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매달려 떨어지지 않고 투정만 부리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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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83)] 투정이 심한 아이들

투정이 심한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옆에 있어야만 행동하려는 아동이다. 투정이 심한 아동은 당당하지 못하므로 혼자서 마음의 표출이나 행동이 분명하지 못하다. 나이에 상응하는 아동다운 활달함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아동은 아직 어리기 때문이라고 방치해선 안 된다. 이미 심리학적으로 상당한 문제를 증상으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투정이 심한 아동은 고집과 불순응의 아동,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하는 아동, 감정조절이 어려운 아동이다. 투정이 심한 아동은 다음 특징이 있다.

1. 자아 발달이 허약한 결과

투정이 심한 아동은 부모에게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아동이 같은 행동을 하면 반발한다. 이는 독점하려는 것이다. 이들은 때로 작은 아동을 곯려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힘센 아동에게 당하면 깜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를 내고 운다. 교사가 책망을 하면 질겁하고 소스라친다.

가정에서는 오빠와 언니 밑에서 문자 그대로 귀여움을 받는 가운데서 자라났다. 더욱이 할머니가 대단한 투정받이로 키웠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아동이 가족에게, 특히 할머니에게 지나치게 투정을 받아 큰 투정받이의 사례로 생각된다.

이런 경우에도 익애형의 가족관계에 속하는 유형이 있다. 이런 유형은 전후의 생각도 없이 그리고 이성적인 판단도 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귀여워하며 키운다. 그런 이유로 아동에게 항상 지나친 만족을 주는 동시에 부모로서의 가르침이 결여되면 아동은 과도한 요구를 하게 된다.

반면 요구가 저지되는 아동은 발달되지 않고 거기에서 오는 의문에 고민하게 된다. 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 변화된 환경에 직면하면서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전의 투정받이로 되돌아가려 한다. 이런 경우 버릇이 없고 제멋대로 부리는 횡포, 의타심이 강한 등의 행동 특징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럴 때 문제의 원인은 아동 자신보다 부모나 어른들에게 있는 일이 많다. 단지 아동이 귀엽다는 것만이 아니고 오히려 어른들에게 무엇인가 결여된 것이 있어, 아동을 사랑한다는 그것으로서 결여된 점을 보충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2. 의존성이 심한 상태

투정이 심한 아동은 일단 의존성이 강한 편이다. 물론 의존성은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동에게 해당되는 흔한 현상이다. 아동이 어느 정도 성장하기 전까지는 부모에게 심리적으로 상당히 의존성으로 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동의 의존성은 대개 아동이 부모를 가까이 신체적으로 접촉하려 하거나 기대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행동은 모두 의존성의 표현으로 매우 심리적 측면이 강하다.

이때 부모는 아동이 정도 이상의 의존성을 보이는 경우 일단 심리적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는 아동의 의존성을 단순히 붙임성이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아동의 성격으로만 지나쳐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의존성이 강한 아동은 아마 가정에서 방치돼 있거나, 지나치게 엄격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동이라면 애정에 문제를 보이는 욕구 불만의 표출일 수 있는데, 이런 경우의 아동은 대개 ‘엄마가 볼일이 있으니까 손을 놔주겠니?’ 해도 ‘싫어요!’하면서 더욱 손에 힘을 주고 매달리며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엄마가 귀찮아 떼어내려 하면, 더욱더 엉겨 붙기도 한다. 이는 ‘투정받이 아동’에 정반대 원인이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충분히 관찰해야 할 이유이다.

3. 부정적 자극을 한 결과

여기에는 부모를 비롯한 중요한 타인들의 영향이 크다. 열등감이 많은 부모는 자녀를 무시하는 발언을 많이 한다. 어떤 부모는 자녀들을 인정하고 격려하기를 꺼린다. 자녀를 너무 칭찬하면 아동이 교만해지는 것을 염려한다.

그렇지만 부모가 아동에게 부정적인 자극을 가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정서 불안이다. 부정적 자극에는 비난과 꾸지람, 과도한 통제와 무시, 그리고 감정적 학대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부정적인 자극은 아동에게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확실히 부모는 아동을 부당하게 교만하게 만들 위험보다, 아동이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영구화시킬 위험을 더 많이 만들고 있다(David Seamands). “학교 늦겠다. 안 일어날래. 밥 안 먹니?, 텔레비존만 보면 어떻게 해. 숙제 안 하니?” ‘일어나라, 먹어라. 해라. 하지 마라’ 등의 잔소리가 부정적인 자극이 된다.

이런 부정적 자극들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내가 어쩌다 너를 낳아서 이 고생인지 모르겠다”(18%), “내가 너만할 때 이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65%), “너는 구구를 닮아서 그 모양이니?”(28%), “너는 왜 아무개처럼 못하니. 아무개 반만큼만 따라해 봐라”(28%), “내가 무슨 낙을 보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16%), “어째 잠시 말썽없이 잘한다 싶더니… 네가 하는 짓이 다 그렇지 뭐”(15%) 등이다. 그 외에도 교사와 상대평가의 영향과 IQ 중심 교육이 불량 아동을 양산하고 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투정이 심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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