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뜻 맡기고, 헌재 결정 승복으로 국민 통합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샬롬나비, 시국 선언문 발표 후 질의응답

헌재, 중립성·공정성 보장 안 돼
그러나 어쨌든, 헌재 결정 승복
내 뜻 아닌 하나님 뜻 이뤄져야
상대 진영 악마화 대신, 존중을

▲참석자들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혜원 박사, 육호기 목사, 박봉규 목사, 김영한 박사, 이상원 박사, 권요한 박사. ⓒ이대웅 기자

▲참석자들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혜원 박사, 육호기 목사, 박봉규 목사, 김영한 박사, 이상원 박사, 권요한 박사. ⓒ이대웅 기자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 ‘탄핵 반대 시국선언’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선언문 발표 이후 탄핵 각하 주장 이유를 밝히고 국민 화합 방안 등의 질의에 답했다.

3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횃불회관 내 샬롬나비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 원장, 기독교학술원 원장)는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중립적이고 양심의 보루가 돼야 하는데, 세 명이 우리법연구회에 연루돼 있고 헌법재판소장 대행은 개인적 스캔들도 있어 중립성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며 “두 번의 탄핵에서 결정한 대로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점에 반발해 교회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한 박사는 “잘했든 못했든, 헌재 결정에는 승복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평화로워진다. 우리 뜻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 뜻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은 사순절 기간인데 예수님도 겟세마네 기도에서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해 달라’고 하시지 않았나”라고 했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 보수 진영이 세이브코리아를 중심으로 기도하고 있고 진보 진영도 기도하고 있지만,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하나님 뜻이 이뤄져야 한다”며 “진보 진영 기독교를 ‘적그리스도’로 몰아선 안 되고, 진보 진영도 보수 교계를 ‘극우’로 규정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세이브코리아든 전광훈 목사든 어느 단체도 자신을 절대화해선 안 되고, 하나님 뜻에 맡겨야 한다. 그렇게 해야 문제가 해결되지, ‘내가 기도했으니까 이렇게 돼야 한다’고 하는 건 기복주의”며 “나라가 어려운 때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기도하고 각자 신앙대로 행동하는 것이나, 내 뜻에 안 맞아도 승복해야 국민 통합을 비롯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사무총장 김윤태 박사(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장)는 “헌재는 법적 권위를 갖고 있지만, 헌재 위에 국민이 있다. 부당한 절차와 이념에 경도되는 결정을 내린다면, 국민 통합은커녕 지금보다 더 큰 분열이 일어나고 나아가 대한민국 체제를 위기에 빠뜨리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절차의 부당성과 체제 유지를 위해 탄핵을 각하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상원 박사(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 총신대 전 부총장)는 “헌재도 완벽한 기관은 아니다. 판결을 내리면서 절차적으로 정당해야 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화합과 화평의 메시지를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특정 이념세력에 의해 편향된 판결이 이뤄진 것 아닌지 조사와 검토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혜원 박사(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 경기대 초빙교수)는 “샬롬나비는 2010년 창립 이후 한국 사회 제반 사안들을 함께 호흡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며 “이번 시국 선언문 발표도 일시적 관여나 단편적 견해가 아니라, 끊임없이 사안을 주시하고 지켜보면서 하나님의 종으로써 상황을 숙고하는 가운데 마련된 자리”라고 소개했다.

▲참석자들이 기자회견 후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대웅 기자

▲참석자들이 기자회견 후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대웅 기자

권요한 박사(서울대 학원선교사)는 “헌재 결정을 기본적으로 존중해야 하나, 헌법재판 과정에서 몇 가지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며 “내란 선동에 의해 탄핵 재판이 편향·졸속으로 진행됐고, 대통령 지위와 상관없이 윤석열 개인의 인권 침해가 심대했다. 국회도 잇따른 졸속 탄핵 소추로 많은 문제들을 노출해 국민들이 쪼개진 상황이다. 지금은 좌우가 아닌 대한민국 정체성의 문제이므로, 탄핵 심판 각하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반대한민국·반국가 세력 논의도

선언문 중 등장한 ‘반대한민국 세력’에 대해 곽 박사는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오늘의 참담한 국난의 근본 원인을 많이 고민해 왔는데, 결국 1948년 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전무후무한 범죄기록을 가진 분이 야당 대표로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현 정권을 교란하고 행정부를 마비시켰다”고 지적했다.

곽혜원 박사는 “독일 유학 시절 가장 부러웠던 것은 정치인들이 여든 야든 독일이라는 나라의 국익을 위해서는 똘똘 뭉치더라는 점”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마치 나라가 망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국민들도 어떻게 하는 것이 국익에 이로운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태 박사는 “대한민국은 건국 당시부터 이념과 체제 전쟁이 있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공동체성이고, 그것을 해치는 민노총 우리법연구회 등 공산 친북·친중 좌파 카르텔이 반국가 세력”이라며 “좌파와 우파가 절충하는 식의 통합은 오히려 더 큰 분란을 일으킬 뿐이다.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반국가 세력이란 자유 대한민국을 허물려는 세력이다. 이러한 체제 위기를 겪고 있기에,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한 박사도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세력이 반국가 세력이다. 우리는 북한과 헌법이 다르지 않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 등을 중시하는 헌법적 가치 안에서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모두 하나 될 수 있다”며 “대통령도 헌법 위에 설 수 없다. 제6공화국 8.7 헌법을 보완해야 한다. 현재 국회가 줄탄핵을 해도 기각되면 그뿐인데, 제안 의원들의 권한정지가 논의돼야 한다. 이런 허점들을 메우는 헌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봉규 목사는 “반국가세력이란 쉽게 말해 1948년 건국 당시 북한”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라고 정리했다.

끝으로 곽혜원 박사는 “차기 지도자를 선출할 때는 정파적 입장에서 어리석고 무분별한 선택을 해선 안 된다”며 “거국적 차원에서 헌신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이 투철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 진영논리와 당리당략이 아니라, 진실한 자세로 국리민복을 최우선시하고 법치주의에 입각해 윤리적으로도 흠결 없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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