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 민간인 폭력 급증… “아동 피해 심각”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24년 10-12월 700건 이상 발생

내전 발발 후 가장 높은 수치
1월 민간인 대상 폭력 208건
아동권리 침해 ‘충격적 수준’

▲수단에서 분쟁을 피해 남수단 국경으로 대피한 피난민들. ⓒ세이브더칠드런

▲수단에서 분쟁을 피해 남수단 국경으로 대피한 피난민들. ⓒ세이브더칠드런

수단 내전이 격화되면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사상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24년 마지막 3개월 동안 수단에서 700건 이상의 민간인 대상 폭력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내전 발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수단 사무소장 모하메드 압딜라디프는 “폭력이 끝없는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북다르푸르와 하르툼에 피난처를 마련한 아동과 가족들이 무차별적인 폭격을 견디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 분석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SAF)과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2023년 4월 15일부터 2025년 1월 31일까지 수단 내에서 폭력 사건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288건, 11월 217건, 12월 199건의 폭력이 보고됐으며, 이는 수단 분쟁 발발 이후 단일 분기 기준 최다 기록이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에도 공습, 드론 공격, 포격, 무력 충돌, 아동 납치, 살인, 성폭력 등 각종 폭력 사건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1월 한 달 동안만 208건의 민간인 대상 폭력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월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아동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1월 5일에는 한 고등학생이 살해됐고, 1월 8일에는 한 아버지가 자녀들 앞에서 총격으로 숨졌다. 1월 말에는 북다르푸르 엘 파셰르 사우디 교육 병원에 대한 공격으로 아동을 포함해 약 70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

유엔은 지난 1월 발표에서 수단 내 폭력이 급증하면서 무장 단체 모집, 성폭력, 납치, 학교 및 병원 공격과 같은 심각한 아동권리 침해가 ‘충격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인도적 위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알자지라 주와 북다르푸르 주 지역에서는 전쟁 발발 이후 이 지역에서만 14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으며, 이 중 76만 5천 명이 아동으로 추정된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단 내전으로 약 1,200만 명이 난민이 됐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내 실향민 규모다. 또 최소 5개 지역에서 기근이 발생해 수많은 아동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와 기아에 직면해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과 민간인에 대한 즉각 보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압딜라디프 사무소장은 “병원, 시장, 수도시설 등 주요 인프라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에 해당된다. 모든 분쟁 당사자는 민간인 보호 원칙을 준수하고, 민간인 지역 근처에서의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안전한 대피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83년부터 수단에서 활동해 왔으며, 현재 보건, 영양, 교육, 아동 보호, 식량 안보 및 생계 지원을 포함한 인도적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집트와 남수단에서도 수단 난민을 지원하며 국제적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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