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로교회, 복음통일 열망하며 눈물의 기도

뉴욕=김대원 기자  nydaily@gmail.com   |  

통일한국 북한선교팀 미주 투어 시작

▲뉴욕장로교회 김학진 목사가 이날 교회를 방문한 탈북선교팀들 앞에서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뉴욕=김대원

▲뉴욕장로교회 김학진 목사가 이날 교회를 방문한 탈북선교팀들 앞에서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뉴욕=김대원

뉴욕장로교회(담임 김학진 목사)가 1월 23일 오후 8시(현지시각) 통일한국을 위한 탈북민 특별집회를 열고 복음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이날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12년 전 ‘DMZ 노크귀순’ 사건의 주인공인 임바울 목사의 간증이었다. 임 목사는 “북한 군인 한 명이 넘어와 한국 전체를 뒤집어 놓았던 그 주인공이 바로 저”라며 “하나님께서 저를 이렇게 바꿔 놓으셨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강원도의 시골 마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북한에서는 이동의 자유가 없어 국가와 당이 지정한 곳에서만 살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군 복무 시절 극심한 배고픔에 대해 증언하며 “신병 훈련소에서 받은 옥수수밥은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소금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많은 군인들이 영양실조와 식중독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2012년 9월, 당시 22세였던 임 목사는 상관과의 갈등 끝에 부대를 이탈했다. 산에서 남한의 불빛을 보고 충동적으로 귀순을 결심했고, 전기 철조망과 지뢰밭을 무사히 통과했다. 그는 “당시에는 운이 좋다고만 생각했지만, 나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한국에서의 첫 설날, 그는 외로움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네 아버지다, 내가 네 인생을 책임졌다’는 음성을 들은 후, 그의 삶은 완전히 변화했다”고. 이후 신학교에 진학해 목사가 됐고, 현재는 북한 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임 목사는 “북한 땅은 100년 전만 해도 하나님의 강력한 부흥이 있었던 곳”이라며 “지금은 일시적으로 김정은이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선 반드시 그 땅을 회복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탈북민은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북한에 살 당시에는 하나님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 "오히려 사람들이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총살당하는 장면을 보며 신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식당에서 근무하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고, 한국에 와서도 외로움과 불신 속에서 힘들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겨레학교에서 매일 아침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됐고, 교회에서 ‘은혜’라는 찬양을 처음 들었을 때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역사하시고 항상 제 곁에 계신다는 믿음이 자라났다”며 “예전에는 제 삶의 발전과 성취가 모두 제 자신의 노력 덕분이라고 자만했지만, 이제는 모든 순간이 은혜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장로교회를 방문한 통일한국 북한선교팀은 한복을 입고 단상에 올라 ‘고향의 봄’ 등 통일의 마음을 담은 여러 노래를 선보였다.

간증 후 김학진 목사는 “72년이라는 세월의 눈물 속에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이 땅의 마지막 남은 분단의 대한민국을 불쌍히 여기시어, 하나님의 주권적인 개입과 역사로 속히 복음통일이 이뤄지게 하시고,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열방의 제사장 같은 나라가 되게 하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탈북민들은 “북한은 100년 전만 해도 하나님의 강력한 부흥이 있었던 땅”이라며 “우리 탈북자들이 영적인 모세 세대가 돼 통일 이후 북한의 복음화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욕장로교회 성도들은 탈북민들의 간증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고, 하루속히 평화통일이 이뤄져 북한 땅에 복음이 전파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또 ‘우리 오늘 눈물로 한 알의 씨앗을 심는다(보리라)’ 찬양을 함께 힘차게 불렀다.

통일한국 북한선교팀은 이번 미주 투어를 통해 복음통일의 소망을 전하며 미주 한인교회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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