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영 칼럼 3] 불교의 물질관·우주관
온누리선교회 대표 김중영 목사가 ‘지피지기’ 차원에서 불교 교리의 허점을 파헤칩니다. 불교와 기독교 연구에 20여 년간 헌신한 김중영 목사는 <불교와 기독교를 해부한다(전 2권)> 등을 펴낸 바 있습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와 백석대 신학대·신학대학원 졸업 후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 기독교 철학박사(Ph.D.) 학위를 이수한 김 목사님은 ‘불교의 죽음관에 대한 기독교철학적 연구’ 등의 논문을 썼습니다. 본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Ⅲ. 중국 불교
불교는 후한(後漢)시대에 중국에 들어온 이래 수(隋)나라와 당(唐)나라 시대 번성의 철학사상과 다르고, 또 인도 불교의 철학사상과도 다르다. 이것은 인도 불교의 사상을 흡수하고 중국 전통사상을 참작하여 성립된 새로운 철학이론이다. 이 중국 불교가 한국에 전해졌다.
1. 전래(A.D. 67년경)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그 후 서북 인도로부터 중국으로 전파되었다. 당시 중국에서는 유교(儒敎)와 도교(道敎)가 흥하고 있었다.
2. 번성기
수나라의 뒤를 이은 당나라(618-907)는 중국 전역을 통일했으며, 불교는 황제의 후원 아래 번성기에 도달하였다.
종파(宗派)의 형성: 중국 불교는 교판(敎判)을 ‘근거로 해서’ 발전한 불교이다. 교판론(敎判論)의 전개와 더불어 중국에서는 고유의 불교사상체계 곧, 종파(宗派 혹은 교학(敎學), 교파(敎派), 학파(學派))를 형성해 갔다. 이러한 종파는 중국에 유입된 인도의 사상체계 그대로는 아니며, 오히려 참된 중국 불교의 종파이다. 그것은 천태종(天台宗)과 화엄종(華嚴宗), 정토종(淨土宗), 그리고 선종(禪宗)이다.
-천태종: 중국 수나라 때 천태산(天台山)에서 지의(智顗, 538-597년)가 창립한 종파이다. 사상은 <법화경>의 사상을 기본으로 한 것이다.
-화엄종: <화엄경>을 근본 경전으로 하여 세운 종파이다. 이 종(宗)의 교의(敎義)를 조직하여 대성한 현수(賢首, 643-712)의 이름을 따서 현수종(賢首宗)이라고도 한다.
-정토종(淨土宗): 동진(東晉) 때 백련사(白蓮社)의 혜원(慧遠, 335-417)이 정토종의 초조(初祖)가 되고, 당나라의 선도(善導)에 의하여 계승됐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의 본원(本願)을 믿고, 그에 의지하여 극락정토에 태어나, 깨달음을 얻으려는 가르침과 실천을 말한다. ‘천(天)’의 사상과 결합하여 점차 미륵(彌勒) 신앙이 유력하게 되자 석가(釋迦) 신앙과 거의 어깨를 겨루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북방의 북조(北朝)에 이르면 위 두 신앙을 능가할 정도로 정토종이 빠르게 대중적인 신앙이 되어, 주불(主佛)이 석가모니와 미륵에서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로 변하게 된다.
정토사상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는데, 하나는 정토에 왕생하기 위한 생인(生因)을 염불(念佛)만으로 좁히려 한 계통과, 다른 하나는 다른 수행(修行)도 가미하여 쌍수(雙修)의 방향에 선(禪) 계통이다. 이후 선·정(定) 쌍수가 일반화돼 부처나 정토를 마음 위에서 파악하려는 염불과 선이 연결돼 유심정토(唯心淨土) 사상이 강하게 되었다.
정토를 관장하는 불타(佛陀)의 명호(名號)와 정토(淨土) 3불(三佛)
①아미타불: 점점 대중화되면서 명칭의 표준화가 이루어졌다. 당대(唐代) 초기의 번역본에는 아미타불을 지칭하는 용어가 몇 가지 있었다. ‘Amitabha’의 음역(音譯)인 ‘아미타불’, ‘무한한 생명’을 뜻하는 Amitayus의 의역(意譯)인 ‘무량수불(無量壽佛)’, ‘무한한 빛’을 뜻하는 ‘Amitabha’의 의역인 ‘무량광불(無量光佛)’이 그것이다.
그러나 당 중엽에 이르기까지 명호는 ‘아미타불’로 통일되었으며, 불상(佛像) 중에서 가장 자주 나타난다. 정토교(淨土敎)의 가르침에 따르면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세계를 관장하고 있으며, 이 극락세계는 그가 모든 중생에 대한 끝없는 사랑으로 창조한 것이다. 아미타불은 자신과 극락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극락에 태어날 것이라고 맹세하였다고 한다.
정토경전에서는 개인 자신의 노력이 아니라, 구원(救援)을 가져다주는 아미타불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곧 자력구원에서 타력(他力)구원으로 변화한 것이다. 아미타불(Amitabha Buddha, Amitayus Buddha)을 염송(念誦)한 사람들은 죽은 뒤에 깨끗하고 더러움 없는 존재로 극락세계에 다시 태어나며, 아미타불은 이 극락을 다스린다.
②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의 범어(梵語) 아발로키테슈바라는 ‘보다’의 과거수동분사인 ‘아발로키타’와 ‘주(主)’를 의미하는 ‘이슈바라’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내려다보는 주, 보이는 주, 자비로운 눈짓의 주’ 등 여러 가지로 번역된다.
관세음이란 세간(世)閒의 중생이 구원을 구(求)하는 것을 들으면 곧바로 구제한다는 뜻으로, 이 보살은 독실한 사람들을 극락(極樂)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언제 어느 곳이라도 갈 준비가 되어 있는 항상 자비로운 보살이다.
극락 왕생에 필요한 것은 아미타불에게 귀의함을 뜻하는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namo amitabha)’을 되뇌임으로써 표현되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은 중국어로 대개 ‘소리를 듣는 이’라는 뜻의 ‘관음(觀音)’, ‘세상의 소리를 듣는 이’라는 뜻의 ‘관세음(觀世音)’으로 불린다. 또 한 가지 주된 전통은 ‘모든 방향을 보는 이’라는 뜻의 ‘보문(普門)’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 관세음보살은 불교 고유의 것이 아니고, 다른 데서 불교에 도입된 것 같다고 한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모방한 것이다.
③미륵불(彌勒佛): 57억 년 후 인간세계를 통치하러 출현한다고 한다. 불교사(佛敎史)의 권위자 A. E. 골든은 미륵의 어원을 조사한 결과 “고대 인도 범어(Sanscrit)로 미륵은 ‘마이트레야’이고, 중국에서는 ‘미르어’, 한국에서는 ‘미륵’으로 이것은 히브리어로 ‘메시아(Messiah)’, 헬라어로는 ‘그리스도’”라고 단정지었다. 결국 히브리어로 ‘메시아’가 인도에서는 ‘마이트레야’이고, 중국에서는 ‘미르어’, 한국에서는 ‘미륵’이 된 것이다. →재림하실 예수를 모방한 것이다.
-선종: ‘선종’이란 말은 부처님의 설교(說敎)를 소의(所依)로 삼는 종파를 교종(敎宗)이라 함에 대하여, 좌선(坐禪)을 닦는 종지(宗旨)라는 뜻이다. 곧, 좌선·내관(內觀)의 법을 닦고, 인간 마음의 본성을 깨달으려는 종파로, 불심(佛心)을 깨닫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불심종(佛心宗)이라고도 한다.
Ⅳ. 대승불교를 기독교적으로 만든 동방 기독교
인도에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의 동서 교류에 3가지 통로가 있었다. 페르시아(바사)의 간다라 정복,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의 인도 침공, 한(漢)과 로마(Rome, 대진(大秦))의 동서 교류, 실크로드(Silk Road)를 통한 문화와 종교의 교류 및 인도 대승불교의 그리스·로마 문화 수용 등을 통해 동서간의 교류가 이루어졌다. 대승불교 출현 이전에 인도에 전파된 사도 도마의 동방 기독교와 대승불교 정토종에 영향을 준 네스토리우스파 동방 기독교(경교, 景敎)에 대해서는 지면 관계상 다음 기회로 미룬다.
Ⅴ. 불교의 물질관·우주관
1. 불교의 물질관(物質觀)
불교는 마음의 종교이지만, 물질에 대한 설명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원시불교의 색온(色蘊), 5근(五根), 5경(五境), 4대(四大) 등이 있으며, 부파불교에 와서는 더욱 확대돼 물질이 형성되는 과정까지 설명하고 있다. 불교의 물질관은 물질의 근원이 되는 4대설(四大說)과 4대설에 의하여 형성된 물체를 규명하고 있다.
-원시불교의 물질 형성
①4대 요소설(四大要素說): 4대요소설은 지(地)·수(水)·화(火)·풍(風)이라는 4가지 요소에 의해 물질이 형성된다고 한다. 대(大)란 원소(元素)라는 뜻이며, 4대 요소란 일체의 물질을 구성하는 4대 원소를 말한다.
②연기설(緣起說): 연기는 인간을 포함한 만물이 ‘여러 가지 다른 것과의 관계에 의하여 생김(生)’을 말한다. 일체의 것이 정확히 알 수 없는 수많은 현상, 사물, 생물이 관련되어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석가모니는 인간도 사물도 모두 연기생이라고 파악한다. 따라서 신(神)과 같은 창조주는 없다. 불교가 ‘무신론’이라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물질의 형성에 관한 새로운 주장(마음(心)이 곧 조물주(造物主)다): 만물의 생성과 생명의 탄생은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의 이른바 4대 요소가 인연(因緣)에 의하여 결합돼 이루어지며, 이 4대 요소는 마음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2. 불교의 우주관(宇宙觀)
불교의 우주관은 인도의 원시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 및 비밀불교와 중국 불교의 우주관이 각기 서로 다르다. 그 이유는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일체의 중생(衆生)으로 하여금 인생의 진리를 바르게 깨달아 모든 고통을 여의고 해탈케 하는 데 있었지, 이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등의 기원이나 구조 같은 것을 밝히려 함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시불교의 우주관: 5취(五趣), 곧 지옥·축생·아귀·사람·하늘의 세계를 언급하고 있다(五道). 여기의 하늘(天)은 단순한 하늘이다. 곧 선업(善業)을 지으면 태어날 수 있는 세계인 것이다.
-부파불교의 우주관: 불교의 세계론(世界論)은 수미산설(須彌山說)로서 불교의 독창적 주장은 아니며, 지금으로서는 황당무계한 지리학·천문학이다. 고대 인도에서는 이 대지(大地)의 밑에 지옥(地獄, Naraka 나락, 奈落)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인도인은 이 지상의 위쪽에 천계(天界)가 있고, 천인(天人)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욕계(欲界)의 천계와 색계(色界)의 천계가 있다. 무색계(無色界)란 신체나 장소가 없는 세계로서 정신만의 세계이다. 이상의 욕계·색계·무색계를 3계(三界)라 칭하고, 중생(衆生, 유정(有情)이 윤회(輪廻)하는 장소로 보는 것이다.
4대주(四大洲, 섬부주·승신주·우화주·구로주)와 일(日)·월(月), 수미산(須彌山), 6욕천(六欲天), 범천(梵天)을 합한 것을 하나의 세계라고 한다. 이러한 세계가 무수히 있다. 그들 세계가 1,000개 모인 것을 소천세계(小千世界)라고 한다. 이 소천세계 1,000개가 모여 중천세계(中千世界)가 된다. 이 중천세계 1,000개가 모이면 3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가 되는 것이다. 이 3천대천세계가 한 사람의 불타(佛陀)가 교화(敎化)할 수 있는 범위라고 한다. 더구나 3천대천세계는 하나만은 아니다.
그리고 열반(涅槃)은 이 유위(有爲)의 세계, 곧 3계(三界) 밖에 설정된다. 이것이 아비달마불교의 열반관(涅槃觀)이다. 따라서 열반은 시간도 공간도 없는 세계이며, 상주하지만 전혀 내용이 없는 허무(虛無)의 세계가 되어 버린다.
①욕계(欲界): 욕계는 욕망이 지배하는 세계로 본능적 욕망이 성(盛)하고 강력한 세계이다. 식욕(食慾), 음욕(淫慾), 수면욕(睡眠慾) 3개의 욕심이 있는 세계이다. 3계 중 가장 아래에 있으며, 이 욕계에 지옥(地獄)·축생(畜生)·아귀(餓鬼)·사람(人)·하늘(天)의 5취(五趣, 5도(五道))가 있다. 대부분의 인간은 이 5도의 세계에 살고 있으며, 끝없는 윤회의 수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②색계(色界): 색계는 맑고 깨끗한 물질로 성립되는 세계로 욕계 위에 있고, 음욕과 식욕이 없는 존재가 사는 장소로 욕심을 떠난 깨끗한 세계이다.
③무색계(無色界): 최상의 영역으로 물질을 초월한 세계이다. 육체가 없는 순수한 정신만이 존재하는 영역이며 도를 닦아 물질을 싫어하는 사람이 태어나는 장소이다.
※석가모니는 ‘3계’란 말을 한 적이 없었고, 다만 욕계와 색계, 공입처(空入處)·식입처(識入處)·무소유입처(無所有入處)·비상비비상비입처(非想非非想入處)를 말했다. 이를 석가모니의 제자 아난과 후세 불교인들이 욕계와 색계 이외의 경계를 무색계라 이름 지어 3계라 한 것이다. 어쨌든 3계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이며, 불교인이 수행 발전 단계상 필요하여 분류해 놓은 상상의 세계일 뿐이다.
-대승불교의 우주관: 불국세계(佛國世界)로 불타가 사는 세계를 말하며, 이를 나타내는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극락세계(極樂世界), 극락정토(極樂淨土), 불국토(佛國土), 불토(佛土), 불국정토(佛國淨土), 미륵정토(彌勒淨土), 정토(淨土), 정국(淨國) 등으로 불리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들을 불국세계로 통칭하고 이하 논의를 계속하기로 한다.
불국의 구체적 정황에 대하여 대승 여러 경전은 각각 다르게 묘사하고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세계는 지극히 즐거운 세계로 불교도들이 왕생하기를 바라는 곳이다. 원시불교를 비롯한 부파불교에는 극락세계나 불국세계나 정토란 말이 없었다. 원시불교 시대에는 윤회·전생(轉生)하는 5도(하늘·사람·아귀·축생·지옥) 중 하늘(天)이 최고 좋은 곳이었다. 그나마 이 하늘도 영원하지 않고 일시적이며 다시 다른 곳으로 간다.
부파불교 시대에는 하나였던 이 하늘이 무려 27개로 늘어났으며, 그 중 제일 최고인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이 있다. 이마저도 영원하지 않고 일시적이며, 다시 다른 곳으로 간다. 그리고 더 이상의 천계天界는 없다.
대승불교는 이들과 달리 무수한 불국세계를 설정한다. 그러나 불교 우주 구조 체계 속 불국세계의 지위에 대해서는 대승 각파가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모두 현실세계 밖에 따로 불국세계가 있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이론의 논리체계로부터 보면, 불국세계는 당연히 무색계보다 더 높은 최고의 세계여야 한다.
이 극락의 기원은 기독교의 천국(天國)에 있다. 불교의 극락 묘사에 의하면, 그대로 기독교의 새 하늘과 새 땅(新天新地; 신천신지)과 같기 때문이다.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21-22장 속 새 하늘과 새 땅(天國)에 관한 모습과 아주 흡사하다.
※<아미타경>의 극락세계 묘사는 성경 요한계시록 21-22장에 나와 있는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 곧 천국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것은 그 당시 한역자들이 성경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결국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미륵불, 여래, 극락세계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와 천국을 모방한 것이다.
-불국세계의 문제점: ①많은 불국세계가 설정되어 있다 ②불국세계에 들어가는 방법과 기준이 모호하다 ③불국세계에 드는 시기를 알 수 없다 ④불국세계와 열반이 어떻게 다른지 분명하지 않다 ⑤불국세계의 정황이 기독교의 천국과 너무나 흡사하다.
-불교 우주관의 허구성: 불교는 ‘고(苦)’에 관한 해결을 모색하는 인생철학이었다. 따라서 인간 외부 세계(外界)의 문제에는 신경을 쓸 여지가 없었는데, 후대 불교에 와서야 비로소 외부 세계에 대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석가모니의 원시불교는 ‘5도(五道)’를 언급하면서 하나의 하늘(天)만 말했는데, 후대에 와서 아무 근거도 없이 늘어나 그 수가 수백 개가 되었다. 이처럼 불교의 우주관은 허구에 가득 차 있다.
김중영 목사
온누리선교회 대표
불교권 선교 전문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