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역사
애즈베리대 부총장의 15일 일지
채플 총괄 담당, 핵심 사역 주재
하나님 Z세대 흔들어 깨우신 것
젊은 사람들을 사용하시는 습관
특별한 일 일어나고 있다 느껴
사랑의 불길 Z세대 위해 타올라

부어주시는 부흥의 세대
사라 토마스 볼드윈 | 남성혁 역 | 다음시대연구소 | 296쪽 | 20,000원
“2023년 2월 8일, 애즈베리대학교의 정규 채플 예배 후 몇몇 학생들이 자리에 남아 머물며 성령께서 불꽃을 일으키셨습니다. 이 불꽃은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큰 불길로 번져 갔습니다. 애즈베리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이 성령의 새로운 움직임을 경험하며 시작된 이 사건은 자발적으로 폭발하며 전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Wilmore) 애즈베리대학교(Asbury University)에서 성령님의 기름부으심으로 학생들이 기도와 찬양에 전념했던 일을 기억하는가? 오래 전처럼 느껴지지만, 코로나19가 막바지이던 2023년 2월, 불과 2년 전 일이었다.
책으로만 만날 수 있던 ‘부흥의 역사’가 오늘날 재현된 것도 놀라웠지만, SNS 등 시대적 도구를 통해 전 세계로 순식간에 알려져 주변에서 애즈베리로 모여들고, 이를 경험한 이들이 각자 처소로 돌아가 ‘기도의 불길’을 이어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부어주시는 부흥의 세대>는 2023년 2월 8일부터 24일까지 애즈베리에서 일어났던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를 직접 목격한, 애즈베리대 사라 토마스 볼드윈(Sarah Thomas Baldwin) 학생생활부총장의 현장 보고서 또는 일기다. 채플 총괄 담당인 그는 당시 부흥을 이끌던 핵심 사역팀을 공동 주재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맡았다.
저자는 2월 8-24일, 최소 5만 명이 300곳 이상의 대학과 30곳 이상의 주, 13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윌모어로 모여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압도적인 세상의 영향력 아래 있던” Z세대를 하나님께서 ‘사랑의 홍수’로 흔들어 깨우신 사건으로 평가한다.
“Z세대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사랑 아래 머물며, 예수님의 임재를 압도적으로 경험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열망을 느꼈습니다. 대학생들은 우리를 하나님 사랑의 식탁으로 이끌었습니다. … 예수님에 대한 Z세대의 응답은 진지하지 못하고 오락적인 ‘믿음’과 정치적인 ‘믿음’으로 양극화되던 교회를 바로잡는 하나의 새로고침처럼 보입니다.”
부흥이 시작되던 2월 8일 채플 이후 휴즈(Hughes) 강당에서의 일들을 그는 또렷이 기억했다. 낮 12시 8분이었다. “학생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나도 그들과 함께 목소리를 더했다. 행정 회의에 가야 할지, 아니면 이곳에 남아 학생들과 함께 예배를 계속 드릴 수 있을지 고민이 들었다. 아직 처리해야 할 일들이 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해야 할 업무들의 압박이 줄줄이 떠오르지만, 동시에 성령의 부드러운 초대가 나를 붙잡아두었다. ‘조금만 더…’, 나는 이 순간의 평화가 마치 따뜻한 이불 속에 있는 것처럼 나를 감싸는 것을 느꼈다.”
교실 밖에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자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던 그는, 채플이 끝난 후 다시 돌아와 제단 쪽에서 예배드리는 학생들을 떠날 수 없었다. 눈을 감고 찬양에 영혼을 맡기자, 얼굴에 긴장이 풀렸고 매일 반복되던 두통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예배에 몰입해 있던 예배 코디네이터 매들린 블랙(Madeline Black)의 얼굴도 빛나고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성령의 역사가 청년들에게 일어난 것에 주목한다. “대학생들은 누구보다 하나님께 더 쉽게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을지 모른다. 그들은 진정한 관계에 마음을 열고, 성령의 인도를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있기에, 종종 하나님의 도구가 되곤 한다. 성장 과정에서 드러나는 공간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 속에 깊이 개입하실 기회를 제공한다. … 하나님은 젊은 사람들을 사용하시는 습관이 있으시다.”

오후 3시 30분, 학교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사라 볼드윈 부총장은 휴즈 강당 앞 계단에서 케빈 브라운 총장과 마주쳤고, 그들은 함께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두 시간 사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학생과 교수, 교직원들이 150여 명까지 늘었다. 오전 채플에서 찬양을 인도한 다민족 가스펠 찬양팀은 여전히 찬양하고 있었다.
“뭐라고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더 많은 학생이 제단 앞으로 나왔다. 그들은 이마를 난간에 대고, 어깨를 들썩이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제 학생들이 예배당 중앙 부분을 가득 메웠다. 일부 학생들은 손을 들었고, 일부는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서 있었으며, 다른 학생들은 나처럼 가만히 서서 모든 것을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성경과 노트가 일지처럼 펼쳐져 있었다. 몇몇 학생들은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영이 공간을 감싸고 있었고, 그 초청의 느낌이 모두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오늘은 뭔가 다르다고 모두가 느꼈다. 강당에 있던 사람들 모두 하나님의 사랑이 그 공간 안에, 그리고 각자의 마음속에 강하게 밀려옴을 느꼈다. 예배는 저녁까지 이어졌고, 참석자 수는 점점 늘어났다.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 애즈베리대 학생들이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그 영상을 올리자, 주변 대학 학생들까지 찾아오기 시작했다. 켄터키대학교(University of Kentucky), 인디애나웨슬리안대학교(Indiana Wesleyan), 이스트켄터키대학교(Eastern Kentucky University), 오하이오크리스천대학교(Ohio Christian) 등에서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마이크 앞에서 간증을 시작했다. 어깨를 맞대고 ‘기도의 원’을 형성한 학생들도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나누는 학생들 위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여기에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데이비드 토마스의 이 말이 원 안에서 메아리쳤다. 영적 각성 신학자이자 부흥 역사 연구자인 토마스는 “지금 우리 가운데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에 마음과 생각을 열라”고 격려했다. 사라 부총장은 1970년에 애즈베리 부흥 경험을 나눠주던 목소리가 떠올랐다고 한다.
“저항할 수 없는 이끌림.”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려고 뒤쪽 난방기구를 꼭 붙잡고 있어야 했어요.”
“우리는 하나님께서 애즈베리에 부흥을 가져오시기를 기도하며 매일 오전 8시에 1년 동안 기도했어요.”
행정 책임자로서 걱정도 됐지만, 사라는 휴즈 강당을 밤새 열어두겠다고 발표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멈추거나 제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령님의 초대에, 수많은 성경의 기록처럼 “네(YES)”라고 대답해야 했다. 성령님의 역사는 부드럽고, 초대하며, 사랑과 친절로 가득하고, 거의 저항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배는 밤새 이어졌고, 다음 날, 그 다음 날에도 계속됐다. 학생들은 앞다퉈 죄를 고백하고, 고통을 나눴으며, 다른 학생들을 위해 기도했다. 캠퍼스와 인근 학교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도착했다. 그 이후, 2주간 계속된 성령의 역사는 책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하나님 사랑의 불길은 애즈베리 캠퍼스에서 Z세대를 위해 타올랐고, 우리 모두의 마음에 성령의 불꽃이 타올랐다. 비판자들은 이번 부흥의 진정성과 자발성을 의심하려 하지만, 그날들을 경험한 이들에게 이러한 주장들은 어리석게 여겨질 뿐(고전 1:20)”이라며 “우리는 스스로 성령의 불꽃을 붙일 수 없음을 안다. 하나님의 사랑은 높고 밝게 타올라 2023년 2월 23일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지금도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불꽃으로 자신의 촛불을 밝히고 있다”고 고백한다.
부흥 1년 후 쓴 글에서 저자는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그래서, 뭔가가 변했나요?’이다. 진정으로 우리는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주 채플 이후에도 예배하고 기도하기 위해 남아 있다. 이것이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됐다”고 기록했다. 또 “나는 달라졌다. 나의 영적 온도는 높아졌다. 나의 소명 의식은 더 깊어졌으며, 복음을 전하려는 긴급함은 더 강렬해졌다. 복음서 이야기가 내 눈앞에서 살아났고, 나는 그 최전선에서 그것을 목격했다. 어찌 변화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고 있다.
추천사에서 케빈 J. 브라운 애즈베리대 총장은 “애즈베리 부흥에 대한 상당수 논평은 직접 경험하지 못한 목소리들로부터 나왔다”며 “이 책에서는 독자들이 역사적 16일 동안의 아름다움, 복잡함, 갈망, 평화, 변화를 생생하게 기록한 1인칭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21세기에 본 적 없는 영적 전개를 가능하게 한 거룩한 상상력과 이타적 환대의 상세한 묘사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원제 ‘Generation Awakened: An Eyewitness Account of the Powerful Outpouring of God at Asb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