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민주주의 위협받는 현실에 적극 대처 촉구
2020년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부당함 맞서던 시위 강제 중단
자유와 인권, 복음 수호 위해
단결해 기도와 실천 대응해야
자유와 민주주의를 잃은 홍콩의 조나단 웡 목사(Jonathan Wong)가 공산권과 싸우는 한국교회를 향해, 미국에 있는 정윤명 글로벌국제선교회 창립자 겸 회장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 왔다.
2월 13일 복음언론인회에 따르면, 웡 목사는 “전 세계가 자유와 민주주의의 위협에 직면한 가운데,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억압적 현실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명임을 일깨우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홍콩 베이 에어리어에서 목회하고 있는 조나단 웡 목사는 변화된 홍콩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전하면서, 한국의 교회와 사회가 지금 이 순간 더욱 단결해 진리와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나단 웡 목사는 “홍콩은 한때 언론과 종교,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장되던 땅이었다. 저는 1980·1990년대 열린 빌리 그래함 목사의 전도집회를 직접 경험했다”며 “그러나 1997년 주권 이양 후 급격한 변화를 겪기 시작했고, 2020년 국가보안법 제정과 함께 그동안 누려왔던 자유의 가치가 점차 침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웡 목사는 “대표성, 보통 선거권, 그리고 부당한 법률에 맞서 외쳤던 목소리들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진 대규모 시위 후 강제 중단됐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지한 인사들이 체포돼 징역형까지 선고받는 등 심각한 억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유밍 목사, 베니 타이, 그리고 전 홍콩 가톨릭 주교 조셉 젠 추기경 등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인사들의 처벌 사례를 언급한 뒤, “현 상황은 단순히 홍콩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신앙 공동체가 직면한 보편적 위기”라고 역설했다.
특히 지난 2022년 9월 14일 기독교 지도자들이 홍콩 정부 지도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친정부·친국가 수사학’을 공유한 사건이 독립 언론 Christian Times를 통해 알려진 것과 관련해선, “복음의 반문화적 메시지가 훼손될 위험에 처했음을 경고하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웡 목사는 “복음의 본질이 희석되지 않도록, 홍콩의 참된 성도들이 어둠 속에서 빛의 등불이 돼야 한다”며 “이러한 현실은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경고다. 자유와 인권, 그리고 복음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우리 모두 단결해 기도와 실천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복음언론인회는 “이번 웡 목사의 발언은 국내외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가 단순히 내부 문제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사명과 책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함을 강하게 시사한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는 홍콩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진리와 자유의 등불이 되어 앞으로의 도전에 맞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교훈을 전했다.
다음은 조나단 웡 목사의 발언 전문.
동료 기도 전사 여러분,
전 세계 선교지와 복음 확장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Global International Missions와 모든 직원들, 특히 폴 청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조나단 웡입니다. 이곳 베이 에어리어에서 홍콩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지역 교회 개척자이며, 동시에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일들에 깊이 연결돼 있는 사람입니다.
일반적으로 홍콩은 아직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이들을 위한 선교지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지난 202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홍콩 인구의 약 16%가 자신을 기독교인(개신교와 가톨릭 포함)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그 중 10%는 자신을 개신교인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 교회와 홍콩 사람들은 여러분의 기도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홍콩은 그동안 언론, 종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로운 사회였습니다. 1989년 빌리 그래함 목사님께서 홍콩에서 전도집회를 여셨고, 저 역시 어린 시절 한 자리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그때 홍콩 땅은 복음을 위한 비옥한 토양이었습니다. 1980-1990년대는 홍콩 교회 형성에 결정적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이양된 후, 상황은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성, 보통 선거권, 부당한 법률에 맞서 목소리를 내려는 요구는 2011-2019년 수많은 시위로 이어졌으나, 결국 강제로 중단됐습니다. 2020년에는 국가보안법이 제정되면서, 홍콩과 중국 정부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모든 활동을 기소하기 위한 특수 경찰과 위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특히 민주주의를 지지했던 주유밍 목사, 정치 운동에 적극 참여한 신앙고백 개신교인 베니 타이, 그리고 로마가톨릭 전 홍콩 주교였던 조셉 젠 추기경 등이 체포됐으며, 일부는 홍콩의 안정과 안보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던 비충성 언론 매체들이 줄고, 과거 정치 집회를 조직했던 많은 이들이 국가보안법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독립 언론 매체인 Christian Times는 2022년 9월 14일, 신앙 지도자들이 홍콩 정부 지도자들과 함께 중화인민공화국 73주년을 기념하는 만찬에 참석, 그 자리에서 친정부 및 친국가 수사학을 공유하며 신앙과 민족주의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발언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가 전하는 반문화적 메시지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사안입니다.
홍콩에서 언론, 종교, 표현의 자유는 서서히 침식되고 있습니다. 독성 민족주의가 교회 내부로 스며들어 그 수사학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나, 많은 교회들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대체로 침묵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가보안법에 대한 두려움과 보복의 우려로 인해 교회와 개별 기독교인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유의 감소와 한때 축복받았던 홍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많은 이들이 이 도시를 떠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홍콩의 참된 성도들이 복음의 본질이 희석되는 것을 막고, 어둠 속에서 빛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진심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영국, 캐나다, 호주 등 그리고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로 계속 유입되고 있는 홍콩 이민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이 땅의 정부를 초월하는 희망과 하나님 나라를 함께 나누고,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친구와 가족에게 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