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피살 선교사들 위해 약 1.4억 긴급 모금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아시안미션, 농업 사역 이양 및 농기계 기증

공동모금 전액 현지 지원
아내 김효순 선교사, 다시
마다가스카르 선교 예정

▲마다가스카르 김창열(88)·이리문(58) 선교사. ⓒAM

▲마다가스카르 김창열(88)·이리문(58) 선교사. ⓒAM

아시안미션(대표 이상준 선교사, 이하 AM)이 선교지에서 피습 별세한 선교사들을 위해 단기간 내 1억 3천 7백만 원이 모금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현지 사역을 위해 유가족들에게 전달된다.

이번 모금에는 해외선교사, 개인 후원자들뿐 아니라 선한목자교회, 사랑의교회, 김제신광교회 등 국내 교회들과 단체(미션펀드 등)들도 적극 참여했다.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역 중이던 김창열(88)·이리문(58) 선교사가 강도의 습격을 받아 순교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마다가스카르에서 농업을 기반으로 한 선교 활동을 펼치며 현지 주민들의 자립을 돕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국내외 후원자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선교지 지원을 위한 긴급 모금에 뜻을 함께했다.

김효순 선교사는 각각 아버지와 남편이었던 김창열·이리문 선교사가 진행하던 농업 사역을 마다가스카르 내 한인 선교사에게 이양하고, 이를 위해 선교사 부부가 사용하던 모든 농기계와 농지를 마다가스카르 농업학교에 기증했다. 해당 장비들은 현지 농업 교육 및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 사용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김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제게 어린이 사역에 대한 새로운 마음을 주셨다”며 “특히 그레이스랜드라는 현지 학교를 방문하면서, 하나님께서 어린이들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다듬고 계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효순 선교사는 현재 말라가시어(마다가스카르 토착어)를 공부하고 있으며, 조만간 마다가스카르로 다시 돌아가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11일 선교사들 파송 교회인 전남 보성 벌교 영송교회에서 예장 통합 순서노회 주관으로 진행된 추모예배 후 유가족 기념촬영 모습. ⓒAM

▲지난 3월 11일 선교사들 파송 교회인 전남 보성 벌교 영송교회에서 예장 통합 순서노회 주관으로 진행된 추모예배 후 유가족 기념촬영 모습. ⓒAM

AM은 지난 2019년 캄보디아에서 댕기열로 인해 2년간 뇌사 상태에 있다 소천받은 선교사 자녀를 위한 공동모금을 시작으로 코로나로 순교한 선교사 유가족,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차드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유지현 선교사, 심정지로 쓰러진 인도네시아 故 김영생 선교사 등 긴급·응급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금을 진행해 왔다.

AM은 이를 통해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이 위기 속에서도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면서, 단순히 선교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선교사들에게 위급한 일이 발생하면 즉각 교계와 성도들에게 필요를 알리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마다가스카르 피습 사건을 계기로, 해외 선교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시안미션은 “한국 교계와 후원자들이 신속 협력해 선교지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만큼, 향후 위기 대응 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정비하고 현장과 밀접하게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준 대표는 “비록 슬픈 사건이었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길을 발견했다”며 “선교지의 위기를 극복하고 선교사들의 사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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