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3.1절 106주년 재조명
위원들 집념으로 자료 발굴해
독립유공자 서훈으로 이어져
대상자 5명, 독립유공자 인정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박선영, 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자신들이 발굴했던 기독교인들의 항일 독립운동을 3.1절 106주년을 맞아 재조명했다.
예농속회 항일독립운동 건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던 존재를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낸 사례다.
이는 예산농업학교 출신 감리교 신자들이 1939년 6월 일제 지배를 부정하고 민족의식 고양 및 조선의 독립을 위해 조직한 ‘예농속회(禮農屬會) 항일독립운동’ 사건이다.
‘예농속회’는 1939년 민족의식을 높이고 일제 지배를 부정하며 조선 독립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결성돼,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모임을 개최했다. 3년 후인 1942년 모임이 발각돼 김희운 등이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제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던 ‘예농속회’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고, 대상자 7명 중 5명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
이 외에 ‘김언배의 신민당 군자금 모금 운동’은 제2기 위원회에서 첫 진실규명 결정을 내린 사건으로, 위원회 권고가 이행된 첫 사례이자 2023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수여됐다.
김언배는 1920년대 대한신민단 단원으로서 함경도 지역을 무대로 군자금 모금과 단원 모집 활동을 하다 1921년 경찰에 체포돼, 함흥지방법원에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다.
또 ‘윤상형의 항일의병운동’은 위원회가 김율부대 명부에서 21세 의병 윤상형의 존재를 확인해 구한말 주소지를 추적하는 등 사료를 통해 활약상을 밝혀냈다. 윤상형도 2024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수여됐다.
윤상형은 1907년 12월경부터 호남지역 대표 의병장 김율이 이끄는 의병부대(167명으로 구성) 등에서 일제 경찰기관, 통신기관 등을 공격하거나, 일진회 회원 등 친일세력을 처단하는 활동을 하다 1909년 체포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위 사례들 외에도 항일독립운동 행적이 밝혀진 건들에 대해서도 국가에 대해 명예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21년 5월 27일 조사개시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항일독립운동 분야에서 총 20건을 진실규명했으며, 이 중 진실규명 대상자 7명이 국가보훈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서훈받았다.
항일독립운동 분야는 총 60건이 조사개시, 현재까지 20건이 진실규명됐다. 분야별로는 의병운동 3건, 군자금 모집 1건, 3·1운동 3건, 학생운동 3건, 신간회운동 1건, 예농속회 7건, 기타 2건 등이다.
박선영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2025년 3·1절 106주년을 기념해 진실화해위원회에서 항일독립운동으로 진실규명된 분들이 국가로부터 마땅한 예우를 받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항일독립운동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