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81)] 자신감이 약한 아이들
자신감이 약한 아이들이 있다. 무슨 일이든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아동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어떤 일을 충분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은 존재의 근본 특성에 기인하므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자신감이 약한 아이들은 자신을 비하시키는 아동,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는 아동, 타인에게 많이 의존하는 아동이다. 자신감이 약한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부정적 정서의 결과
자신감이 약한 아동은 자기 존재에 대해 부정적이다. 반면 자신감을 가진 아동은 자기 존재에 대해 긍정적이다. 이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과 그다지 상관이 없다. 자신감이 없어도 능력이 많은 아동이 있다. 그런가 하면, 자신감이 많아도 능력이 없는 아동이 얼마든지 있다.
자신감(confidence, 自信感)은 어떤 일을 스스로의 능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다. 자신감은 언제 형성되는가? 6-12세, 즉 초등학교 시기에 대체로 형성된다. 자신감은 학습과 대인관계, 일을 처리하는 능력에 영향을 주기에, 이 시기 아동의 주된 발달과업이다.
자신감이 없거나 자립심이 부족한 아동의 행동 특성은 너무 순종적이면서 의존적이다. 이들은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실패를 두려워한다. 의욕을 내지 않고 움츠러들거나 책임을 회피하고 타인에게 전가하려 한다.
자신감 부족을 나타내는 아동의 행동 특성은 어려울 것 같거나 실패할 것 같으면,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다. 상황에 맞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강한 의존성을 보인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 해달라고 하거나 남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자신감을 가진 아동은 자기 존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 능력이 뒷받침되는 것도 중요하다. 능력이 뒷받침될 때, 존재에 대한 확신을 더 가질 수 있다.
2. 긍정 에너지 결여 상태
자신감이 약한 아동은 긍정 에너지가 결여된 상태이다. 아동의 자신감은 긍정적 에너지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긍정 에너지는 아동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동은 자신의 존재가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활달하게 생활할 것이다. 부모의 인정을 받으면서 자라나는 아동은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다.
긍정적 에너지는 아동으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고 건강하게 자라나게 만드는 정신의 자양분이다. 아동이 부모로부터 이해와 인정을 받고 긍정적인 존재로 평가받으면 아동이 건강하게 자라나기 때문이다. 긍정적 에너지는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지만, 부정적 에너지는 아동을 병들게 만든다.
인정의 가장 좋은 형태는 칭찬이다. 아동은 자주 칭찬을 받아야 한다. 칭찬을 자주 받은 아동은 긍정적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긍정적 에너지는 아동을 잘 양육하지만, 부정적 에너지는 아동을 망가뜨리고 있으므로 짐승이나 다름없는 사육과 같다고 말해야 한다. 부모는 아동을 기다려 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3. 존재를 부정적으로 생각한 결과
자신감이 약한 아동은 부모로부터 존재 비하를 자주 경험한 결과이다. 존재 비하가 자신감을 가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다.
열등감을 들어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열등감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은 존재의 가치 저하가 1차적이다. 존재 가치 저하는 아동이 자기 존재 가치를 낮다고 여기는 현상인데, 이는 순전히 아동이 생각하는 것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보면 해당 아동에게 상당한 능력이 있다. 그럼에도 자신이 다른 아동과 비교해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런 현상은 실제와 다르다는 점에서 매우 주관적 생각이다. 이는 객관적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주관적 생각에 근거해 평가를 내린 결과이기 때문이다.
열등감과 반대되는 우월감을 생각할 수 있다. 우월감은 자기 존재가 타인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이런 현상도 알고 보면, 전술한 열등감과 동일하게 매우 주관적일 수 있다. 실제로 객관적 근거를 갖고 얻어낸 결과가 아니다. 순전히 자신의 생각에 의해 내린 결과다.
물론 아들러가 말하는 우월감이란 일반적으로 인식된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획득하거나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만이 아닌 점도 있다. 이는 그가 의미하는 우월감이란 진정한 의미에서의 존재론적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자기 자신의 단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으로, 역동적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역동적 힘은 아동에게 있어 원하는 수준의 일정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다.
4. 정리
자신감이 약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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