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시작한 한기총, 기도로 회복하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3.1절 기념 영성 기도회 개최

희망의 3.1운동, 기독교인들 주도
교회 47곳 불타, 성도들 목숨 걸어
하나님 앞 눈물, 새로운 희망 인도
한기총이 보수? 성경적이라는 뜻

▲한기총 관계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기총 관계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2월 26일 오전 고양 순복음원당교회(담임 고경환 목사)에서 3.1절 기념 국가를 위한 특별 영성기도회를 개최됐다.

한기총 고경환 신임 대표회장은 한기총 설립 정신을 되새기며 ‘영성 기도회’를 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순복음원당교회 찬양단의 찬양인도 후 공동회장 김상진 목사 사회로 진행한 기도회에서는 영성위원장 송미현 목사의 기도, 명예회장 박홍자 장로의 성경봉독 후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가 ‘눈물의 기도(시 6:6-10, 56:8-10)’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고경환 대표회장은 “우리는 희망 없던 우리 민족이었지만, 1919년 3.1운동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에 서명했는데, 16인이 기독교인이었다”며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나 2백만여 명이 참가했는데, 다른 종교기관들은 피해가 없었고 교회만 47곳이 불탔다. 교회가, 성도들이 독립만세운동에 목숨 걸고 나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회장은 “살면서 아픔과 고통을 당해도 힘이 없으면 한맺힌 눈물만 흘릴 뿐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흘리는 눈물은 다르다. 당시 교회는 약했지만, 독립을 위해 울면서 기도하고 만세운동에 앞장서자 이 민족에 서서히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며 “결국 3.1운동 26년 만에 우리나라는 해방되고 자유를 얻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의 눈물은 우리를 새로운 희망으로 인도한다”고 밝혔다.

▲고경환 대표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고경환 대표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는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눈물 흘리며 기도한다.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적국인 블레셋으로까지 도망갔다. 10여 년간 도망다니며 힘들고 원통하고 속상할 때마다 하나님 앞에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며 “본문의 고백을 보면, 다윗은 그 힘든 세월을 눈물의 기도와 사랑으로 극복했다. 하나님께서 그 눈물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고경환 대표회장은 “파라과이 이민생활 중 신학교 3학년, 19세 때 에콰도르 과나길 지역에 교회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열정이 일어나 편도 비행기편을 끊어 개척에 나섰다”며 “돌아 보니 6개월간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지만, 스무 살 나이에 사역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매일 저녁 하나님 앞에 눈물의 기도를 드렸던 덕분이 아닐까 한다”고 고백했다.

고 대표회장은 “오늘날도 나라가 어렵고 힘들다.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걱정하고 있다. 그간 알지 못하던 일을 알게 되는 속상한 때”라며 “하나님께 진정 기도하며 나아가면, 혼란이 혼란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께서 진정 자유 대한민국을 세우시고 다음 세대에 더 좋은 나라로 세워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기총은 한경직 목사님을 비롯해 존경받는 목사님 40여 분이 기도하면서 시작됐다. 우리가 그 기도부터 회복해야 한다”며 “기도할 때 교만하지 않고, 악한 것들이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잡지 않으며, 진리의 말씀을 좇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기총은 보수라는데, 보수는 성경적이라는 뜻이다. 오직 성경으로, 하나님 말씀과 어긋나는 것은 손잡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한기총을 통해 한국교회가 조금이라도 신뢰받고 영적 은혜가 임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3.1절 특별 영성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3.1절 특별 영성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후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과 부흥을 위해’ 합심기도가 이어졌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공동회장 윤광모 목사, ‘세계 선교를 위해’ 공동회장 조윤희 목사, ‘저출생 극복과 다음 세대를 위해’ 공동회장 정창모 목사, ‘동성애·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위해’ 공동부회장 류흥종 목사,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동부회장 김영신 목사 등이 기도를 인도했다. 결단의 기도는 공동부회장 전혁진 목사가 대표로 전했다.

또 3.1절 성명서를 총무협의회 소속 총무들이 낭독했다. 이들은 “3.1운동 근간인 애국애족(愛國愛族) 정신이 계승, 발전되고, 나아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다시 하나가 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3.1 독립만세운동은 이념·종교·계층 구분 없이 온 국민이 하나 된 힘, 불굴의 정신을 전 세계에 보여준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이었고, 민족 자유와 독립, 평화를 위한 비폭력 저항 운동이었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정치적 양극화와 이념적 대립이 사회 곳곳에서 표출되고, 국민 갈등과 대립, 분열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정치적 대립이 국민적 대립으로 확대되고,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 비난만 존재할 뿐 상대를 존중하는 비판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우려했다.

한기총은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 되며 화합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마음이 필요하다”며 다섯 가지를 선언했다.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먼저 “한기총은 일제 탄압 속에서도 지켜왔던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신앙 전통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며 “정확무오한 하나님 말씀과 성령 충만의 은혜를 전파하며 한국교회를 이끌어 나가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하나님과 멀어진 우리를 화목하게 하신 것처럼 대한민국을 회복하는 화해와 용서의 전령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둘째, 일본 정부를 향해 “독도에 대한 역사 왜곡과 일본군 위안부(성노예)에 대한 침묵은 한일 간 협력을 저해하며 양국 발전을 늦추는 원인”이라며 “일본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반인륜적 범죄에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해야 한다. 잘못에 대한 진실된 참회가 양국 간 신뢰 회복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셋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 “모든 침략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서 하루빨리 전쟁이 종결되길 바란다”며 “침략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국제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또 이 땅의 전쟁과 내전도 멈춰지기를 기도하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총무협의회 총무들이 3.1절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총무협의회 총무들이 3.1절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넷째, 북한을 향해 “미사일 도발과 핵무기 등으로 난관을 타개하려 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촉구한다”며 “핵이나 미사일은 서로의 긴장을 높이고 강 대 강 대결 구도만 조성할 뿐, 이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한민국과 북한, 다자 간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고 나아가 남북통일 기반을 마련해 나가자”고 권면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정치권을 향해 “여야는 이념 대립보다 민생을 우선 생각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권력 쟁취를 위해 국민을 하나의 도구처럼 이용하는 모습을 단호히 배척하고, 개개인의 삶 속에서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부분을 외면해선 안 된다. 여야가 힘을 합쳐 국민이 실질적인 자유함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도회는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의 광고와 삼일절 노래 제창, 명예회장 이승렬 목사의 축도,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됐다. 고경환 대표회장은 행사 후 약속대로 직접 바베큐를 굽고 샐러드를 만들어 한기총 관계자들과 취재진에게 대접했다.

▲삼일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삼일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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