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할례 철폐의 날’, 에티오피아 여아 보호 사업 성과 공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세이브더칠드런, 여성 할례 심각성 공유

▲에티오피아 도요게나 지역에서 아동보호 인식개선 활동을 추진하는 학생과 교사.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도요게나 지역에서 아동보호 인식개선 활동을 추진하는 학생과 교사.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6일 세계 여성 할례 철폐의 날을 맞아 에티오피아에서 진행한 여아 권리 보호를 위한 인도적지원 사업 성과를 공개했다.

매년 2월 6일은 ‘세계 여성 할례 철폐의 날’로, 여성에 대한 유해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 기념일이다. 여성 할례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이 펼쳐진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3천만 명의 여성이 할례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2020년 기준 15-49세 여성의 65%인 약 2,500만 명이 할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할례는 시술 과정에서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을 뿐 아니라 여아의 자기결정권과 건강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로 여겨진다.

에티오피아는 올해까지 국제사회 및 NGO들과 함께 여성할례와 아동결혼 근절을 위해 로드맵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22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을 받아 유엔아동기금과 함께 에티오피아에서 3년간 약 11억 6천만 원 규모로 분쟁 피해 및 실향민 아동을 위한 보호 사업을 진행해 왔다.

사업은 젠더 기반 폭력 피해 아동 지원, 부모 및 보호자 대상 할례 위험성 교육, 여성할례 근절을 위한 인식 개선 활동 등을 포함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사업을 통해 아동 5만 5,926명을 포함해 약 11만 5천 명을 지원했다. 여성 할례, 조혼 등 유해한 전통적 관행과 폭력에 노출된 아동 694명을 대상으로 개별 사례 관리와 심리사회적 지원을 수행했다.

아동 1만 5천여 명과 주민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여성 할례 근절을 위한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해 조혼 101건과 여성 할례 83건을 조기 발견하고 방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가장 취약한 2,048가구를 대상으로 현금을 지원함으로써 5,940명의 아동을 보호했다.

이러한 사업의 결과 지역사회의 인식 변화가 일어났다. 8학년 딸을 둔 아버지 아베베(42, 가명) 씨는 “여성 할례의 심각성을 알고 계획을 취소했다”며 “자녀의 건강과 존엄을 보호하는 것은 부모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기후위기대응센터 장설아 센터장은 여성 할례 근절을 위한 다차원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 할례는 아동의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치는 해로운 관습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인식 개선 활동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분쟁과 재난으로 취약한 지역사회에서 아동을 보호하는 인도적지원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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