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에서 고민할 점들 (1)
하나님의 뜻, 예수 통해 찾아야
예수 가르침 다르면 자의적 해석
영생 얻을 방법, 빈곤 문제 해결
정치적 해방 아닌 ‘십자가’ 선택
‘하나님의 선교’ 속 하나님의 뜻
성경적 핵심 파악했는지 고민을
‘하나님의 선교’ 개념은 전통적 ‘교회 중심 선교’(Missio Ecclesiae)의 한계점들을 교정하도록 도운 면이 있다. 특히 인간이 선교의 주인인 양 행세하면서 이기적 동기로 수행되는 선교, 업적 자랑식의 선교, 인적·물적·자원의 중복 투자와 같은 폐해를 막는 데 기여한 면이 있다.
이러한 점들은 하나님의 선교의 주요한 강점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교 개념에서는 고민해야 할 점들도 많이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문제점은 하나님의 선교 신학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뜻이 과연 성경에서 말씀하는 하나님의 뜻과 부합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출애굽 사건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은 세상의 샬롬이나 해방과 같은 것보다, 오히려 온 땅이 하나님을 알고 경배하게 되는 선교적 목적과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하나님의 가장 우선적 관심은, 하나님을 등지고 배반한 인간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일에 있다는 점이다. 즉 에큐메니칼 진영은 하나님의 선교 개념이란 용어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경향이 없는지를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가장 정확한 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찾는 것이다.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기독’, 즉 그리스도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다는 의미에서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스탠리 그랜츠(Stanly Granz)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과 본성에 관한 모든 신학적 진술들을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서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일은 오직 나사렛 예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즉 나사렛 예수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가장 명확하게 알 수 있으며(요 14:6, 9)”, 그런 점에서 예수의 가르침과 어긋난 것은 진정한 하나님의 뜻이 아닌 인간의 자의적인 해석이 될 위험성이 있다.
예수께서는 요한복음 6장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한 후 예수를 왕으로 삼으려는 백성들을 향하여 그들이 자신을 찾는 목적이 바로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요 6:26)”이라고 은근히 책망하시면서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 6:27)”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요 6:40)”라고 말씀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주된 관심이 사람들로 하여금 영생을 얻게 하는 것임을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이 영생을 얻게 하는 방법으로 빈곤 문제 해결이나 정치적 해방의 방법이 아닌, 십자가를 선택하셨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하나님의 선교 개념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뜻이 과연,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계속>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 석사(Th.M) 학위와 철학 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지구촌선교연구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7 Key Principles of Dynamic Church Growth, Rethinking the Theology of WCC, How on earth Could Islam Surpass Christianity?, For the Future of the Lausanne Movement. 『선교사가 그린 선교사 바울의 생애』,『능력 있는 예배를 위한 7가지 질문』, 『건강한 교회 성장을 위한 핵심 원리 7가지』, 『사도행전에서 배우는 선교 주제 28가지』, 『현대 선교학 개론』(공저), 『한 권으로 읽는 세계 선교 역사 100장면』, 『성장하는 이슬람 약화되는 기독교』, 『현대 선교의 핵심 주제 8가지』,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 『현대 선교의 프레임』, 『제4 선교신학』, 『성경이 말씀하는 선교』, 『현대 선교신학(개정판)』, 『현대 선교의 목표들』 , 『로잔 운동의 좌표와 전망』 , 『예수께서 말씀하신 선교주제 10가지』 등이 있다.
책 <예수께서 말씀하신 선교 주제 10가지>
이 책은 현대 선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들을 예수의 말씀으로 평가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는다. 그 어떤 단체나 기구 또는 학자의 주장도 성경의 평가 앞에서 겸손히 서야 한다. 이것이 기독교의 정신이고 종교개혁의 모토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스토트도 “제가 강조하려는 것은 전통이 성경의 비평에서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전통에 특별한 권한이 주어져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한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전제 위에서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왜 선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근거를 두어야 하는가?‘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①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②삼위일체의 선교(Missio Trinitatis) ③그리스도의 선교(Missio Christi) 등의 필요성을 다룬다.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독자들은 기독교 선교의 기초와 방향을 명확히 파악하게 될 것이다.
2부에서는 오늘날 선교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핵심 주제 10가지를 선정하여, 그 주제들을 예수의 말씀에 근거하여 평가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이 주제들은 ①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뜻 ②예수께서 오신 이유 ③예수께서 주신 구원의 개념 ④하나님의 나라 ⑤선교의 우선순위 ⑥선교 방법 ⑦윤리적 과제 ⑧환경 이슈 ⑨종교다원주의 ⑩선교 명령 등이다. 예수의 말씀에 근거해 이 주제들에 대해 명확한 안목을 얻게 되면, 기독교 선교는 보다 더 성경적이고 효율적인 선교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