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학내 대자보 실종 사건… 진단과 수습, 재발 방지 위한 방안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신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극좌로 기울어졌다. 감신대 교수 21명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시국 선언을 밝혔다. 그리고 학생들 상당수가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그럴 수 있다.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를 수 있으며 표현의 자유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반대 측 입장에 대한 탄압이다.
탄핵을 지지하는 대자보는 몇 날 며칠 긴 시간 붙여 놓았지만, 탄핵 반대에 대한 대자보는 불과 2시간여 만에 떼어졌다.
이에 대해 현재 학교 측은 자신들이 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감신대 총학생회 측은 해당 대자보를 향해 ‘본교 내 존재하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은 이가 붙인 자보’라고 공격하였다.
1. 감신대 교수들의 좌경화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일부 감신대 교수들이 수업 시간에 반미 친북 사상을 서슴없이 가르치고, <기독교 사회주의 산책> 같은 책들을 교재로 사용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교수들 중 북한에 방북했던 이들도 있으며, 시국에 대한 지나친 좌편향 발언이 언제나 교내에 지배적이었다.
2. 탄핵 반대 목소리도 엄연한 학생들의 목소리이다
교수들 대부분이 탄핵 찬성 시국 선언에 참여한 시점이기에, 탄핵 반대 측 학생들은 익명으로 대자보를 붙일 수밖에 없다. 탄핵 반대 입장을 가진 학생들은 교수들에 의해 불이익을 당할까 언제나 노심초사하고, 학생을 대변해야 할 총학은 좌파 교수들의 홍위병이 되어 학생들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창구가 되었다. 신학교가 좌파 독재 학교로 몰락한 것이다.
3. 탄핵 반대 측 대자보는 누가 떼냈는가?
그렇다면 누가 대자보를 떼었는가? 학교 측은 뗀 적이 없다고 밝혔고, 총학은 떼어진 자보를 향해 거센 항의성 입장을 밝혔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총학생회 대외협력국 입장문을 보면, 그들이 자보를 훼손한 당사자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도 든다.
4. 감리교신학대학교 총학생회는 과연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가?
총학은 전체 학생들 목소리를 대변하는 학생의 대표가 아니고, 좌파 교수들의 홍위병을 자처한다. 총학 대외협력국에서 공식 입장으로 밝힌 내용 중, 학생들을 분노하게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해당 대자보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임의의 단체’가 게시한 것으로”라는 문구이다. 해당 대자보는 틀림없이 본교 학생들이 작성한, 학생들의 목소리이다. 그런데 출처를 알 수 없는 임의의 단체라고 판단할 권한을 누가 총학에게 주었는가?
감신대 안에 ‘예수 더하기’나 ‘무지개 감신’ 같은 친동성애·운동권 동아리야말로 임의의 단체 아닌가? 자신들은 익명성 뒤에 숨어서 온갖 악행을 저질러 오다가, 이제 자신들이 총학 자리에 집권하니 반대 목소리의 학생들을 탄압하는 것 아닌가?
둘째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총학생회와 각 전공 학생회는 대자보와 관련하여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을 승인하거나 발표한 바 없다”는 문구이다.
언제부터 대자보가 총학의 승인 아래 게시됐는가? 학교 측에서는 모든 게시물은 학교 측의 허락을 받게 돼 있지만, 본교 학생이 대자보를 붙였을 경우 암묵적으로 허용해 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학생이 대자보를 붙이고 목소리를 내는 일에 왜 총학생회 승인이 필요한가? 총학생회가 마치 학생 검열 기구가 되어 오만하게 독재를 부리는 모습이 꼭 제5공화국 시절을 방불케 한다.
셋째는 “건전한 학내 여론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이다. 교내에서 대자보를 작성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여론도 틀림없이 존재하는데, 이런 여론은 반영하지 않으면서 무슨 건전한 학내 여론인가? 일방적으로 좌경화된 총학이 모든 여론을 통제하고 장악하겠다는 의미 아닌가?
어느 학교가 학생의 대자보를 두고 총학이 감시 관할하고 일방적으로 한쪽 여론만을 총학이 주도해서 형성하는가? 결국 지금 총학생회의 행동을 보면, 감신대 총학생회가 추구하는 ‘건강한 여론 형성’은 오직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한쪽 입장만이 교내에 존재하는 상태를 뜻하는 듯하다. 반대 입장을 묵살하고 차단하는 것이 꼭 거대 야당의 행태와 똑같다.
이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학교 안에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총학생회는 전원 사퇴해야 한다.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오만하게 교내 여론을 장악하는 행태는 엄연한 차별이다. 총학이 다른 견해를 가진 학생들을 차별하고, 극좌 교수들의 홍위병 역할만을 한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감신대 총학생회는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
둘째, 학교 측은 대자보를 훼손한 이를 밝혀내, 공식 사과를 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이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형평성의 문제다. 다른 견해는 언제든 묵살되고 떼어질 수 있다고 한다면, 어느 누가 양심에 따라 소신을 밝힐 수 있겠는가? 학생들의 최소한의 인권을 학교 측은 보장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시국 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은 다른 견해를 가진 학생들에게 차등없이 대할 것을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 교수들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감신대는 언제나 좌편향된 입장에서만 시국 선언을 했고, 이것이 학교의 분위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 다른 견해를 가진 학생들이 위축되고 불이익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시국 선언에 참여한 21명의 교수들은 학자의 양심을 걸고 학생들에게 차별 없이 대할 것을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할 것이다.
김요환 목사(성혈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