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140주년 맞아 한미 협력 의미 되새겨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힐튼하와이언빌리지에서 ‘2025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 지도자 기도회’를 개최했다.
국내 정치 변화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책 변화와 국제 정세 전환기를 맞아 열린 올해 기도회에서는 한미 양국 기독교 지도자들과 정·재계 인사들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 양국 협력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했다.
지난 2017년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 시작돼 뉴욕 하와이 애틀랜타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매년 꾸준히 개최돼 온 기도회는 단순한 종교행사가 아닌 한반도 평화와 양국 협력 모색, 기독교 연대 강화 등을 위해 양국 각계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자리로 발전해 왔다.
무엇보다 한미동맹의 신앙적 기반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공동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
기도회 개최지인 하와이는 1903년 첫 한인 이민자들의 땀과 눈물이 어린 역사적 장소이자 한미관계가 시작된 곳이어서, 역사적 의미가 큰 장소다.
이영훈 목사, 한미 ‘신앙 동맹’ 의미 강조
이영훈 목사는 기조연설에서 올해 2025년이 한국 개신교 선교가 시작된 지 14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임을 강조하면서, 한국 기독교가 걸어온 역사적 발자취를 뒤돌아봤다.
이 목사는 “1885년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시작으로 수많은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에 복음을 전했다. 이들은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우며 한국 사회에 교육과 의료 발전의 초석을 놓았고, 신앙을 통한 희망을 심었다”며 “이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기독교가 가장 부흥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6.25 전쟁 당시 미국이 보여준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이는 한미 관계가 단순한 외교적 동맹을 넘어 신앙과 희생으로 맺어진 특별한 관계임을 의미한다”며 “실제로 6·25 전쟁에서 36,516명의 미군이 공산주의로부터 한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한국은 이 희생을 결코 잊지 않으며, 신앙을 기반으로 한 한미 협력이 더욱 공고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는 “올해 기도회는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는 해에 개최됨으로써, 신앙을 기반으로 한 한미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또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한미 기독교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지혜와 인도를 구하며 협력을 다짐하는 것은 더욱 절실한 시대적 사명이 됐다”며 “이번 기도회가 한반도 평화와 국제사회 안정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미 기독교 공동체가 한반도 평화 정착과 신앙적 협력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신앙을 바탕으로 한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한미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끝으로 이번 기도회를 통해 한미 기독교 지도자들이 다시 한 번 연대하고, 신앙을 중심으로 한미 협력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재계, 교계 주요 인사들 참석
이번 기도회에는 한미 양국 기독교 지도자들과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영훈 목사를 비롯해 김장환 목사,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서영 호놀룰루 총영사, 서대영 하와이한인연합회장,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회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백인자 한세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 사령관, 제임스 쉽리 미 해병대 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 제임스 마로코 목사 등 다양한 인사들이 자리했다.
오하우 킹스처치 찬양팀의 찬양으로 시작된 기도회에서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How Great Thou Art)’를 합창하고, 양국의 협력을 위해,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미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도록,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 안정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안보 환경 변화와 국제 정세 속 한미 기독교 공동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공감하며, 신앙을 중심으로 한 협력과 연대의 필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서는 한미 관계와 동맹 강화를 위한 다양한 축사와 메시지가 이어졌다.
김장환 목사는 1951년 미군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학업을 할 수 있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한미 관계가 단순한 외교적 동맹을 넘어 깊은 신뢰와 희생의 역사로 맺어져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 지도자 기도회를 통해 양국이 더욱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은 한미 지도자 기도회가 호놀룰루에서 매년 열리는 것에 감사를 표하며, 믿음과 기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서영 호놀룰루 총영사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과 함께 한미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하며, 양국이 경제·외교뿐 아니라 신앙을 바탕으로도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대영 하와이한인연합회장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하나님 은혜로 남북한 관계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한미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미 관계 발전과 평화 위해 기도
기도회에서는 한미 관계의 발전과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기도 제목이 이어졌다.
먼저 진유철 목사가 한국과 미국의 영적 부흥을 위해 기도가 이어졌다. 그는 “양국이 신앙을 바탕으로 더욱 깊이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기독교적 가치가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되기를 원한다”고 기도했다.
이어 대니얼 킴 군목이 한미 양국 군인들을 위해 “평화를 지키는 사명을 감당하는 이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과 보호 속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
사회적 안정과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 기도한 트레이시 미구엘 목사는 “한국과 미국이 신앙을 통해 하나 되며, 국가와 사회가 기독교적 가치 안에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했다.
끝으로 이장균 목사는 “남북한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평화적으로 통일될 수 있도록, 한반도가 진정한 평화를 이루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 기도회는 제임스 마로코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한미 지도자 기도회 역할과 향후 전망
이번 기도회를 통해 한미 지도자들은 양국이 기독교 신앙을 중심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치·외교뿐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참석자들은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한미 기독교 공동체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도와 협력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기도회 측은 “향후 단순한 기도의 장을 넘어, 양국이 직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신앙적 네트워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와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국제사회 안정을 위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미 지도자들의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