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 1차 준비기도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부활절 준비 1차 기도회’가 2월 9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예배는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주최했다.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 사회로 정동균 목사(기하성 총회장)의 기도, 조세영 목사(준비위 서기)의 성경봉독, 임마누엘 찬양대의 찬양 후 대표대회장 이영훈 목사가 ‘지금은 기도할 때(예레미야 33:1-3)’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탄핵 정국 혼란… 함께 기도할 때
위대한 대한민국 회복해 주실 것
인간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시작
정치 지도자들 당리당략 때문
통회 자복하며 다시 일어서야
기도 또 기도하면 국가 회복돼
이영훈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는 탄핵 정국으로 큰 혼란에 빠져 있다. 매일 들리는 소식이 우리 마음을 어둡게 하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바로 이때 우리 모두 함께 기도해야 한다”며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이 합력하게 하시고 선을 이뤄 주셔서, 탄핵 정국이 속히 마무리되고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은혜를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오늘 본문 상황은 지금과 매우 비슷하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문제에 빠졌다. 그때 하나님의 사람 예레미야 선지자가 회개를 선포했지만, 오히려 시드기야 왕의 미움을 받아 감옥에 갇혔다”며 “예레미야는 감옥에 갇혀 모든 것이 차단되고 말았다. 하나님 뜻을 선포했지만,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손을 놓아야 했다. 그러나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인간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시작이다. 절망은 희망으로 나아가는 통로에 불과하다. 지금 나라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 밝고 찬란한 미래가 예비돼 있는 것”이라며 “이럴 때 우리가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기도하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고, 주님 뜻대로 살지 못하고, 하나님 품을 떠나 타락한 모습으로 살았던 것을 회개하고 돌이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훈 목사는 “결단하고 하나님을 순종할 때 참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귀를 닫고, 바른 이야기를 하는 예레미야를 감옥에 넣었다. 오늘날도 다를 바 없다”며 “이 위대한 대한민국이 본문 속 이스라엘처럼 무속신앙이 날뛰고 이단이 날뛰며, 동성애, 마약과 도박, 사기꾼들이 날뛰고 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기도의 끈을 잠시 놓고 하나 되지 못하고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정치 지도자들이 당리당략을 따라 끊임없이 싸우는 바람에 이 같은 현실이 다가오게 된 것이다. 우리 모두 통회 자복하고 회개하며 한마음 돼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우리는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듣고 전적으로 순종하고 따라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를 보라. 취임한 뒤 ‘성은 남성과 여성밖에 없다’며 동성애를 박살내 버렸다. 벌써 미국 전역에서 동성애 지지자들이 난리가 났다“며 “예수 믿는 사람은 하나님 음성을 듣고 결단해야 복이 임한다. 말씀을 믿고 따라갈 때 하나님께서 일하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이 풍요로움에 빠져서 간절한 기도가 사라졌다. 1960-80년대 폭발적으로 부흥했지만, 이후 30년간 제자리걸음이다. ‘여기가 좋사오니’하면서 기도도 전도도 하지 않으니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며 “이제 기도를 회복하고 부르짖어야 한다. 기도할 때 기적이 일어난다. 기도할 때 탄핵 정국이 끝나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일어난다”고 역설했다.
설교 후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예장 백석대신 총회장 박성국 목사, ‘한국교회 예배 회복을 위하여’ 예장 보수개혁 총회장 김명희 목사, ‘부활절 연합예배를 위하여’ 준비위 이영한 위원장, ‘중단 없는 선교 사명을 위하여’ 김순귀 준비위 회계 등이 기도를 인도했다.
진실이 거짓 이기는 나라로
여야 모두 위해 기도해 달라
교회, 갈등 조정 아닌 조장해
정치인들도 축사했다. 김기현 의원(국민의힘 전 대표)은 “140년 전 죽음과 어둠만이 지배하던 황무지 같은 나라에 복음이 전해졌고, 일제 식민 지배와 6.25의 참화에도 오늘날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이 됐다”며 “이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고 믿는다. 역사의 고비마다, 하나님께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기도한 성도님들에게 응답하셨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기현 의원은 “오늘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럽다. 하나님을 멀리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오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주시는 메시지를 경청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귀 기울이면서 진실이 거짓을 이기는 나라, 공의가 불의를 이기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저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 20대 때 혁명을 꿈꾸며 군사 독재와 싸우다 감옥에 갇혔을 때, 큰아버님의 ‘이 밤도 너를 위해 눈물로 기도한다’는 편지를 받고 펑펑 울면서 쓰러졌다”며 “그날 이후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나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그랬듯, 어렵지만 오늘도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지켜 주시리라 믿는다. 반드시 정의와 평화, 선과 공의를 위한 기도에 화답해 주시고 길을 여실 것”이라며 “저를 포함해 정치인들이 많이 부족하니,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기도해 달라. 국민의힘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 원로)는 “갈등의 조정자가 돼야 할 교회가, 갈등의 조장자가 됐다. 오늘의 위기에 한국교회가 책임이 없지 않다”며 “정치를 우상화했고, 상대 지도자와 이념을 악마화했다. 교회가 정당의 대변인이 됐다. 한국교회는 당당한 위엄과 권위를 되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마땅히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 예장 합신 박병선 총회장과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등이 축사,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및 예장 합동 총회장, 김영걸 예장 통합 총회장, 김정석 감리회 감독회장 등은 영상 축사했다.
기도회는 준비위 재무위원장 박용규 목사의 헌금기도, 예장 백석 총회장 이규환 목사의 축도, 준비위 사무총장 김종명 목사의 광고, 이영훈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날 기도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5부 주일예배와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