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44] 부모님은 우리의 가장 소중한 동역자입니다!
청소년 사역자들, 부모와 소통
부담, 1년 내내 연락 안 하기도
신앙생활, 삶 전반에 긍정 영향
부모들, 담당 교사 연락 기다려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학부모와의 관계를 쌓는 것이다. 학부모는 청소년 사역의 최고 동역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 학기 초마다 학부모에게 연락을 돌리며 인사를 하고, 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부모님과의 관계를 신경쓰는 이유는 분명하다. 부모와 유대가 깊어질수록 아이들의 영적 상태와 생활 습관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협력해서 사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청소년 사역자가 학부모와의 소통을 부담스러워한다. 심지어 일 년 내내 단 한 번도 학부모에게 연락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역을 하면서, 이 차이를 보고 깨달은 것이 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교사는 부모에게도 관심을 기울이며, 함께 기도하며 아이를 돌본다. 부모와의 소통이 원활할수록, 아이의 신앙생활과 전반적인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부모는 담당 교사의 연락을 기다린다. 자신의 자녀를 위해 헌신하는 교사를 반기지 않을 부모가 없을 리 없다. 오히려 대부분의 부모는 교사의 연락을 받고 안도하며, 교회와의 연결을 더욱 소중히 여긴다.
학부모와 연계 사역 중요한 이유
예전에 교회를 잘 나오던 고1 여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2주 동안 보이지 않았다. 첫 주에 여학생이 나오지 않았을 때 연락을 했더니, 늦잠을 잤다며 다음부터 일찍 교회에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2주가 지나도 예배에 나오지 않았다. 예배를 마치고 곧바로 여학생의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다. 알고 보니 여학생은 교육관 바로 앞까지 왔다가, 어머니와 인사한 후 동생과 함께 놀러 가버렸던 것이다.
만약 학부모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어머니께서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셨을 것이고, 아이는 계속 예배를 빠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과 소통했기 때문에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었고, 이후 여학생은 다시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부모님과의 협력은 단순히 연락 그 이상으로 아이들의 신앙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사례로, 중2 남학생이 있었다. 평소 예배에 잘 참석하던 아이였는데, 갑자기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설교 시간에 졸거나 집중하지 못했고, 소그룹 모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교사는 학부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아이의 상황을 공유했고, 부모님 역시 집에서 아이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점차 교회 생활에 다시 흥미를 보였고, 부모와 교사의 관심 속에서 신앙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첫 시작, 아이 기도제목 묻기부터!
많은 교사가 학부모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기도제목을 묻는 것이다.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고, 아이를 위해 어떤 기도를 하면 좋을지 물어보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질 때 부모도 열린 마음으로 응답하게 된다.
교사가 아이의 영적 성장과 신앙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다고 하면, 부모는 큰 신뢰를 느낀다. 특히 아이의 신앙적 고민이나 가정에서의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더욱 깊은 관계가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아이의 상황을 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사역 방향을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다.
꾸준한 소통이 중요하다
부모와의 관계는 한 번의 연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매주는 어렵더라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연락하며 아이의 기도제목을 공유하고, 청소년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도 전하면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교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해하며, 교회와 교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소식을 듣길 원한다.
이때 단순한 안부 연락이 아닌, 아이의 신앙적 성장과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아이가 말씀을 듣고 깊이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집에서도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또는 “아이에게 기도 생활을 습관처럼 하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가정에서도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와 같은 구체적인 메시지가 효과적이다.
학부모 간담회, 어렵지 않다
1년에 두 번 정도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보자. 부모들을 초청해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청소년기 특징과 신앙적 양육 방법을 함께 고민하면, 부모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된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 부모는 교사를 더욱 신뢰하게 되고, 청소년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간담회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신앙교육에 갖는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고, 교회와 부모가 동일한 방향을 가지고 아이를 양육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부모들은 종종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신앙을 잘 지킬 수 있을까요?”라며 고민을 나누는데, 이럴 때 교사는 신앙 교육의 중요성과 실질적 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들의 신앙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다. 학부모와 협력할 때, 청소년 사역은 더욱 탄탄해진다. 학부모와의 소통을 어려워하지 말고, 오늘이라도 먼저 연락을 시도해 보자!
김맥 목사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청소년 매일성경 집필자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
<교사는 공감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