “살아남은 아이들이 부상, 영양실조,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53년부터 팔레스타인 아동을 지원해 왔으며, 전쟁 발발 후에도 보건, 영양, 아동보호 등 긴급구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신생아와 아동 영양실조 치료, 임산부 지원, 정신건강 지원, 식량과 물 공급 등 제한 없는 인도적지원을 위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 아동과 가족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