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침례회, ‘여성 성직 금지’ 명시 개정안 재추진

LA=이창한 기자  atldaily@gmail.com   |  

지난해 총회서 다수 지지 받았으나 2/3 못 넘어 부결

▲2024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SBC 총회에서 총대들이 투표하고 있다.  ⓒBaptist Press
▲2024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SBC 총회에서 총대들이 투표하고 있다. ⓒBaptist Press

미국 남침례회(SBC) 내 보수 성향 목회자들이 지난해 부결된 ‘로우 개정안’(Law Amendment)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개정안은 SBC 소속 교회들이 남성만을 목사로 임명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뱁티스트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SBC 신원위원회가 여성 목사를 둔 교회와의 협력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로우 개정안 지지자들은 교단의 신학적 원칙을 강화하기 위해 이 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 개정 무산에도 보수 성향 지도자들 재추진

‘로우 개정안’은 지난해 SBC 연례총회에서 61%의 찬성을 받았으나, 개헌 통과 기준인 2/3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하지만 보수 성향 목회자들은 “대다수의 교회가 개정안을 지지했으며, 이를 다시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내년 연례총회에서 즉각적 표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SBC의 신학적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교단이 남성 목회자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SBC 신원위원회의 최근 결정이 신학적 원칙을 모호하게 만들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개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대 측 “교단 분열 우려”

그러나 반대 측에서는 이번 개정이 SBC의 협력 원칙을 훼손하고 교단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SBC 전 총회장 J. D. 그리어 목사는 “이 개정안은 신학적 논의를 넘어 교단의 연합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 문제는 신학적 차원의 논쟁이 아니라 SBC가 추구하는 협력 정신과도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혁 성향의 일부 교회들은 “개정안이 강행될 경우 교단을 떠나는 교회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여성 목사를 두고 있는 다수의 소수민족 교회들이 교단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BC 내 갈등 심화… 내년 총회서 재표결할 듯

SBC에서는 최근 몇 년간 여성 목사 허용 문제를 두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SBC는 과거 여성 담임목사나 설교목사를 둔 일부 교회를 제명한 바 있으며, 보수 성향 지도자들은 보다 명확한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SBC 관계자는 “여성 목사 문제는 SBC 내부에서 계속 논의될 것이며, 내년 연례총회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 성직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점점 더 극명해지면서, SBC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SBC 집행위원회는 지난 2023년 새들백교회를 “여성 목사직을 허용하고 수행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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