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단순한 아동, 어린 시절 인격 발달 문제인가?

|  

[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80)] 단순한 아이들

지나치게 단순한 아이들이 있다. 대체로 하나에만 신경을 기울이거나 하나만을 고집하는 아이들이다. 하나만 고집하는 현상은 성격이 너무나 단순한 때문일 수 있다. 여러 다양성을 갖는 아동이 아닌 것이다. 아동의 정서는 다양성을 통해 인격이 성장하거나 정신 세계가 확대된다. 지나치게 단순한 아동을 잘 이해해서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지나치게 단순한 아동은 단순하게 대응하는 아동, 편향적 특성의 아동, 개별화된 접근이 부족한 아동이다. 지나치게 단순한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자아 발달에 문제를 보인 결과

지나치게 단순한 아동은 초기 인격 발달에서 문제를 보인다고 보아야 한다. 아동 인격 발달 과정에서 초기 구성물들은 주로 어머니의 관계에서 함께 획득된다. 그렇지만 아동 초기(2-4세경)에 이른바 ‘과대주의’라는 인격의 팽창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아동 후기(4-6세)에 핵심 인격구조의 틀을 한쪽 부모로부터 편향적으로 수용하는 측면과 관련된다. 아동은 놀이적 특성을 통해 인격을 발달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아동 인격 발달에서 부모의 인격과의 관계가 문제되는 것이다. 아동의 인격은 필연적으로 발달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부모와의 관계가 일차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동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자연스럽게 인격발달 과정을 가진다. 이를 통해 아동은 내면의 중심 인격을 형성하면서 확립한다.

이 같은 시각에서 코헛은 양육자와 아동 사이 조화로운 심리적 반응을 아동이 건강한 인격을 형성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보았다. 지나치게 단순한 아동은 같은 놀이만을 고수하고, 그만큼 단순화된 경향을 보인다. 이는 초기 인격 발달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다.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원초적 구성물이 아동에게 생겨나기 때문이다.

2. 편향적 특성의 상태

지나치게 단순한 아동은 편향적 특성을 보인다. 편향은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기우는 것이기에, 1가지 일에만 골몰하거나 매달리는 것은 이미 편향적 특성을 나타낸다. 이 같은 편향적 특성은 실제로 사회성에서 문제를 보이는 것이다. 사회라는 큰 틀에 비해 자신이 원하는 하나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사회는 자신보다 크므로 적응해서 살아가는 적응력이 발달해야 한다. 그러기에 이 같은 적응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에선 원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없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 일도 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정한 것만을 원하거나 고집하는 현상은 이미 편향성이라는 성격 문제를 드러낸다.

그러기에 이와 같은 아동의 행동을 서둘러 교정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때 다양한 놀이를 경험하게 한다거나 여러 놀이를 체험시키는 것이 좋다.

다만 특별한 지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밖에서 매마른 난폭만을 일삼거나 책 같은 것을 돌아보지 않는다. 혹은 그 반대로 집에 들어앉아 전혀 밖에 나가려 하지 않는 커다란 편향이 있는 아동이다. 이 같은 아동의 경우에는 특별 지도가 필요하다.

3. 과보호와 통제의 결과

지나치게 단순한 아동은 과보호와 통제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하나만을 지향하는 태도는 존재 자유로운의 발휘가 아니기 때문이다.

과보호와 통제는 아동이 자신을 발휘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이 아동들은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보다, 어머니 눈치를 보게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보다 어머니에게 야단맞지 않으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동의 이 같은 심리는 본능적인 측면이다. 부모의 과보호와 통제에 따른 반응이자 대응적 측면이다. 아동은 이제 자기도 모르게 더 많이 야단을 맞지 않으려고, 부모의 기준에 맞추고자 한다. 부모의 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본능적으로 깨닫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부모는 대개 엄격한 성격을 가진 편이다. 이와 같은 부모는 대개 완고한 기준을 내세워 아동을 철저히 교육하려는 태도를 갖는다. 특히 그들에게는 양육의 여유와 융통성이 보이지 않는다. 아동의 특성에 맞춘 양육보다,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양육하려 하기 때문이다. 아마 그런 부모의 내면에는 “내 생각은 틀리지 않는다”는 심리가 강하게 자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이 같은 부모는 아동이 지금 무엇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를 발견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동의 마음을 받아주려는 수용의 자세보다, 오히려 자기 생각을 아동에게 많이 설명하려고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생각 하에 마치 잘 교육하는 교사로 보이는 것이다.

아동에게 정(情)적 신호를 주어 에너지를 전달하기보다, 생각의 분명한 논리만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서 아동은 점차적으로 억압되어 자아는 위축돼 간다. 이와 같은 부모에게 문제 해답은 오히려 그 반대 측면에 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지나치게 단순한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하여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고 생각해도 거기에는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