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여당 높게 나온 여론조사는 발표 안 했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언론회 ‘여론조사 결과, 공정하게 밝혀야’

민주노총 의해 심각히 편향
공영방송 책무 저버린 사례
야당과의 공생관계, 부정적

▲여론조사 결과 중 여야 정당 지지도만 제외한 채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1월 29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 ⓒMBC

▲여론조사 결과 중 여야 정당 지지도만 제외한 채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1월 29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 ⓒMBC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가 3일 ‘MBC, 여론조사 결과를 공정하게 밝혀야: 야당에 불리한 것 공표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MBC는 여론조사 중 정당 지지도 조사를 제대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MBC는 지난 1월 24-25일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정당 지지도 포함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국민의힘이 38%로 더불어민주당 32%보다 높게 나오자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

교회언론회는 “MBC는 공영방송(公營放送)이자 노영방송(勞營放送)으로 알려져 있다. 공영방송으로 시작했지만, 민주노총에 의해 심각하게 편향된 대표 방송이 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MBC는 여전히 공정한 방송을 해야 할, 공영방송이다. 그런데도 지나치게 편향된 방송으로 공영방송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지난 25년간 계속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정당 지지도를 조사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결과를 공표해야 한다. 그런데 MBC는 이 조사를 가지고 1월 29일 ‘손석희의 질문들’ 프로그램에서 패널들을 초청해 방송하면서, 다른 조항들만 공표했다”며 “즉 비상계엄 지지도, 부정선거 의혹, 서울서부지방법원 사태, 정권교체 등은 공표해 토론 자료로 썼지만, 정작 여당과 야당의 지지도는 발표하지 않았다. 그래놓고 1월 27-28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조사한 정당 지지도 결과 여당 41%, 야당 44%가 나오자 29일 즉각 공표했다”고 경악했다.

교회언론회는 “이런 MBC의 행태가 왜 문제가 되는가? MBC가 의뢰해 조사를 맡은 기관에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안심 번호’를 받아 정당 지지도에 대한 여론 조사를 한 경우에는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맞다”며 “그러나 MBC는 야당이 불리하게 나온 결과는 공표하지 않다가, 나중 조사에서 야당이 여당보다 앞서자 즉각 공표했는데, 이는 ‘의도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회는 “이러한 MBC의 친야적인 행태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잘 모르는 일에 ‘꼼수’를 부린 것이다. 이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대표적 사례”라며 “야당과 MBC의 공생관계는 이미 알려져 있다. 야당은 MBC를 좌우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임명했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탄핵했다. 그러나 방통위원장은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 기각을 받아 현직에 복귀했다. 야당은 왜 그랬을까? 편향적인 MBC를 자기들 편으로 오랫동안 보호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MBC 방송 때문에 방송과 언론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바로 MBC의 이런 문제 때문”이라며 “지금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세계 최저를 맴돌고 있다. 언론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실력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언론사에 들어가면 국민들의 알 권리나 불편부당(不偏不黨)하지 않아야 할 언론의 책무(責務)를 망각하니, 딱한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언론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것만 선호하고,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으면, 사회적 흉기(凶器)가 된다. MBC가 지금은 막강 노조를 의지하고, 거대 야당에 기대 국민 두려워할 줄을 모르고 있다”며 “그러나 국민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언론이나 정당 혹은 권력이나 조직은 불원(不遠) 간에 크게 심판 받을 날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방송이 아무리 큰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해도, 국민들로부터 탄핵을 받으면 문을 닫아야 할 것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정권의 나팔수가 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소식과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언론을 결코 올바른 언론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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