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210만 명 중 어린이 약 97만 명
전쟁 3년, 어린이 659명 사망,
1,747명 부상, 400만 정신 피해
국제사회 지속적 지원·개입 절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이 겪는 피해가 심각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으로 현재까지 659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1,747명이 부상을 입어, 매주 평균 16명의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다. 또 약 360만 명이 국내에서 실향민이 됐고, 국외 피난 인구도 약 630만 명에 달하며, 이들 중 90%가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유니세프 자료(2024)에 의하면 전쟁으로 400만 이상의 어린이들이 교육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교육시설 10곳 중 1곳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심리적 영향도 심각해 150만 이상의 어린이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위험에 노출돼 있다.
월드비전은 2022년 3월부터 우크라이나 및 인접국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해 2025년 2월 기준 97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한 210만 명에게 인도적 지원을 했다. 특히 2024년에는 우크라이나, 몰도바, 조지아, 루마니아에서 보호, 교육, 심리사회적 지원, 생계 지원, 기본 물품 지원, 겨울 대비 키트 배분, 현금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약 52만 6천 명을 도왔다.
앙르만 그리고리얀 우크라이나월드비전 위기 대응 책임자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겪는 정신적·정서적 부담은 심각한 수준이고, 15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우울증의 위험에 놓여 있다”며 “전쟁으로 교육 기회가 제한되면서 4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학습에 차질을 빚고, 교육 시설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월드비전은 전쟁이 지속되면서 인도적 필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2022년 이후 국제사회 자금 지원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난민기구(2025) ‘우크라이나 인도적 필요 평가’에 따르면 실향민과 난민을 위한 대응 자금 수요가 8억 달러(약 1조 1,424억 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까지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월드비전은 우크라이나 내 폭력 종식과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 및 평화 회복을 촉구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월드비전은 위기 초기부터 현장에 투입돼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전쟁이 지속될수록 어린이들의 생존과 복지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국제사회가 어린이 보호를 위한 국제법 준수와 인도적 지원 접근 보장을 위해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