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WEA 서울 총회 개최 반대 포럼 열 것”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고경환 대표회장, 취임 감사예배서 선언

수년 전 큰 혼란·아픔 겪었지만
65개 교단 2만 5백여 교회 회복
한기총 회복, 지켜주신 분들 덕
4월 한경직 포럼, 설립정신 고찰
WEA, 성경과 다른 복음 주장해
포기 않으면 배도 행위 백서 출간
공산·사회주의 좌익과 이단에서
한국교회 보호하고 입장 대변해

▲고경환 대표회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고경환 대표회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8대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취임 감사예배가 2월 15일 오전 고양 순복음원당교회(담임 고경환 목사)에서 개최됐다.

예배 말미 취임사를 전한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는 “한기총은 수년 전 큰 혼란과 아픔을 겪었다. 많은 단체와 교단들이 떠났고, 남은 분들에게 ‘당신들이 무엇을 제대로 하겠느냐’ 하는 소리들을 들어야 했다”며 “시간이 흘러 지금 한기총은 65개 교단 21개 단체가 소속돼 있고 2만 4,500여 교회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고경환 대표회장은 “한기총이 이렇게 회복된 것은 큰 혼란에도 끝까지 한기총을 지켜주신 분들 덕분이다. 제가 아니라, 그분들이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래서 케이크 커팅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참석하신 순복음원당교회 성도님들은 모두 일어나 감사의 박수를 보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고 대표회장은 “2월 26일 1차 영성 기도회를 저희 교회에서 열고, 4월 초 한경직 포럼을 개최해 한기총 설립정신을 되새기겠다”며 “5월에는 WEA 한국 개최 반대 포럼을 저명 신학자들과 함께 열어 문제점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취임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취임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는 “WEA는 ‘세계복음연맹’이라는 의미이지만, (WEA가 말하는 복음은) 성경이 말하는 복음이 아닌 다른 복음이다. 한기총은 여기에 끝까지 반대하겠다”며 “그럼에도 끝까지 WEA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려 한다면, 한기총은 신학자· 목회자들과 위원회를 구성해 ‘WEA 배도 행위 백서’를 낼 수도 있다. 초혼제와 종교다원주의 논란이 있던 2013년 WCC 총회도 소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회장은 “10-20년 후 명예욕에 사로잡힌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과거에 WCC와 WEA 총회를 했으니, 우리도 개최하자’고 할 것 아니겠는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백서를 발간하려는 것”이라며 “한기총은 공산주의·사회주의 등 좌익과 이단들에게서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한국교회 입장을 대변하고자 한다. 기도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감사예배에서는 공동회장 안이영 목사 사회로 공동회장 이영희 목사의 대표기도, 명예회장 박홍자 장로의 성경봉독, 순복음원당교회 찬양대의 찬양 후 기성 총회장을 지낸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가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느헤미야 1:1-5, 11)’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익 목사는 “한기총은 66개 교단을 품었던 대표적 연합기관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절반 이상으로 축소됐다”며 “이 위기의 때에, 느헤미야 같은 지도자 고경환 목사를 맞이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익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정익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 목사는 “누가 지도자인지가 중요하다. 포로로 끌려갔던 느헤미야는 저 멀리 나라의 위기 가운데 지도자성을 발휘했다”며 “자신의 안위를 찾는 대신 식음을 전폐하고 기도하면서 함께 아파했다. 지도자는 자신보다 나라와 국민, 교회와 성도가 먼저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식과 기도만 한 것이 아니라, 행동할 줄 알았다. 포로였지만 왕을 찾아가 진솔하게 보고했고, 고향으로 돌아와 비전을 선포하고 성전 재건에 앞장섰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합적 지도력이다. 느헤미야는 좌우 진영을 따지지 않고 통합적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 위기의 때에 느헤미야 같은 지도자를 만나게 돼 감사하다. 고경환 목사님과 교제하면서 느낀 것은, 불편부당함 없는 전인적 인격을 가졌다는 점과 돈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철학도 분명하고, 불의에 의분을 갖고 있다. 좌우를 아우를 줄 아는 통합적 지도자이고, 무엇보다 하나님 중심 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익 목사는 “한기총의 뿌리는 기도이고, 기도를 회복할 것이라는 고경환 대표회장님의 첫 일성이 마음에 남았다”며 “한국교회를 위해 더 이바지하고,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지도력을 크게 발휘하시리라 믿는다. 목사님 가시는 길에 다윗을 이기게 하셨던 하나님의 승리의 복이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축사도 이어졌다. 먼저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 의원은 “존경하는 고경환 대표회장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내조하시는 사모님께서 더 일이 많아지실 것 같아 위로를 드린다. 지난 임기 동안 위상을 드높이신 정서영 전임 대표회장님께도 감사를 전한다”고 운을 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기독교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성도님들께서 기도의 손길을 내미셨고, 국민들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사랑과 헌신의 발걸음을 해주셨다. 밤을 지새우면서 나라를 위해 바친 간절한 기도가 오늘날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토대가 됐다”며 “한기총은 1989년 창립 후 복음의 사명에 앞장섰고, 교회를 하나로 연합시켰으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대표적 기독교 단체였다”고 평가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은 여러분들이 기도로 지켜오신 희망의 불씨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있다. 정치적 혼란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흔들려선 안 되는 원칙이 무너지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나라를 다시 세우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들의 간절한 기도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바로 기도의 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간절한 기도를 부탁드린다. 한국 기독교 부흥을 위해, 고경환 대표회장님을 부르셨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포기·낙담하지 않고 하나님 뜻을 구하면서 나아가겠다.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님의 유언처럼,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자. 이를 위해 성도 여러분의 더 큰 기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양시의회 김운남 의장이 축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고양시의회 김운남 의장이 축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어 고양특례시 이동환 시장은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지난 36년 동안 정직과 절제, 사랑을 실천하면서 빛과 소금 역할을 해오셨다. 사회문화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복음의 사명으로 사회 모든 분야에 하나님 나라의 의를 전해 오셨다”며 “그동안 헌신과 열정으로 많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도모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공헌해 주셨다. 고양 지역 성도들을 대신해 그간 공로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동환 시장은 “국가와 사회가 어수선한데, 잘 정리되리라 확신한다. 한기총 대표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시기에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무거우실 것 같다”며 “그러나 숱하게 보여주신 섬김의 자세로 진실한 하나 됨을 이뤄 주시리라 믿는다. 끊임없이 사랑을 실천해 새로운 부흥의 마중물이 되어 달라. 하나님께서 대표회장님의 앞길을 인도하시고 축복하시리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영상축사를 전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한기총은 지난 36년간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고 계신다. 여러분의 섬김으로 서울시와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특별히 한국 기독교가 선교 140주년을 맞는 해로, 대표회장님을 중심으로 기도의 초석을 다시 세워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환영했다.

오세훈 시장은 “사회 정치적 갈등으로 극심한 혼란 가운데 있지만, 굳건한 믿음으로 성벽 재건에 성공한 느헤미야처럼 목사님들의 뜨거운 기도와 지혜가 함께 뭉친다면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놀라운 역사가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한기총과 함께 하나님 말씀 앞에서 더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드는 일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또 고양특례시의회 김운남 의장이 축사를 전했고, 고양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김성회 의원과 시의회 의원, 국민의힘 한창섭 지역위원장 등 지역·정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임영문 목사가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임영문 목사가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후 증경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고경환 목사에게 취임패를 증정했고, 증경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격려사를 전했다.

공동회장 함동근 목사는 ‘대한민국과 한기총을 위해’, 전국기독교총연합회장 임영문 목사는 ‘동성애 동성결혼 합법화 불허를 위해’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이날 취임 감사예배는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의 광고와 명예회장 김용도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고경환 목사는 에콰도르 하나님의성회 신학교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M.Div.),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를 취득했다(D.Min.). 에콰도르 순복음교회 개척 전도사를 거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순복음원당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과 덕양구기독교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교회와경찰중앙협의회 공동회장, 사단법인 하나님의성회한국선교회 이사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오순절) 총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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