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와의 휴전과 미국 트럼프 등장 후, ‘예루살렘의 평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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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급변하는 중동 정세와 성경의 예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관련 보도. ⓒKBS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관련 보도. ⓒKBS

Ⅰ. 2024년 1월 중순,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정이 조인되고,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휴전안은 실제 발휘됐다. 핵심 내용은 하마스에게 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하마스 측 범죄자를 교환하는 내용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풀어주는 자국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이스라엘 여성 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각각 석방하기로 했다. 특히 하마스 공격이 자행된 2023년 10월 7일 이후 잡아간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 수감자는 모두 석방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총 990-1,650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양측은 휴전 16일차가 되면 이스라엘 남성 군인과 남은 모든 인질 석방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 의제를 포함하는 휴전 2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휴전이 자신이 이루어낸 업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보수 강경파는 휴전에 반대하며 주요 장관 2명이 자진 사퇴했다. 하마스가 먼저 공격했는데, 이대로 휴전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마스가 완전 소멸되고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직접 관리 또는 통치 하에 있어야 한다고 강경파들은 주장한다.

1980년대 이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평화체제를 부정해온 하마스는 제거돼야 하며, 그 본거지 가자지구는 테러집단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Ⅱ. 휴전이 지속될 것인가? 본래 중재자들이 의도했던 대로 임시 휴전이 영구 평화로 이어질 것인가? 그 평화체제는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

▲과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보도 화면. ⓒjtbc 캡처

▲과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보도 화면. ⓒjtbc 캡처

1. 이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트럼프의 의도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의 동맹이기 때문이다. 1948년 이스라엘 독립 국가 설립 이후 세계 절대 강대국 미국은 이스라엘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 말 “강대국 30개국이 동맹해도 미국을 이기지 못한다”며, 미국이 세계 절대 강대국임을 과시한 바 있다. 실제로 군사력 및 경제력을 기반으로 보면 중국, 러시아, EU, 일본 등 G7을 비롯해 BRICS 등 30개국이 힘을 합해도, 미국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은 트럼프가 당선 후 미국의 힘을 기반한 국제관계를 선언하자, 세계 모든 국가들이 긴장하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실상 스스로 꼬리를 내리고 굴복하는 작금의 상황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에 대해 최근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가자에서 5만 명이 사망했고 10만 명이 부상했다. 가자 통치자들은 실패자이다. 더 이상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 못한다. 가자지구는 지중해 해변을 낀 아주 아름답고 좋은 곳이다. 재건해야 한다.”

무슨 의미인가? 가자지구의 비참성을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하마스는 끝났다. 하마스의 재기를 허용할 수 없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 서안지역 압바스 정권의 관리 하에 둬야 한다. 또한 안정화된 가자지구를 재건해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로 만들어야 한다. 일방주의 강경파 정치인이면서 부동산 전문가적 관점을 드러낸 언급이다.

▲2020년 8월 13일 아랍에미리트와 이스라엘 간의 아브라함 협정 장면. ⓒarabcenterdc.org

▲2020년 8월 13일 아랍에미리트와 이스라엘 간의 아브라함 협정 장면. ⓒarabcenterdc.org

2. 중동 이스라엘 문제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존재 문제’였다. 그동안 중동 아랍 국가들과 이란 등 주변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80년 전 팔레스타인 주민을 몰아내고 국가를 건립한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이스라엘의 존재를 강력히 부정하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왔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미국과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아랍 최강의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인정했고, 이후 요르단이 이스라엘을 인정했으며, 최근에는 ‘아브라함 협정’의 틀에서 아랍에미리트 및 사우디 아라비아 등도 사실상 이스라엘을 인정했다.

아랍에미리트는 항상 사우디와 보조를 함께해 왔고, 아랍 세계에서는 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리더십 경쟁을 해왔다. 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스라엘을 인정하면서, 2019년 당시 대통령 재직시 트럼프가 추진한 ‘아브라함 평화 체제’는 실제로 정착 가능해지고 있다.

‘아브라함 평화 체제’는 유대교의 모세, 이슬람교의 무함마드를 넘어 양자 간 갈등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인과 아랍인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으로 수렴하자는 국제평화 정치운동이다.

아랍 세계가 이스라엘 존재를 사실상 인정하고 평화 체제로 가고 있는데 반해, 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존재를 집요하게 부정하며 레바논 헤즈볼라, 시리아, 예멘 등과 ‘시아파 벨트’를 구축하고 이스라엘을 대적하며 투쟁을 전개해 왔다.

급기야 2024년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스라엘 수상 네타냐후는 “이란의 문제는 이스라엘의 존재 의미를 모른다는 점”이라고 언급하며 반발했다. 네타냐후의 이 말에 이스라엘의 입장이 압축돼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한, 이란은 거세될 것이라는 경고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 공격 관련 보도 화면. ⓒSBS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 공격 관련 보도 화면. ⓒSBS

결국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하마스를 무력화했고, 레바논 헤즈볼라 역시 초토화시켰다. 이어 이란의 우산 아래 있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제거했다. 시리아 내 이란 군대가 무력화되자, 60년 이상 존속해온 시리아 아사드 정권은 순식간에 끝났다. 이스라엘 존재를 부정하는 세력은 다 제거하고 있는 것이다.

머지않아 이란은 강경파 이슬람 정권이 제거되고, 대통령 중심 친서방 정권으로 전환되거나 아니면 내전으로 스스로 붕괴되리라 본다.

예멘은 트럼프 취임을 즈음해 태도를 급전환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어차피 이제 이란은 시아파 동맹 세력을 지원할 여력도 없고, 자기 생존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3. 터키(튀르키예) 에르도안 정권은 하마스를 적극 지지하며 지난 10년 가까이 이스라엘을 비난해 왔다. 본래 터키는 중동 이슬람 국가 중 가장 먼저 친이스라엘 정책을 추진해온 유일한 국가였다.

16세기 스페인에서 유대인 박해가 유럽에서 처음 시작되던 당시 유럽 국가들은 유대인을 외면했으나, 오스만 제국은 유대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 이후 유럽·러시아 등지에서 유대인 박해가 있을 때마다 이슬람 칼리프 제국 오스만 터키가 유민이 된 유대인들을 항상 호의적으로 대해왔다.

세계유대인협회 본부가 이스탄불에 설립될 정도로 터키와 유대인 관계는 돈독했다. 이런 이유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터키의 대미관계에 있어 유대인들이 항상 터키를 지원해 왔고, 터키와 이스라엘 관계는 매우 긴밀했다.

그런데 에르도안 정권은 이와 같은 오랜 역사적 유산을 한순간 내어던지고 안티 이스라엘로 전환했다. 2016년 7월 터키 내 온건 이슬람 세력 폐튤라 귤렌 그룹이 미국 정보부와 합작해 에르도안 정권을 몰라내는 구데타를 자행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터키 이슬람 지도자 페튤라 귤렌의 도움으로 정권을 잡고 15년 가까이 터키를 통치한 에르도안이 자신의 정치 후원 세력을 제거하려 하자 귤렌은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러시아 푸틴이 에르도안에게 쿠데타 5시간 전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귤렌과 미국 정보부는 실패했다. 이후 에르도안은 귤렌이 친미·친이스라엘이라는 이유로, 반미·반이스라엘 투쟁을 공공연히 전개해 왔다.

▲2024년 12월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 관련 뉴스. ⓒ채널A

▲2024년 12월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 관련 뉴스. ⓒ채널A

급기야 시리아 아사드 정권 몰락 후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쿠르드족 및 소수 기독교 집단을 지원하며 세력을 시리아 북부 유프라테스 강 유역 터키 국경 쪽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터키 역시 시리아 내 친 터키 이슬람 세력을 지원하며 이스라엘의 북진에 대응하고 있다.

이대로 계속 상황이 전개되면 언젠가 요한계시록 16자 12-16절 예언대로 이스라엘과 터키가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대충돌할 것이고 이는 ‘유프라테스 강이 마르면서 폭발하는 아마겟돈 전쟁으로’ 발전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바이든 정권을 배척하며 반미 노선을 견지해온 터키가 현 시점에서 트럼프 정권까지 대적하지는 못할 것이다. 국내 경제가 극심히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트럼프 임기 내내 미국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될 경우, 터키 경제가 붕괴할 수도 있고 에르도안 정권은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르도안이 어느 정도 명분을 확보하는 선에서, 당분간 트럼프 정부와 타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곧 이스라엘 관계도 일시적이나마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

4. 트럼프는 최근 “중동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트럼프는 속히 아브라함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대중국 정책에 집중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 지금 하마스는 사실상 초토화됐다. 가자지구는 지금 통치 조직이 붕괴돼 무정부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고 하마스 군부 조직을 붕괴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을 주면 하마스는 조직을 재건할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나 네타냐후는 절대로 하마스 재건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가자지구 거주민들 50% 정도를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자”고 제안했다. 이집트나 요르단 등으로 이주시키자는 것이나, 아랍 세계는 강력 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어떤 형태든지 가지지구를 하마스의 재기가 불가능한 형태로 재구성을 시도할 것이다.

▲취임 선서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

▲취임 선서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

Ⅲ.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문제를 우선 해결할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등 아랍 수니파 집단은 시아파인 이란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란은 지난 40여 년 동안 사우디를 비난하며 아라비아 반도로 이슬람 혁명 확장을 추구해 왔다.

이러한 이란의 행태는 아랍 수니파 국가들을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고, 이란 시아파 정권이 붕괴돼야 한다며 내심 미국이 이란을 처리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중동은 아랍 그룹, 터키 그룹, 페르시아 그룹 등 3대 세력이 오랜 역사적 과정에서 헤게모니 각축전을 전개해 왔다. 따라서 미국은 수니파인 터키를 일단 회유해 이란을 코너에 몰아서 처리하길 원한다. 지난 수개월간 터키 내에서 안티 이란 멘트가 급증하고, 이란 내 안티 터키 정서가 급증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미국은 먼저 이란을 처리하고 후에 터키 에르도안 정권을 교체하든, 에르도안이 기존 노선을 바꾸든 하게 할 것이다.

세계는 철저한 힘 대결의 현실 속에 있다. 그러나 보다 강력한 요인은 성경의 예언이다. 이스라엘 공동체에 대한 종말론적 예언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은 예루살렘의 평화이며, 적그리스도의 등장이다.

“그들이 칼날에 죽임을 당하며 모든 이방에 사로잡혀 가겠고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때가 차기까지 이방인들에게 밟히리라(누가복음 21:24)”.

‘예루살렘의 평화’와 ‘이방인의 때’는 상호 직결되는 종말론적 영적 메커니즘이다.

최바울 선교사
인터콥 본부장, 전 한동대 교수, 국제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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