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86)] 깔끔하지 않은 아이들
깔끔하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 자신의 모습이 더러워도 태연한 아이들이다. 깔끔하지 않은 아동은 웬만큼 더러워도 씻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다. 깔끔의 문제는 거의 본능적 차원이다. 이들은 매사 자기 주변에 대해 더럽고 깔끔한 것에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이들의 행동은 단순히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성격 문제일 수 있으므로, 서둘러 고쳐야 한다. 깔끔하지 않은 아동은 감각이 둔한 아동, 반응성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 사회성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이다. 깔끔하지 않은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행동발달의 결과
깔끔하지 않은 아동은 행동발달에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아동에게 적절한 행동발달은 나이에 상응하는 정도의 발전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깔끔하지 않은 아동은 청결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거나 태만하고 나태한 경우로 볼 수 있다.
태만하고 나태한 경우라면 게으른 행동을 문제로 볼 수 있다. 이런 아동이라면 깔끔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아마 이런 아동은 다른 것에 정신을 쏟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들의 행동을 관찰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이해해야 할 주요 사항이 있다. 여기에는 깔끔하지 않은 문제 외에 아동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가를 자세하게 관찰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원인을 규명할 수 있고, 동시에 지도방법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조금은 둔해서 깔끔하지 않은 아동은 아마 다른 일에도 둔할 때가 많을 것이다. 만일 모든 일에 행동이 느리다면 지능과 사회성의 부진이 예상되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는 활력이 있는 불균형 상태라면 가정에서의 훈련 부족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씻기 싫어하는 아동도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면에서도 흔히 같은 특징이 나타난다. 다만 정도나 증상에 따라 가정에서의 인간관계나 지도를 상상할 수도 있다. 의도적으로 정리하지 않는 아동의 경우 그것을 아동이 알고 있는가의 여부에 관찰 초점을 두어야 한다.
2. 욕구불만 상태
깔끔하지 않은 아동은 욕구불만 상태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욕구불만은 행동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점에서다. 아동은 반드시 정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임에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경우 아동의 욕구불만을 생각할 수 있다.
아동은 심리적으로 못마땅한 경우 움직이려 하지 않고 반항적 의미로 나가는 경향이 있다. 이런 반항적 행동은 내면의 심리적 문제를 표현하는 것이면서 종시에 해소하려는 양면적 성격이 있다. 이런 아동에게 내면의 심리적 문제를 표현하는 태도는 반항으로 드러나지만, 이런 표현은 대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아동에게 부정적 심리가 지속되는 경우 아동은 부모가 전혀 기대하지 않는 다른 큰일을 낼 수도 있다. 부모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행동에는 때로 주변 친구들을 때리거나 물건을 부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다.
반면 심리적 문제, 즉 스트레스 해소 행동은 마음 속 맺힌 감정이나 불만을 해소시키는 차원이다.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아동은 특히 더러워지는 놀이에 재미를 느끼는 편이다. 나아가 타인의 주목을 끌기 위해 일부러 더럽게 하는 아동도 있다. 이런 아동은 더욱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들은 마음의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처럼 따뜻한 애정결핍을 느끼는 아동이기 때문이다.
3. 깔끔함을 점검하지 못한 결과
깔끔하지 않은 아동은 부모가 아동의 깔끔한 행동에 관여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아동은 더러워진 것에 대해 치우거나 정리한다. 그리고 깨끗하게 하는 행동을 취하게 돼 있다. 이런 것을 부모는 점검해야 한다. 이런 점검을 통해, 아동은 스스로 깔끔해지려는 자립심과 독립성이 증가하게 된다.
아동의 깔끔한 행동을 수행하는 능력은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라, 점차 발전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에서 부모는 관여하면서, 잘하고 있으면 칭찬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잘못하고 있으면, 격려하면서 능력이 향상되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아동의 시간적 행동은 또한 실천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의 행동은 쉽게 바꾸지 못해 머뭇거리다가 오래 시간을 끌게 되는 형태로 발전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실천은 일단 쉬워야 하기에 작은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너무나 완벽한 것을 목표로 하거나 완전하게 하려면 더욱 머뭇거리게 된다. 일을 완벽하게 한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곧바로 착수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다. 그것은 큰 것을 하려는 부담스러운 마음에서 출발하기보다,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는 소박한 마음을 갖고 착수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나라 격언은 여기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더욱이 이런 아동은 지나치게 꼼꼼한 수행에 저항감을 느끼지 않는 측면이 있다. 이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착수하거나 실천하는 측면이 가능함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4. 정리
깔끔하지 않은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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